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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한 中사드 보복..기아차, 상반기 영업익 `반토막`(종합)

2017.07.27 12:02 | 신정은 기자 hao1221@

독한 中사드 보복..기아차, 상반기 영업익 `반토막`(종합)
[이데일리 신정은 노재웅 기자] 기아자동차(000270)가 상반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여파에 따른 중국 시장 판매 감소 등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반토막 났다. 기아차는 하반기 수요가 증가하는 유럽과 신흥 시장을 공략하고, 신차효과를 극대화해 수익성 방어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방침이다.

기아차는 27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2017년 상반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열고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786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4.0% 감소했다고 밝혔다. 반기 기준 영업이익이 1조원 밑으로 떨어진 것은 2010년 IFRS 회계방식 도입 후 처음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2.5% 감소한 26조4223억원으로 집계됐으며 당기순이익 역시 1550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34.8% 떨어졌다. 영업이익률도 역대 처음으로 3%를 기록했다.

◇상반기 매출 26조4223억원·영업이익 7868억원

기아차는 상반기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동기대비 7.6% 감소한 135만6157대(현지판매 기준)를 판매했다. 지난 3월부터 가시화한 사드 사태의 영향으로 말미암은 중국 시장 판매 부진이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중국에서만 글로벌 전체 판매 감소분 11만2000여대를 뛰어넘는 11만8000여대가 감소했다. 중국 실적을 제외하면 기아차의 전체 판매는 오히려 0.5% 증가했다.

미국에서는 니로의 신차 효과에도 주력 모델 노후화에 따른 판매 감소와 시장수요 둔화에 따른 경쟁 심화의 영향으로 전체 판매가 9.9% 줄었다. 반면 유럽에서는 승용 차급의 판매 확대와 니로의 인기에 힘입어 전체 산업수요 증가 폭인 4.6%를 크게 웃도는 9.5%의 판매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밖에 중남미(18.6%), 러시아(23.1%), 중동·아프리카(1.2%) 등 주요 신흥시장에서의 판매도 증가했다.

매출은 판매 감소와 원화 강세 등의 영향으로 전년대비 2.5% 감소했으며 매출원가율은 전년대비 2.0%포인트 증가한 81.7%를 나타냈다. 판매관리비는 경쟁 심화에 따른 인센티브 증가에도 수익성 방어를 위한 전사적인 비용절감 노력에 힘입어 1.4% 감소했다.

경상이익은 중국 지분법 이익 감소로 큰 폭의 하락 요인이 있었으나 금융비용 감소 등의 요인이 이를 상쇄하며 전년대비 39.0% 감소한 1조2851억원을 나타냈고, 당기순이익은 전년대비 34.8% 감소한 1조1550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 기준으로는 12.2% 감소한 66만264대를 판매해 13조578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47.6% 감소한 4040억원, 당기순이익은 52.8% 급감한 3896억원을 나타냈다.

한천수 기아차 부사장은 세타2 엔진 리콜 비용 16000억원을 1분기 실적에 반영했음에도 2분기 수익성이 좋지 않은데 대해 “2분기 영업이익율이 전분기와 동일한 3%대를 기록했다”며 “시장에서 예상했던 것처럼 성수기 수요 증가 효과를 누리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하반기 판매 회복 기대…“통상임금 불확실성 해소될 것”

기아차는 하반기에도 중국 사드 사태 영향 지속 등 어려운 경영여건이 이어지겠지만 유럽 시장을 비롯해 신흥국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기아차는 △신흥 시장 공략 강화 △신차 효과 극대화 △레저용차량(RV) 비중 확대 등을 통해 수익성 방어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먼저 기아차는 중남미, 러시아 등 주요 신흥국 경기가 최근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는 만큼 현지 전략 차종을 앞세워 이들 국가에 대한 공략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기아차는 하반기 신차 투입을 통한 판매량 증대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최근 국내에서 잇달아 선보인 스팅어와 스토닉의 신차 효과를 이어가면서 하반기에는 이들 차종을 미국,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 차례로 투입한다. 스토닉은 유럽에서 연평균 7만대 판매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중국에서는 하반기 연말 정부의 보조금 정책 종료 전 선수요 발생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9월부터 소형 신차 페가스와 K2 크로스, K4 상품성 개선모델, 포트레 후속 등 신차 프로모션을 강화할 계획이다.

미국의 경우 일부 자동차 업체가 생산 조정에 나서면서 인센티브 경쟁이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따라 기아차 역시 무리한 판매 확대보다는 미국향 물량 조정 등으로 재고를 줄이고 수익성 개선에 힘쓰겠다다는 계획이다.

기아차는 다음달 17일로 예정된 통상임금 소송 1심 판결이 나오면 3분기 실적에 재무적 영향을 확정해 반영할 전망이다.

한 부사장은 “오랜 기간 주가를 누르던 통상임금 소송 불확실성이 판결 이후 1차적으로 해소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하반기 판매는 후호적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배당과 관련해서 “통상임금 판결 이후 여력이 부족할 것이란 시장의 우려를 감지하고 있다”며 “확정할 수 없지만 현금유동성 등 재무적 영향을 고려해서 시장과 약속 지키겠다”고 설명했다.

독한 中사드 보복..기아차, 상반기 영업익 `반토막`(종합)
기아자동차 스토닉. 기아차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