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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국(왼쪽부터) 현대차 국내영업본부장 부사장, 이상엽 현대디자인센터장 전무, 최진우 총괄PM담당 전무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현대차)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국민차’, ‘아빠차’의 대명사 쏘나타가 5년 만에 완전변경(풀체인지)한 8세대 모델로 공식 출시했다. “이름 빼고 다 바꿨다”고 할 정도로 뼈대, 심장, 디자인까지 대변화를 이끌어냈다.

현대차는 신형 쏘나타에 첨단 기술을 탑재해 ‘스마트 모빌리티 디바이스’라고 이름 붙였다. 단순한 자동차 제조업체를 넘어 ICT(정보통신기술) 업체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낸 셈이다.

현대차는 21일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신형 쏘나타를 최초로 공개했다. 이날 신형 쏘나타 공개 현장은 자동차 회사라기보다 첨단 기술 전시회 같은 분위기를 풍겼다. 무대 중앙을 4면의 박스 형태로 구성해 제품을 상자에서 꺼내는 콘셉트인 삼성전자의 갤럭시 언팩을 연상시켰다.

신형 쏘나타 행사는 기존 아나운서의 진행 대신 인공지능(AI) 비서가 사회를 봤다. 자동차를 먼저 보여주는 게 아니라 스마트폰을 대형스크린에 띄웠다. 이후 자동차 문을 열고 닫을 수 있는 ‘현대 디지털 키’를 소개하고, 좁은 주차공간에서 원격으로 주차를 도와주는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를 시연했다.

이처럼 신형 쏘나타에 탑재한 첨단 신기술을 대거 선보이면서 이동수단으로만 여겨졌던 기존 모빌리티 패러다임을 스마트 모빌리티 디바이스로 전환한 기틀을 마련했다.

현대차는 ‘SONATA EXPERIENCE(쏘나타 경험)’ 콘셉트에 맞춰 개인화 프로그램, 빌트인 캠, 음성인식 공조제어 등 첨단 기능을 직접 경험할 수 있게 했다. 공개 행사 마지막에는 무대를 중심으로 사방에 글로잉 옐로우, 플레임 레드 등 8개 외장컬러의 신형 쏘나타 72대를 나란히 배치했다. 마치 ‘쏘나타 모터쇼’를 방불케 했다.

신형 쏘나타(사진=현대차)

◇SUV 돌풍 넘어 세단 부흥 명운…7만대 판매 목표

1985년 출시된 쏘나타는 올해로 34살이다. 7세대를 거치면서 작년 기준 등록 대수만 154만대에 달한다. 쏘나타는 현대차와 대한민국의 성장을 함께해온 시그니처 모델이다. 쏘나타가 넘어야할 산은 SUV가 아니라 쏘나타 브랜드였다. 무엇보다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도로를 누비는 세단이고 싶다는 게 신형 쏘나타의 정체성이다.

신형 쏘나타 디자인을 총괄한 이상엽 현대차 디자인센터장은 “쏘나타가 더 이상 ‘국민차’나 ‘아빠차’가 아니어도 괜찮다”라며 “진부한 4도어 세단이 아닌 감각적인 쿠페 스타일로 SUV에서 느끼기 힘든 세단의 본질적인 아름다움을 나타낸다”고 강조했다.

신형 쏘나타는 3세대 신규 플랫폼을 적용해 정숙성과 승차감 등 차량 기본 성능을 개선했다. 3세대 플랫폼은 평균 강도가 10% 이상 높고, 무게는 동급 평균 대비 55㎏ 줄여 ‘가벼우면서도 강한’ 차체를 구현했다. 차세대 혁신적인 디자인 철학인 ‘센슈어스 스포트니스’를 적용했으며, 엔진은 ‘스마트스트림’으로 모두 변경해 연비를 10%가량 높였다.

현대차는 신형 쏘나타를 올해 7만대 판매한다는 목표다. 사전계약을 진행한 결과 8일 동안 1만2323대가 계약돼 이전 모델의 월평균 판매량 2배 수준에 이른다.

현대차는 신형 쏘나타를 우선 가솔린 2.0와 LPI 2.0 모델로 운영하며 하반기에 가솔린 1.6 터보와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해 라인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신형 쏘나타의 LPI 모델은 택시용으로 판매하지 않고, 우선 렌터카와 장애인용으로 판매한다.

이광국 현대차 부사장은 “신형 쏘나타를 올해 국내 시장에서 7만대 이상 판매해 중형 세단 시장 1위를 공고히 할 것”이라며 “SUV가 주도하는 트렌드 속에서 쏘나타를 통해 세단을 부흥시키고 명예회복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