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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인도 차량호출서비스기업 ‘올라’에 3억弗 투자

2019.03.19 13:00 | 임현영 기자 ssing@

[이데일리 임현영 기자] 현대·기아자동차가 인도 최대 차량 호출 서비스 기업 ‘올라’에 3억달러 규모를 투자하며 글로벌 모빌리티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현대자동차(005380)기아자동차(000270)는 19일 올라와 투자 및 사업협력 계약을 체결하고 인도 모빌리티 시장에서 상호 다각적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계약규모는 현대차 2억4000만 달러(2707억원)와 기아자동차 6000만 달러(677억원) 등 총 3억 달러(3384억원)에 달한다.

이는 현대·기아차가 작년 동남아 최대 모빌리티 기업 ‘그랩’에 투자한 2억7500만 달러를 상회하는 액수다. 빠르게 성장하는 인도 공유경제 생태계에서 ‘게임 체인저’로 부상하겠다는 각오다.

현대·기아차, 인도 차량호출서비스기업 ‘올라’에 3억弗 투자
지난달 말 현대차 양재사옥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오른쪽)과 바비쉬 아가르왈 올라 CEO가 만나 구체적 협력 방안을 논의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
◇급성장하는 인도 공유경제..“시너지 상당”

이번 투자는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업체’로 전환하겠다는 고강도 혁신전략의 일환이다. 앞서 지난달 말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은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바비쉬 아가르왈 올라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구체적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이 자리에서 정 부회장은 “인도는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시장”이라며 “올라와의 협력으로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업체로의 전환 노력에 한층 속도가 붙게 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인도는 최근 글로벌 공유경제에서 핵심 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인도의 하루 평균 차량 호출 건수는 2015년 100만 건에서 지난해 350만 건을 기록하는 등 풍부한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올라는 이렇게 급속도로 커지고 있는 인도 모빌리티 시장을 주도하는 업체로 평가받는다. 2011년 설립된 올라는 현재 인도 차량 호출서비스 시장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세계 125개 도시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등록 차량 130만 대·누적 호출서비스 10억건 이상을 기록할 정도로 독보적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현대·기아차 측은 “미래 성장 가능성과 전략적 파트너십의 중요성 등을 신중히 검토해 내린 결정”이라며 “자동차 업체로는 현대·기아차만 유일하게 올라에 투자했다. 협력에 따른 시너지 효과는 상당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현대·기아차, 인도 차량호출서비스기업 ‘올라’에 3억弗 투자
◇올라와 협력으로 공유경제 전반으로 사업확장

이미 현대차는 인도 자동차 시장에서 작년 55만대를 판매해 업계 2위를 달리고 있다. 기아차도 올 하반기 연산 30만대 규모 공장을 건설해 시장 공략에 나선 상태다. 여기에 올라와의 협력을 통해 ‘차량 개발·판매 → 플릿 관리 → 모빌리티 서비스’에 이르는 공유경제 전반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플릿(fleet)이란 렌터카 업체 등 법인에게 차를 판매하는 것을 의미한다.

앞으로 현대·기아차와 올라는 △플릿 솔루션 사업 개발 △인도 특화 전기차(EV) 생태계 구축 △신규 모빌리티 서비스 개발 등 3대 분야에서 집중 협력할 것으로 보인다. 현지 소비자들이 더욱 다양한 방식으로 현대·기아차를 경험하게 됨으로써 향후 판매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특히 플릿 솔루션 사업을 협력해 인도 모빌리티 시장 대응 역량을 강화한다. 올라 소속 운전자들에게 리스·할부·보험 등 금융 서비스를 제공해 차량 구매를 돕는 한편, 차량을 보유하지 않은 올라 소속 운전자에게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차량을 대여해 준다. 현대·기아차 입장에선 처음으로 인도 플릿 시장에 진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안정적인 플릿 수요처를 확보해 판매를 확대할 발판을 마련할 전망이다.

인도에 특화된 전기차 개발에도 힘쓴다. 인도 정부는 2030년까지 판매되는 모든 신차를 전기차로 바꾸겠다며 친환경차를 공격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이에 3사는 인도 특화 전기차 개발 관련 협력을 진행키로 했다. 현대·기아차는 전기차 기술을 적극 지원한다는 각오다. 아울러 충전소 등 전기차 인프라 개발에도 나설 계획이다.

이 외에도 다양한 모빌리티 서비스를 개발한다. 이미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인도 카셰어링 운영업체인 ‘레브’와 제휴해 현지 카셰어링·렌터카·차 구독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다. 이번 투자를 통해 인도 모빌리티 시장 전반을 아우르는 대응 체계를 구축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