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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타게 기다린 ‘제네시스 하이브리드’…이달 출시 로드맵 윤곽

2024.08.12 16:24 | 박민 기자 parkmin@

[이데일리 박민 기자] 현대자동차의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의 하이브리드 출시 로드맵이 이달 28일 예정된 ‘CEO(최고경영자) 인베스터 데이’에서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당초 제네시스는 ‘2030년 완전 전동화’라는 목표하에 내연기관에서 전기차(BEV)로의 전환 계획만 세웠지만, 최근 전기차 성장 둔화와 하이브리드(HEV) 수요 급증을 고려해 전략을 수정해 ‘하이브리드 출시’를 공식화한 바 있다.

애타게 기다린 ‘제네시스 하이브리드’…이달 출시 로드맵 윤곽
제네시스가 올해 5월 출시한 GV70 부분변경 모델.(사진=현대차)
1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오는 28일 ‘2024 CEO 인베스터 데이’를 열고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등 중장기 전동화 사업 전략을 발표할 예정이다. 인베스터 데이는 투자자와 애널리스트, 신용평가사 등을 대상으로 현대차의 전동화 및 미래기술 전략을 공유하기 위해 매년 개최하는 IR행사다. 지난해에는 전동화 투자 로드맵과 함께 글로벌 전기차 판매 목표치를 전년보다 높인 ‘2030년 200만대’로 제시한 바 있다. 올해는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 속에서 대세로 떠오른 하이브리드의 생산 계획 및 판매 전략이 부각될 전망이다.

실제로 현대차의 올해 상반기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보다 27.03% 감소한 10만5000대에 그쳤다. 반면 같은 기간 하이브리드는 전기차보다 두배 가량 많은 22만155대가 팔렸다. 전년 동기(18만717대)보다 21.82% 증가한 수준이다. 전기차 수요 둔화에서도 올해 2분기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경신한 현대차는 당시 컨퍼런스콜에서 “전기차 이외의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 라인업을 통해 급변하는 시장에 유연하게 대응하며 양호한 실적을 냈다”며 “현대차의 강점인 유연한 생산을 바탕으로 하이브리드 판매 물량을 대폭 늘릴 계획을 검토 중에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현대차의 하이브리드 전략 중 가장 큰 관심사는 제네시스다. 당초 제네시스는 2030년 모든 라인업을 전기차로 바꾼다는 전략 아래 중간 단계인 하이브리드차 없이 내연기관차에서 순수전기차로 직행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기차 판매 둔화와 소비자들의 하이브리드 요구 등의 시류를 반영해 계획을 수정하기로 한 것이다. 송민규 제네시스사업본부 부사장도 지난 7월 영국에 열린 ‘굿우드 페스티벌’에 참석해 “고객이 원하면 무엇이든 하겠다”며 “제네시스가 전동화로 가는 과정에서 하이브리드를 출시할 계획이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제네시스는 현재 G70, G80, G90 등 세단과 GV60, GV70, GV80 등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의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이중 전기차는 내연기관 차량에 배터리를 넣은 G80과 GV70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을 기반으로 만든 GV60 등 3개 모델이다. 여기에 추가로 내연기관 엔진과 전기모터를 둘 다 갖고 있는 하이브리드 모델도 추가할 예정이다. 다만 ‘프리미엄’을 지향하는 브랜드인만큼 기존 하이브리드보다 한 단계 성능이 업그레이드 된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Extended Range Electric Vehicle) 채택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REV는 기존 하이브리드와 동일하게 내연기관 엔진과 전기모터, 배터리를 갖추고 있지만 차량이 굴러가는 ‘구동 방식’에는 차이가 있다. 기존 하이브리드는 엔진과 전기모터 둘 다 바퀴와 연결돼 구동에 개입한다. 그러나 EREV는 엔진은 전기모터 구동에 필요한 에너지원인 배터리를 충전하기 위한 용도로만 쓰이고, 구동에는 개입하지 않는다. 구동은 오직 전기모터로만 이뤄진다. 이러한 구동방식 차이로 배터리 용량에 따라 기존 하이브리드(PHEV) 차량은 전기 주행거리가 최장 100km 이내 인것과 달리 EREV는 두 배인 200km 이상을 구현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제네시스의 하이브리드 모델 출시는 국내는 물론 해외 고급차 시장에서 또 하나의 선택지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특히 소비자로서는 새로운 선택지가 생긴다는 점에서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