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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고속’ 품은 박삼구, 그룹 재건 마지막 타이어는 안갯속(종합)

2017.06.23 15:11 | 김보경 기자 bkkim@

‘금호고속’ 품은 박삼구, 그룹 재건 마지막 타이어는 안갯속(종합)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그룹 모태인 금호고속을 5년만에 되찾았다. 금호고속 인수로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그룹 재건을 가속화할 수 있는 동력을 얻게 됐다. 금호타이어까지 인수에 성공할 경우 그룹 재건에 마침표를 찍게 되지만 아직까지는 해법이 보이지 않는다.

금호아시아나그룹 지주사인 금호홀딩스는 23일 칸서스PEF가 보유하고 있는 금호고속 지분 100%에 대해 콜옵션을 행사해 4375억원에 금호고속 인수를 완료했다.

이에 따라 금호고속은 지난 2012년 매각된 이후 5년 만에 다시 금호아시아나그룹 품에 안기게 됐다.

금호고속은 지난해 매출 3754억원, 당기순이익 467억원을 기록한 국내 1위의 고속버스 회사다.

금호고속 인수 자금은 금호홀딩스 자체 보유 자금 2525억원에 인수금융 1850억원으로 이뤄졌다.

앞서 금호터미널은 2015년 9월 보유 중이던 금호고속 지분 100%(1000만주)를 특수목적법인(SPC)인 칸서스PEF에 매각하면서 주식 전량을 2년 3개월 안에 되살 수 있는 콜옵션을 부여받았다.

지난해 금호기업과 금호터미널이 합병해 탄생한 금호홀딩스는 금호고속에 대한 콜옵션 행사 권리를 이전 받았다.

금호아시아나 관계자는 “금호고속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모태 기업으로, 이번 지분 인수를 완료함에 따라 그룹 재건의 기반을 확보하게 됐다”며 “지주사인 금호홀딩스가 우량 기업인 금호고속을 인수함에 따라 지주회사의 수익성 및 재무건전성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금호고속 인수는 마무리가 됐지만 그룹 재건의 마지막 단계인 금호타이어 인수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중국 타이어 기업인 더블스타와 매매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 입장에서는 금호타이어 인수를 위해 더블스타로의 매각을 무산시켜야 한다. 박 회장은 마지막으로 금호산업이 갖고 있는 ‘금호’ 상표권의 사용조건을 두고 채권단과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 하지만 채권단이 매각불발시 박 회장에게 책임을 묻겠다며 강경책을 펼치면서 수세에 몰렸다.

채권단은 금호타이어의 우선협상대상자인 더블스타에 금호 상표권을 제공하면서 △5년 사용 후 15년 추가 사용 △자유로운 해지 △매출액의 0.2% 사용요율 등을 제시했다. 그러나 금호산업은 △사용 기간 20년 보장 △독점적 사용 △해지 불가 △매출액 대비 0.5% 사용요율을 주장하고 있다. 더블스타에서 받아들이기 힘든 조건을 내밀어 실상 매각이 무산되길 바라는 것이다.

하지만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조건을 받아든 채권단은 박 회장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매각이 무산되면 부실 경영에 대한 책임을 물어 박 회장을 비롯해 금호타이어 현 경영진을 퇴진시키는 동시에 우선매수권 박탈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