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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겁게 끝난 현대차·모비스 주총..엘리엇 완패(종합)

2019.03.22 12:14 | 피용익 기자 yoniki@

[이데일리 이소현 피용익 기자] 예상했던 것보다 싱거운 승부였다. 22일 열린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 정기 주주총회에서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이 완패했다. 배당안과 사외이사 선임안 등을 놓고 표 대결이 벌어졌지만, 엘리엇의 주주제안은 모두 큰 표 차이로 부결됐다.

현대차그룹의 승리는 앞서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인 ISS와 글래스 루이스 등이 주요 안건에 대해 대체로 사측의 손을 들어주면서 어느정도 예견됐다. 그러나 의결권 자문사들이 엘리엇의 주주제안을 지지한 안건에서도 현대차그룹이 압승을 거뒀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현대차 입사 20년 만에 대표이사에 오르게 됐다.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가 되면서 ‘책임경영’ 체제를 완성해 그룹을 본격 이끌게 될 전망이다.

싱겁게 끝난 현대차·모비스 주총..엘리엇 완패(종합)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 현대차, 표 대결서 압승..엘리엇 찬성률 10%대 그쳐

이날 서울 서초구 현대차 본사에서 열린 현대자동차(005380) 제51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엘리엇이 제안한 안건은 서면표결에서 모두 부결됐으며, 현대차 이사회 제안이 원안대로 통과됐다.

엘리엇의 대리인인 정두리 법무법인 케이엘 파트너스 변호사는 표결에 앞서 “이번 주주총회는 엘리엇과 현대차와의 대결의 자리가 아니다”라며 “모든 주주들이 한곳에 모여 새로운 기준을 세우는 기회”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쟁점이었던 배당안은 현대차 이사회 측 제안이 86%의 찬성률을 기록한 반면, 엘리엇 제안에 찬성률은 13.6%에 그쳤다. 현대차 사측은 보통주 기준 주당 3000원을 제안했고, 엘리엇은 2만1967원을 요구했다.

두 번째로 이어진 사외이사 선임 표 대결에서도 현대차가 압승했다. 이사회가 추천한 윤치원 UBS 그룹 자산관리부문 부회장과 유진 오 전 캐피탈그룹 인터내셔널 파트너, 이상승 서울대 경제학 교수 등 3명이 각각 90.6%, 82.5%, 77.3% 찬성률로 선임됐다.

반면 엘리엇이 내세운 존 Y. 류 베이징사범대 교육기금이사회 구성원 및 투자위원회 의장, 로버트 랜들 매큐언 발라드파워시스템 회장, 마거릿 빌슨 CAE 이사 등의 찬성률은 각각 19.1%, 17.7%, 16.5%에 머물렀다.

현대차 정관 변경안은 엘리엇이 이사회 안에 보수위원회와 투명경영위원회를 설치하자고 제안한 것을 반영해 표결 없이 원안대로 승인했다.

◇ 현대모비스 주총서도 엘리엇 주주제안 모두 부결

현대모비스(012330) 주총에서도 엘리엇의 주주제안이 모두 부결됐다. 이날 서울 강남구 현대해상화재보험 대강당에서 열린 현대모비스 주총에서는 엘리엇의 요청으로 배당안, 이사 수 변경안, 사외이사 선임안을 서면 표결로 진행했다.

배당안은 사측이 제안한 보통주 4000원, 우선주 4050원이 의결권 있는 주식 총수의 69% 찬성을 얻어 가결됐고, 엘리엇이 제안한 주당 2만6399원은 주주 11% 찬성에 그쳐 부결됐다.

이사회 구성을 9명에서 11명으로 확대하도록 정관을 변경하는 엘리엇의 주주제안안도 21.1% 찬성으로 출석 주주 3분의 2를 넘지 못해 부결됐다. 이사회 구성원 확대는 ISS 등이 지지한 안건이지만, 주주들의 마음을 돌리진 못했다.

사외이사로는 사측이 후보로 내세운 전기차 스타트업 에빌 로즈시티의 칼 토마스 노이만과 투자업계 전문가 브라이언 존스는 각각 73%, 72%의 압도적 찬성률을 기록했다. 엘리엇이 제안한 로버트 크루즈와 루돌프 루디 윌리엄 C 본 마이스터는 찬성표가 각각 19.2%, 20.6%에 머물러 부결됐다.

다만 엘리엇이 제안한 이사보수위원회 및 투명경영위원회 설치 안건은 현대모비스 이사회 측도 동의하는 안건으로 통과 요건을 충족해 가결됐다.

◇정의선, 입사 20년 만에 대표이사…‘책임경영’

현대차·모비스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은 엘리엇이 주주제안을 내놓지 않아 반대 없이 승인했다. 현대차 사내이사로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과 이원희 현대차 사장, 알버트 비어만 현대차 연구개발본부장 3명이 선임됐다. 모비스는 정몽구 회장, 박정국 사장, 배형근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현대차와 모비스는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사내이사로 선임됨에 따라 이사회를 열어 신규 대표이사로 선임한다. 현대차는 정몽구 대표이사 회장, 정의선 대표이사 수석부회장, 이원희 대표이사 사장, 하언태 대표이사 부사장 등 4인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된다. 모비스는 정몽구 회장, 정의선 수석부회장, 박정국 사장의 각자 대표이사 체제를 갖추게 된다.

정 수석부회장은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 대표이사에 취임하면서 그룹 의사결정권을 ‘정의선 체제’로 구축하며 ‘책임 경영’ 강화에 나선다는 복안이다.

싱겁게 끝난 현대차·모비스 주총..엘리엇 완패(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