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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투쟁의 시간"…한국지엠 노조, 2년 연속 파업行

2020.10.30 10:54 | 이소현 기자 atoz@

`이제는 투쟁의 시간`…한국지엠 노조, 2년 연속 파업行
인천시 부평 한국지엠 본관(사진=뉴시스)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한국지엠 노동조합이 30일 부분 파업에 돌입했다. 노조는 사측과의 21차례 임금·단체협약 협상을 진행했지만, 합의에 도달하지 못하자 결국 투쟁을 선택했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후 첫 완성차업체 노조의 파업이며, 한국지엠 노조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파업을 벌이게 됐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지부에 따르면 이날 전·후반조 근로자가 각각 4시간 동안 파업을 한다. 다음 달 2일에도 같은 방식으로 전·후반 근로자가 4시간씩 파업을 진행한다.

한국지엠 노조는 지난 7월 22일 사측과 입단협을 시작해 전날까지 총 21차례 단체교섭을 진행했으나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고, 이후 밤늦게까지 중앙대책위원회 회의를 진행해 격론 끝에 부분 파업을 결정했다. 지난 23일 시작한 잔업과 특근 거부도 임단협이 종료될 때까지 계속 이어가기로 했다.

노조는 이틀간 파업 이후 다음 달 3일 쟁의대책위를 다시 열고 추후 투쟁 계획을 정할 예정이다. 한국지엠 노조는 앞으로 회사의 입장 변화 등을 보면서 투쟁 수위를 정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김성갑 노조 지부장은 이날 성명서을 통해 “그동안 공장의 미래를 지키기 위해 대화와 투쟁을 병행했으나 이제는 투쟁의 시간”이라며 “이제 조합원과 함께 전면적 투쟁국면을 선언한다”고 말했다.

`이제는 투쟁의 시간`…한국지엠 노조, 2년 연속 파업行
2019년 9월 한국지엠 노조가 전체 조합원이 참여하는 전면파업에 돌입해 오전 인천시 부평구 청천동 한국지엠 부평공장이 적막한 모습을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한국지엠 사측은 지난 29일 21차 단체 교섭에서 매년 하는 임금협상을 2년 주기로 하는 것을 전제로 조합원 1인당 성과금 등으로 총 700만원을 지급하는 방안 등을 최종 제시했지만, 노조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노조는 이번 임단협에서 기본급 월 12만304원 인상, 통상임금의 400%에 600만원을 더한 성과급 평균 2000만원 이상 지급 등을 요구했다.

노조는 사측에 인천 부평2공장에 신차 생산 물량을 배정하는 계획 등을 제시해 달라고 요구했으나 사측은 이미 배정된 차량의 생산 일정만 일부 연장하겠다는 뜻을 고수하고 있다.

한국지엠 노조는 2년 연속으로 파업을 진행하게 됐다. 노조는 지난해에도 사측과의 임금협상이 결렬되자 1개월 넘게 부분·전면 파업을 했다.

한국지엠의 부분파업 돌입에 협력사는 부도 등 최악의 상황에 직면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앞서 한국지엠 협력업체 모임인 협신회는 지난 28일 입장문을 내고 “임단협 문제가 조속히 해결되지 않는다면 유동성이 취약한 협력업체들은 부도 등 최악의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며 “지금 상황에서는 하루나 이틀의 생산 중단도 발생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협신회에 따르면 한국지엠의 생산량 감소에 따라 부품업체의 납품액은 매년 감소하는 추세다. 작년 납품액은 전년 대비 7.9% 감소했고 2015년에 비해서는 35.1% 줄었다.

협신회는 “협력업체는 한국지엠의 하반기 생산 계획에 맞춰 투자와 인원을 투입해 왔는데 생산이 중단되면 추가적인 손실을 입게 된다”며 “올해 남은 기간 동안 생산을 극대화하고 손실을 복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