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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푸어’는 옛말...돌아온 MZ 수요에도 수입차는 썰렁

2024.03.03 16:30 | 박민 기자 parkmin@

[이데일리 박민 기자] 수입차 시장에서 한때 카푸어(Car Poor)라는 신조어가 있을 정도로 자신의 수입에 비해 비싼 차를 구매하던 젊은 층이 최근 들어 크게 줄고 있다. 장기화한 고물가와 고금리에 차량 구매 가격과 유지 비용이 크게 오르면서 구매 심리에 악형을 미친 것이다. 수입차 시장이 썰렁한 가운데 국산차 시장은 전년보다 젊은 층의 수요가 늘며 MZ세대가 돌아왔다는 상반된 평가가 나온다.

‘카푸어’는 옛말...돌아온 MZ 수요에도 수입차는 썰렁
포르쉐.
3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와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해 30대 이하의 국산차 신규 등록 대수는 29만7931대로 전년보다 1.3% 늘었다. 반면 수입차 신규 등록 대수는 5만3639대로 전년 대비 15.1% 급감했다. 이는 고금리·고물가 상황이 계속되면서 차량 구매와 유지비용도 크게 오르면서 비싼 수입차보다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우수한 국산차를 선택하는 이들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수입차 시장에서 30대는 지난 2019년까지 연령별 최대 등록 대수를 자랑하며 ‘큰손’으로 불려 왔지만 최근 들어 분위기가 완전 바뀌었다. 지난 2020년 5만5859대에 달했던 30대의 신차 등록 대수는 2021년 5만2341대, 2022년 4만8878대, 2023년 4만743대 등으로 쪼그라들었다.

30대의 구매 감소가 두드러지면서 지난해 전체 수입차 시장에서 20∼30대가 차지하는 등록 대수(4만8178대) 비중은 17.8%로 떨어졌다. 20∼30대의 등록 비중이 20%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09년 이후 14년 만에 처음이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2020년까지만 해도 주요 고객층에 20대도 포함돼 있었는데 지난해 고금리 시대에 접어들고 나서부터 점유율이 확 낮아졌다”고 말했다.

수입차 시장에서 20∼30대의 등록 비중이 급감한 데에는 경기 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인상된 금리가 가장 큰 이유로 지목된다. 젊은 구매자들은 대부분 현금이 아닌 할부로 수입차를 구매하는데, 신차 할부 금리가 크게 뛰자 이자 비용이 늘면서 구매심리에 악영향을 미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할부에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다는 뜻)까지 하면 1억원 내의 차량을 구매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웬만한 고가 수입차는 1억원을 훌쩍 넘길 정도로 차량 가격이 크게 오른 점도 20∼30대 수입차 구매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수입차 시장에서 20~30대 구매가 점차 줄고 있는 것과 달리 상대적으로 경제력이 안정적으로 평가받는 50~60대는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 50대의 수입차 신차 등록 대수는 3만8738대로, 2020년 3만5102대→2021년 3만5468대→2022년 3만6714대 등으로 늘었다. 60대도 2020년 1만4941대→2021년 1만866대→2022년 1만6257대→2023년 1만7328대로 꾸준히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