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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든 관세폭탄 가능…안심할 단계 아냐" 한숨 돌린 국내 車업계

2019.05.19 19:52 | 임현영 기자 ssing@

[이데일리 임현영 기자] 미국이 수입 자동차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 결정을 6개월 연기하면서 자동차 업계는 일단 한숨을 돌렸다는 반응이다. 그러나 관세 부과 대상에서 완전 빠진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긴장의 끈을 놓치 못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지난 17일(현지시간) 자동차 및 부품에 대한 관세 부과 결정을 6개월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결정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연합(EU)·일본 등과의 무역협상 시간을 벌기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국의 안보를 해친다는 이유로 수입 자동차와 부품에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추진해 왔다.

`언제든 관세폭탄 가능…안심할 단계 아냐` 한숨 돌린 국내 車업계
(이동훈 기자)
국내 자동차 업계는 이번 결정을 두고 ‘한숨 돌렸다’는 입장이다. 미국은 국내에서 생산된 자동차의 33%에 달하는 81만대가 수출되는 큰 시장이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지난 2017년 기준으로 대미 수출액(727억 달러)에서도 자동차가 33.7%를 차지하며 절대적인 비중을 점하고 있다. 이에 미국이 관세율을 현행 2.5%에서 25%로 추진하는 정책이 실현될 경우 가격경쟁력 급감으로 이어져, ‘사실상 수출길이 막힌다’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안심할 단계가 아니다. 한국을 관세 면제국가에 포함시키겠다는 언급은 한번도 없었기 때문이다. 관세 부과대상에서 아예 빠진 것이 아니라 결정이 미뤄졌다는 측면에서 업계는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관세 부과 결정이 반년 가까이 연기되면서 당분간 한숨을 돌리게 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언제든 관세폭탄이 내려질 수 있다는 우려는 남아있는 상황이라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발표한 입장문에서 작년 타결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안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는 점을 미뤄볼 때 관세부과 대상국에서 제외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당시 개정안 협상에서 한국은 농업과 철강은 지키는 대신 자동차에 대해선 양보한 바 있다.

국내 업계는 미국 관세정책과 관계없이 현지 시장에서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등 내실을 다진다는 각오다. 현대·기아차의 지난달 미국 시장 합산 점유율은 8.2%로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상승곡선에 접어들었다. 누적 판매량(1~4월)을 보면 현대차가 20만8812대, 기아차는 18만7981대를 판매해 각각 전년 동기보다 1.9%, 5.9% 증가했다. 작년까지 지속된 최악의 부진을 딛고 반등할 계기를 잡았다는 분석이다.

현대차 측은 기저효과와 신차효과가 겹쳤기 때문으로 해석하고 있다. 기아차가 출시한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텔루라이드와 현대차의 소형 SUV 코나 등이 현지에서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점유율 상승에 기여하고 있다.

하반기에도 신차를 투입해 상승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현대차는 하반기 중 대형SUV모델인 팰리세이드는 물론 엔트리급 SUV베뉴, 제네시스 브랜드가 출시하는 SUV GV80 등을 내놓는다. 이렇게 되면 소형은 물론 준중형·중대형 등 SUV 풀라인업을 갖추게 되는 가운데 북미 시장에서 시너지를 극대화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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