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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동남아판 우버' 그랩에 투자..8개국서 230만명 운전

2018.01.11 09:59 | 피용익 기자 yoniki@

[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현대자동차가 동남아시아 모빌리티 서비스 최대 업체인 그랩(Grab)에 투자를 단행하고 동남아 차량공유 시장 장악에 나선다.

현대차는 11일 그랩에 상호 협력을 위한 전략적 투자를 통해 동남아시아 모빌리티 서비스 시장에 진출하는 교두보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동남아시아판 우버’로 불리는 그랩은 2012년 설립돼 현재 동남아시아 차량 호출(카 헤일링) 서비스 시장의 75%를 점유하고 있다. 동남아 8개국 168개 도시에서 등록 운전자 230만 명이 하루 평균 350만 건을 운행하고 있다.

현대차는 그랩에 대한 투자를 계기로 그랩의 비즈니스 플랫폼과 연계한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여 동남아 모빌리티 시장 내 입지를 다진다는 계획이다. 더 나아가 미래 모빌리티 서비스 개발 역량 및 기술을 내재화 함으로써 그룹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모색하고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혁신 비즈니스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발판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현대차는 이번 투자를 시작으로 그랩 측과 앞으로의 협력 방안에 대해 지속 논의하기로 했다. 양사의 협력 논의는 싱가포르 및 동남아 지역 카 헤일링 서비스에 현대차 공급 확대 및 공동 마케팅을 비롯 ‘아이오닉EV’ 등 친환경차를 활용한 차별화된 신규 모빌리티 서비스 플랫폼 개발 검토를 포함한다. 특히 친환경차를 활용한 카 헤일링 서비스는 최근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친환경 정책 등과 맞물려 현대차의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양사는 공동 프로젝트 수행을 통해 차량, 이용자, 주행 여건 등 각종 정보를 취합해 향후 개선된 서비스와 사양을 개발하는 데 활용할 계획이다.

이번 그랩 투자는 그룹의 미래 혁신 기술 분야에 대한 통합적 대응체계 구축을 위해 지난해 설립된 현대차그룹 전략기술본부가 담당했다. 지영조 본부장(부사장)은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축적된 그랩의 서비스 경쟁력과 현대자동차의 친환경차 기술 경쟁력이 결합돼 모빌리티 서비스에 혁신을 불러오게 될 것”이라며 “세계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모빌리티 서비스 업체들과 지속적인 협력을 모색해 전세계 공유경제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안토니 탄 그랩 최고경영자(CEO)는 “그랩의 글로벌 협업 네트워크에 현대차가 함께 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현대차를 비롯한 강력한 파트너들과의 신규 모빌리티 서비스 분야 협업을 통해 그랩은 한 단계 더 성장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현대차, `동남아판 우버` 그랩에 투자..8개국서 230만명 운전
아이오닉EV
◇ 글로벌 시장서 다양한 모빌리티 서비스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주요 시장에서 카 헤일링, 카 셰어링, 카 풀 등 다양한 모빌리티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미래 시장 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현대차(005380)는 국내 및 독일 카 셰어링 업체에 수소전기차를 공급한 바 있으며, 미국 카 셰어링 업체와 함께 아이오닉EV를 이용한 공동사업을 펼치고 있다. 또 지난해 10월에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아이오닉EV를 활용한 카 셰어링 서비스를 론칭했다.

기아차(000270)는 지난해 8월부터 카 셰어링 시범 서비스인 ‘위블’을 국내에 선보인 데 이어 올 하반기부터는 유럽 주요 도시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 중국, 미국 이어 3번째 큰 모빌리티 시장

동남아시아는 최근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결합하는 O2O 서비스가 확산되면서 차량 공유경제 시장이 급속도로 커지고 있다. 동남아시아 차량 공유경제 시장은 중국, 미국에 이어 세 번째로 큰 시장으로 평가된다. 하루 평균 모빌리티 서비스 이용은 약 460만 건으로, 차량 공유서비스 선진시장인 미국의 500만 건에 육박할 정도로 성장했다.

이같은 시장을 이끌고 있는 업체는 이번에 현대차가 투자를 결정한 그랩이다. 그랩은 규모 면에서 중국의 디디, 미국 우버에 이어 글로벌 차량 공유시장 3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랩은 다년간 축적한 공유경제 서비스 노하우를 앞세워 시장 우위를 지속하는 한편, 모바일 결제 서비스인 ‘그랩 페이(GrabPay)’를 출시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지속 성장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이번에 실시한 ‘시리즈G’ 자금조달에선 현대차를 비롯해 중국 최대 카 셰어링 업체 디디 추싱, 일본 소프트뱅크 등 글로벌 기업들로부터 그랩 사상 최대 액수를 유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