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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르노삼성, 생산절벽·노조리스크까지..‘이중고’

2019.10.09 14:52 | 임현영 기자 ssing@

한국GM·르노삼성, 생산절벽·노조리스크까지..‘이중고’
한국지엠(GM) 노조가 전체 조합원이 참여하는 전면파업에 돌입한 지난 9월9일 오전 인천시 부평구 청천동 한국지엠 부평공장 내 차량 제조 설비들이 멈춰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임현영 이소현 기자]르노삼성과 한국GM이 올해 임금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노사 양측이 여전히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자동차 시장 침체에 따른 내수·수출 부진까지 겹치면서 이중고에 시달린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과 한국GM의 노사 협상이 나란히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양 사의 노사는 다음날인 10일부터 교섭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노사간 입장 차가 변함 없어 타협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

한국GM은 전날 인천 본사에서 10차 임금협상 단체교섭을 진행하고 있으나 결국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한국GM 관계자는 “정회와 재개를 반복하며 밤늦게까지 마라톤협상을 했으나 10차 교섭은 정회했다”며 “노사는 오는 10일 중에 교섭을 다시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임금인상과 성과급 인상분을 둘러싼 차이가 갈등의 핵심이다. 현재 노조는 △기본급 5.65% 정액 인상 △통상임금의 250% 규모 성과급 지급 △사기진작 격려금 650만 원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사측은 작년 단체협상에서 노사가 임금인상·성과급이 회사 수익성 회복에 따라 결정하자고 약속한 점을 언급하며 “노조의 요구안이 과도하다”고 맞서고 있다.

다만 사 측은 협상 타결을 위해 노조원들이 신차를 구매할 때 1인당 100만∼300만 원 규모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특별 협상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노조는 “회사의 협상안은 도저히 수용하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거부하며 끝내 임금협상은 결렬됐다.

양측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는 가운데 임금협상이 해를 넘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다음 달 노조 집행부 선거를 앞두고 적어도 이달 말부터 선거 시즌에 돌입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임금협상 주체가 통상 차기 집행부로 넘어간다는 점을 고려하면 협상은 내년이 되어야 마무리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한국GM·르노삼성, 생산절벽·노조리스크까지..‘이중고’
(문승용 기자)
르노삼성 노사도 임금협상이 지지부진하기는 마찬가지다. 한국GM과 마찬가지로 오는 10일 예정된 실무협상을 가진 뒤 본격적인 협상에 돌입할 계획이다. 그러나 생산절벽에 따른 구조조정이 맞물리면서 협상 타결까지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사 측은 지난 7일부터 부산공장 생산물량을 기존 시간당 생산 대수(UPH) 60대에서 45대로 25% 감축했다. 일본 닛산이 부산공장에 맡겼던 북미 수출용 차량인 ‘로그’의 생산 수탁 계약이 종료됐기 때문이다. 로그가 부산공장 물량의 절반 가까이 차지한다는 점에서 ‘생산절벽’이 현실로 다가왔다.

물량 감소로 사측은 부산공장 직원을 상대로 희망퇴직 접수를 받았으나 신청자는 50명 내외에 그쳤다. 회사 측이 예측했던 300명에 크게 못미치면서 유휴인력에 대한 고민도 커지고 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으나, 노조는 법원에 UPH 조정과 인력 재배치 중지를 요구하는 가처분신청을 내고 회사를 고소하는 등 강수를 뒀다. 구조조정에 따른 노사간 시각 차가 드러나면서 이번 협상도 난항이 예상된다.

문제는 불안한 노사관계가 곧장 실적 부진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은 올해(1~9월) 각각 30만8933대·12만9913대 씩 판매하는데 그쳤다. 전년 대비 9.5%·24.4%씩 하락한 수치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의 노사갈등은 단순히 회사만의 문제가 아니라 업계 전반의 활력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노사가 부진 상황을 인식하고 신차 판매나 수출물량 확보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