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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동행취재] 모터타임 랠리 프로젝트 위드 포르텍, '첫 번째 발자국을 내딛다'

2017.03.04 16:30 | 김학수 기자 raphy@

[일본 동행취재] 모터타임 랠리 프로젝트 위드 포르텍, `첫 번째 발자국을 내딛다`
[이데일리 오토in 김학수 기자] 다섯 명의 선수들의 랠리 드라이버의 꿈을 따라 일본행 비행기에 올랐다. 모터스포츠 전문 케미컬 브랜드 포르텍이 후원하는 모터타임 랠리 프로젝트 위드 포르텍의 첫 번째 일정이 시작됐다. 기자는 이들의 행보가 궁금해 그들과 같은 비행기에 올랐다.

일본에 도착한 후 숙소에 짐을 풀고 잠을 청한 다섯 명의 드라이버들은 아침 일찍 숙소인 호텔을 떠나 TS-타카타 서킷 내에 위치한 테스타 테크닉 스테이지 타카타에 도착해 짐을 풀고 본격적인 교육을 준비했다. 교육이 진행되는 이틀 동안 테스타 테크닉 스테이지 타카타는 오로지 모터타임 랠리 프로젝트 위드 포르텍의 선수들을 위해 비워져 있었다.

[일본 동행취재] 모터타임 랠리 프로젝트 위드 포르텍, `첫 번째 발자국을 내딛다`
첫 교육, 적응에 나서다

기자 입장에서 교육 첫날의 첫 번째 교육은 혹시 이론 교육일까 싶었지만, 카츠히코 다구치는 드라이버들에게 한 차례 코스를 보여준 후 곧바로 주행 준비를 지시했다. 선수들은 곧바로 헬멧과 장갑 등을 챙기고 주행을 준비했다. 우핸들, 그리고 첫 더트 주행이라는 점이 선수들에게 부담으로 다가올까 싶었지만, 코스로 진입한 선수들은 큰 탈 없는 모습이었다.

물론 코스를 완벽히 익히지 못한 점도, 그리고 왼손으로 쉬프트 레버를 옮겨야 하는 점은 간간히 실수로 이어졌으나 카츠히코 다구치는 “나쁘지 앉다”라며 다섯 명의 선수들의 주행 습관이나 스타일을 살펴보았다. 여기서 몇몇 선수들은 별명이 생기기도 했다.

[일본 동행취재] 모터타임 랠리 프로젝트 위드 포르텍, `첫 번째 발자국을 내딛다`
더트의 기본, 브레이킹과 코너링

모든 선수들이 적응 주행을 마친 후 카츠히코 다구치는 선수들의 호칭을 정리했다. 처음에는 체격에 따라 빅박(박재홍), 빅최(최진렬), 리(이율), 박(박산하), 최(최광빈)으로 성을 따서 별명을 불렀지만 주행 스타일이 구분되면서 이율은 ‘호무라 리(포뮬러 리), 공격적인 주행이 돋보인 최광빈은 ‘어그레시브 최’로 수정됐다.

호칭을 정리한 후 카츠히코 다구치는 더트 코스에서의 브레이크에 대한 설명을 하며 “통상의 부드러운 페달 워크보다는 빠르고 강한 페달 조작 후 리니어하고 섬세한 조작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노면의 변화에 따라 제동 시에 차량의 움직임이 달라질 수 있으니 더욱 집중하며 노면의 정보를 인식하라고 설명했다.

[일본 동행취재] 모터타임 랠리 프로젝트 위드 포르텍, `첫 번째 발자국을 내딛다`
[일본 동행취재] 모터타임 랠리 프로젝트 위드 포르텍, `첫 번째 발자국을 내딛다`
충분한 이론 교육이 진행된 후 선수들은 한 명씩 가속, 제동 그리고 헤어핀 코스를 주행했다. 카치히코 다구치는 코너를 지켜보며 선수들의 주행을 살펴보고 매 주행 마다 선수들에게 코멘트를 주며 고쳐야 할 점을 하나씩 지적했다. 선수들은 원 포인트 레슨을 반영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주행을 하는 모습이었다.

[일본 동행취재] 모터타임 랠리 프로젝트 위드 포르텍, `첫 번째 발자국을 내딛다`
고속 헤어핀 연습

아침에 사온 도시락으로 점심을 해결하고는 곧바로 오후 일정을 진행했다. 카츠히코 다구치는 “랠리 및 더트 트라이얼은 고속 진입 후 제동, 그리고 코너를 얼마나 완벽하게 주행하냐가 중요하다”라며 곧바로 고속 헤어핀 구간의 코스 주행을 알렸다. 꼼꼼한 코스 워킹이 진행된 후 선수들은 다시 주행을 준비하고 코스로 진입했다.

[일본 동행취재] 모터타임 랠리 프로젝트 위드 포르텍, `첫 번째 발자국을 내딛다`
오전 적응 주행보다 주행 속도가 올라가고, 또 블라인드 코너가 생긴 바람에 고속 코너에서의 선수들의 움직임은 다소 불규칙했다. 일부 선수는 코너 안쪽의 언덕을 타고 오르는 모습도 있었다. 하지만 선수들은 곧바로 적응을 하는 듯 점차 안정적인 모습이 이어졌다. 다만 선수들의 주행을 보는 카츠히코 다구치는 “노면의 라인을 정확하게 지킬 필요가 있다”며 선수들을 독려했다.

[일본 동행취재] 모터타임 랠리 프로젝트 위드 포르텍, `첫 번째 발자국을 내딛다`
[일본 동행취재] 모터타임 랠리 프로젝트 위드 포르텍, `첫 번째 발자국을 내딛다`
선수들, 랜서 에볼루션을 맛보다

고속 헤어핀 주행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카츠히코 다구치는 자신의 랜서 에볼루션 레이스카의 준비를 지시했다. 으르렁거리는 460마력, 70kg.m를 상회하는 토크의 랜서 에볼루션에 오른 다구치는 선수들을 한 명씩 태워 택시 드라이빙을 시작했다. 선수들은 한층 빨라진, 자신들이 타던 데미오와는 차원이 다른 속도에서 코스를 누비는 랜서 에볼루션의 움직임과 카츠히코 다구치의 손과 발에 집중했다.

[일본 동행취재] 모터타임 랠리 프로젝트 위드 포르텍, `첫 번째 발자국을 내딛다`
랠리를 위한 페이스 노트 교육

카츠히코 다구치의 택시 주행을 끝으로 테스타 테크닉 스테이지 타카타에서의 주행을 모두 마친 후 드라이버들은 곧바로 페이스 노트 작성 교육을 받았다. 카츠히코 다구치는 랠리 주행에서의 페이스 노트의 중요성을 설명하며 페이스 노트 작성에 따른 중요한 규칙 몇 가지를 설명했다.

그는 “페이스 노트 작성 시에는 50km/h 전후의 일정한 속도로 코스를 달려야 한다”고 말한 후 “작성 후 이를 1.5배, 2배의 속도로 운영하면 실제 주행 템포로 페이스 노트가 진행된다”고 말했다. 여기에 한 가지 더 드라이버와 코드라이버의 호흡을 알 수 있는 대목으로 “코 드라이버는 페이스 노트의 정보를 드라이버의 성향과 원하는 호흡을 고려해 전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일본 동행취재] 모터타임 랠리 프로젝트 위드 포르텍, `첫 번째 발자국을 내딛다`
2일차, 주행의 완성도를 높이다

26일 일요일 아침, 아침 식사를 한 후 테스타 테크닉 스테이지 타카타에 도착한 선수들은 가볍게 몸을 푼 후 곧바로 주행을 준비했다. 이날은 선수들의 심층적인 분석을 위해 일본 내 활동 중인 더트 트라이얼 선수, 특히 지역 선수권 챔피언이 함께 참여해 교육을 도왔다.

선수들 사이의 주행 순서를 바꿔 전날 오후에 진행된 고속 헤어핀 주행을 시작했다. 대신 헤어핀 한 곳에 두 개의 러버콘을 세워 그 사이로 통과하는 미션을 부여했다. 처음 선수들은 속도를 제대로 내지 못하는 느낌이었지만 몇 차례 연습 후에는 평소처럼 과감하고 공격적인 주행을 선보였다.

[일본 동행취재] 모터타임 랠리 프로젝트 위드 포르텍, `첫 번째 발자국을 내딛다`
이 날 가츠히코 다구치의 눈은 최광빈에게 쏠렸다. 전날 지나치게 공격적인 진입으로 인해 타이닝을 제대로 잡지 못했던 모습이었으나 이날은 코너를 날카롭게 파고드는 모습이 일품이었다. 이에 가츠히코 다구치는 엄지 손가락을 세우며 “성장 속도가 빠르다”라며 치켜세웠다. 이에 질세라 박산하, 이율, 최진렬 그리고 박재홍 역시 각자의 스타일을 선보이며 과제를 수행하는 모습이었다.

[일본 동행취재] 모터타임 랠리 프로젝트 위드 포르텍, `첫 번째 발자국을 내딛다`
선수들의 어느 정도 주행을 한 후 카츠히코 다구치는 데미오 랠리카를 멈춰 세웠다. 그리고는 “이제부터는 자신이 동승하여 주행에 대한 코멘트를 해주겠다”며 시트 벨트를 조였다. 같은 코스를 달리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선수들은 처음에는 다소 긴장한 듯 실수를 하는 모습이었지만 곧바로 각자의 스타일을 뽐내며 주행을 이어갔고, 카츠히코 다구치는 각 선수들의 스타일을 살리면서도 절대적인 기준을 잡아주며 주행의 완성도를 가다듬었다.

[일본 동행취재] 모터타임 랠리 프로젝트 위드 포르텍, `첫 번째 발자국을 내딛다`
새내기, 타임 어택에 나서다

점심 식사 후에는 일본 내 더트 트라이얼 선수들과의 연습 경기가 마련됐다. 본격적인 경기를 진행하기 전 카츠히코 다구치는 선수들과 함께 코스를 둘러보며 주행 코스에 대한 중요한 포인트를 지적했다. 선수들은 모두 집중해서 그 이야기를 들으며 본격적인 주행을 준비했다.

처음에는 먼저 모터타임 랠리 프로젝트 위드 포르텍의 선수들을 위한 연습 세션이 진행됐다. 선수들은 때로는 천천히, 때로는 무리한 속도로 코스를 달리며 연습 경기 구간을 확인하고 감각을 끌어 올렸다. 물론 이 때에도 카츠히코 다구치는 선수들의 주행에 대한 코멘트를 전하며 짧은 시간 선수들의 페이스를 끌어 올리려는 모습이 돋보였다.

[일본 동행취재] 모터타임 랠리 프로젝트 위드 포르텍, `첫 번째 발자국을 내딛다`
[일본 동행취재] 모터타임 랠리 프로젝트 위드 포르텍, `첫 번째 발자국을 내딛다`
선수들의 충분한 연습이 끝나고, 일본 내 더트 트라이얼 선수들도 차례 차례 차량의 시동을 걸고 주행을 준비했다. 혼다 피트를 가져온 지역 리그 챔피언과 시연의 성격이 있는 상위 클래스 랠리카 네 대(혼다 인테그라, 미쓰비시 미라지, 미쓰비디 랜서 에볼루션, 토요타 86) 등이 선수들이 타는 파란색의 데미오와 번갈아 가며 정해진 코스를 달리며 기량을 뽐냈다.

[일본 동행취재] 모터타임 랠리 프로젝트 위드 포르텍, `첫 번째 발자국을 내딛다`
가능성을 보인 랠리 프로젝트

일본 선수들과 랠리 프로젝트에 참여한 국내 선수들의 주행의 기록을 재던 카츠히코 다구치가 갑자기 싱긋 웃었다. 처음 1초, 크게는 2초 가량 차이가 나던 기록이 몇몇 선수들의 폭발적인 페이스 상승으로 그 간격이 0.5초 이내로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카츠히코 다구치는 선수들의 주행이 끝날 때마다 코멘트를 더하며 그 갭을 줄이여 노력했다.

그리고 약간의 시간이 흘렀을까? 마침내 박수 소리가 들렸다. 페이스가 상승하던 최광빈, 최진렬이 일본 선수들의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그리고 그 기록을 앞지른 것이다. 가츠히코 다구치는 “아직 부족한 점도 많고 여러 번 달린 만큼 기록이 좋아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렇게 빠르게 성장하는 것이 무척 인상적”이라며 기분 좋은 표정을 지었다.

[일본 동행취재] 모터타임 랠리 프로젝트 위드 포르텍, `첫 번째 발자국을 내딛다`
마지막 택시 타임

카츠히코 다구치는 주행 막바지 전날에 이어 다시 한 번 랜서 에볼루션 랠리카의 시동을 걸었다. 선수들, 관계자들을 태우고 경기 코스를 그대로 달리며 출력의 차이, 클래스의 차이 그리고 드라이버 테크닉의 차이를 다시 한 번 알려주며 선수들에게 자신의 주행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들었다.

테스타 테크닉 스테이지 타카타의 운영 종료 시간이 조금 넘었음에도 불구하고 카츠히코 다구치는 더 많은 선수들에게 마지막 선물을 주기 위해 주행 시간을 조금 더 확보했고, 더 많은 선수들이 자신의 주행을 살펴보고 익힐 수 있도록 배려하는 모습을 선보였다.

[일본 동행취재] 모터타임 랠리 프로젝트 위드 포르텍, `첫 번째 발자국을 내딛다`
다음을 기대하게 하는 랠리 프로젝트

카츠히코 다구치의 택시 타임을 끝으로 이틀 동안 이어진 모터타임 랠리 프로젝트 위드 포르텍의 첫 번째 교육이 끝났다. 선수들은 모두 더 많은 시간 배우고 싶어하는 표정이었고, 하나라도 더 배우려는 자세가 돋보였다. 모두들 짧은 시간 동안 집중력 있는 자세로 교육에 임해 보는 기자 입장에서도 대견스러웠다.

이틀 동안 이들을 가르쳤던 카츠히코 다구치의 생각은 어땠을까? 카츠히코 다구치는 “다른 무엇보다 선수들의 성장이 무척 놀라웠다”고 말하며 “하지만 랠리와 더트 트라이얼은 순간 순간 바뀌는 환경에 대응해야 하고, 아직 더 많은 스텝이 남아 있는 만큼 선수들이 자만하지 않고 더 열심히 해주길 바란다”라며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