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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5년 만에 인도 상반기 판매 주춤…‘소형 SUV’로 돌파

2019.07.07 16:53 | 이소현 기자 atoz@

현대차, 5년 만에 인도 상반기 판매 주춤…‘소형 SUV’로 돌파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현대자동차(005380)가 인도 시장에서 상반기 기준으로 5년 만에 판매가 주춤했다. 1998년 인도에 처음 진출한 이후 매년 고속성장을 거듭해왔던 현대차가 역성장을 기록하는 이상 징후를 보이고 있어 글로벌 판매에 비상이 걸렸다.

현대차는 구조조정 중인 중국의 판매 부진을 만회할 대안인 인도에서 최근 5개월 연속 판매가 감소세다. 상반기 부진을 극복하고 하반기 현지 판매를 강화하기 위해 소형 SUV 코나 EV와 베뉴 등 신차로 돌파한다는 계획이다.

7일 현대차 인도법인(HMI)에 따르면 현대차는 인도에서 도매기준으로 올 상반기 내수와 수출을 모두 포함해 전년 동기(34만8684대) 대비 0.7% 감소한 32만6195대를 팔았다. 현대차가 인도에서 판매가 줄어든 것은 2014년 이후 5년 만이다.

수출은 호조다. 현대차는 상반기 기준으로 인도 수출에서 8만6418대를 기록, 전년 동기 대비 17.5% 늘었다.

특히 1월에는 전년 동기 대비 25.2% 감소했지만, 이후 △2월 4.5% △3월 34.4% △4월 28.9%로 △5월 50.8% △6월 9.0%로 5개월 연속 성장했다. 현대차는 인도에서 두 번째로 큰 자동차 제조업체로 수출 분야에서는 아프리카와 중남미 등으로 수출하고 있다.

반면 내수가 문제다. 현대차는 상반기 기준으로 인도 내수에서 25만9777대를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5.6% 감소했다.

현대차는 지난 2월 이후 5개월 연속으로 인도 내수 시장에서 하락세다. 지난 1월(4만5803대) 전년 동기 대비 0.6% 판매가 늘었지만, 2월 이후 판매는 줄곧 내리막길인 것. 2월(4만3110대), 3월(4만4350대), 4월(4만2005대), 5월(4만2502대), 6월(4만2007대)로 각각 3.1%, 7.6%, 10.1%, 5.6%, 7.4%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인도는 현대차 글로벌 판매 지역 중 네 번째로 큰 시장이다. 2019 지속가능보고서에 따르면 현대차 글로벌 판매 실적은 중국(79만대), 한국(72만대), 북미(87만대), 인도(55만대) 순이다. 지난해 현대차는 판매 비중이 높은 중국과 미국에서 판매 줄었지만, 인도에서는 전년대비 4.3% 증가한 판매량을 기록, 글로벌 시장 가운데 눈에 띄는 증가세를 보였다.

현대차, 5년 만에 인도 상반기 판매 주춤…‘소형 SUV’로 돌파
인도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한 소형 SUV 베뉴에 고객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사진=현대차 인도법인)
중국과 미국에서 판매가 부진하자 현대차는 글로벌 판매 전략 중심을 인도로 이동해 공을 들여왔다. 최근 현대차그룹은 현대차는 베뉴, 기아차는 셀토스 등 글로벌 소형 SUV를 출시하면서 인도에서 이를 공개하기도 했다. 소형차를 선호하는 인도 지역 특성을 고려한 전략적인 판단이다.

최근 인도는 총선 등 대내외적으로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자동차 판매가 부진했다. 현대차는 하반기에 신차 투입으로 위축된 시장을 극복하고 내수 판매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오는 9일 인도에서 첫 친환경차인 코나EV를 출시한다. 현지 정부가 환경 보호를 위해 전기차를 확대하려는 움직임에 발을 맞춰 첸나이 공장에서 조립해 판매할 계획이다.

또 지난달 출시한 소형 SUV 베뉴를 본격적으로 판매해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사전계약 한 달 만에 베뉴는 3만3000대가 계약됐다. 베뉴는 첨단 기능을 탑재하고도 경쟁사보다 더 나은 가격 경쟁력을 갖춰 호평을 얻고 있다.

인도에 이어 현대차는 신(新) 남방정책에 힘입어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공략에도 힘쓰고 있다.

현대차는 베트남에서 사상 최대 실적 달성을 내다보고 있다. 베트남에서 지난 5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55.5% 늘어난 2만2678대를 판매했다. 현대차 베트남 생산 합작 법인은 올해 1월부터 기존 2교대 근무에서 3교대 근무로 전환해 생산능력을 기존 4만9000대에서 최대 6만대까지 늘렸다. 2020년 하반기에는 2공장 증설을 통해 생산능력을 10만대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작년 8월부터 글로벌 소형 SUV 코나를 투입하는 등 모델 라인업 확대도 실적을 견인했다.

인도네시아 완성차 공장 투자 발표도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르랑가 하르타르토(Airlangga Hartarto) 인도네시아 산업부 장관은 지난달 25일 한국을 방문, 현대차 경영진과 만나 인도네시아 완성차 공장 설립 문제를 논의했다고 현지 언론을 통해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현대차는 인도네시아에 전기차 생산 공장을 짓고 2021년부터 생산을 본격화한다. 연간 생산 목표량은 7만~25만대로 설정했으며 물량은 내수 47%, 수출 53%로 소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