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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의 삼중고..과징금·품질논란·수출 부진까지

2017.03.26 12:04 | 신정은 기자 hao1221@

한국GM의 삼중고..과징금·품질논란·수출 부진까지
올 뉴 크루즈. 한국GM 제공
[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지난해 내수 시장 역대 최대 판매량을 기록하며 성장 가도를 달리던 한국GM이 밀려드는 악재에 고충을 겪고 있다. 수출 부진과 품질 논란 등에 휩싸인데다 정부로부터 10억원이라는 거액의 과징금을 물면서 삼중고를 치르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GM은 선팅쿠폰을 공짜로 주는 것처럼 거짓 광고를 했다는 이유로 지난 12일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6900만원의 과징금과 공표명령을 받은데 이어 지난 16일 국토교통부로부터 ‘넥스트 스파크’와 ‘뉴 말리부’ 차량의 리콜(시정조치) 처분을 받았다. 특히 스파크는와 말리부는 각각 엔진오일 과다 주입 및 엔진 제어장치 소프트웨어 결함, 주간주행등 소프트웨어 결함으로 10억원에 달하는 과징금까지 부과됐다.

이뿐만 아니다. 22일에는 2013년과 2014년에 제작한 ‘크루즈 1.8 가솔린’에서 배출가스 장치의 결함이 발견돼 환경부가 해당 차종의 2만9994대 리콜 명령을 내렸다. 이달에만 국토교통부, 환경부, 공정거래위원회 등 3개의 정부 부처·기관에서 시정조치를 받은 셈이다.

한국GM은 연초부터 9년만에 완전변경(풀체인지)된 ‘올 뉴 크루즈’의 출시 연기로 홍역을 치렀다. 올 뉴 크루즈는 당초 2월말 출고 예정이었지만 에어백 부품 등 문제로 생산라인 가동을 중지하면서 출고 일정을 미뤘고, 이례적으로 출시 가격을 200만원이나 낮춰 다시 판매하게 됐다. 이로 인해 한국GM의 군산공장 가동률은 50% 이하로 떨어지기도 했다.

수출 상황도 좋지 않다. 지난해 한국GM의 수출 판매는 41만6890대로 이미 전년보다 10.0% 줄었다. 이런 가운데 미국 GM이 최근 자회사인 오펠과 복스홀을 PSA(푸조시트로앵)그룹에 매각하며 유럽시장에서 완전히 철수키로 하면서 예고 없는 악재가 찾아왔다.

한국GM의 수출 물량은 40~50% 가량이 유럽에 집중돼 있어 GM의 유럽시장 철수는 국내 공장의 수출 물량 감소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한국GM은 쉐보레 브랜드가 지난 2014년 유럽시장에서 철수하면서 수출 급감을 경험한 바 있다.

이런 문제들이 복합적으로 겹치며 한국GM의 판매 부진이 상반기까지 계속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그나마 판매 호조를 이어가고 있는 중형 세단 말리부도 쏘나타 뉴 라이즈의 등장으로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이다. 주행거리연장전기차 볼트가 초도 물량이 조기 소진되는 등 인기를 끌고 있지만, 이 역시 시장 규모가 작은 친환경차라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GM은 이를 타개하기 위해 올해 다양한 신차 출시를 강화하고, 수출 급감에 대한 대책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한국GM은 오는 31일 열리는 서울국제모터쇼에서 순수 전기차 볼트EV를 출시한다. 또 조만간 스파크 에디션을 내놓고, 연말에는 크루즈 디젤 모델도 투입하겠다는 계획이다.

한국GM 관계자는 “다양한 우려가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GM 본사와 협의를 거쳐 수출 물량 등을 확보할 것”이라며 “크루즈와 말리부, 트렉스 등 수요가 많은 차종의 마케팅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