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닫기
  • 이데일리
    실시간 뉴스와
    속보를 어디서나
  • 이데일리MVP
    금융정보 단말기의
    모바일 서비스
  • MP 트래블러
    차세대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
  • 스타in
    연예·스포츠 랭킹 매거진
  • 전문가방송
    증권 전문가방송을
    스마트폰으로

[마카오 GP] FIA, 투어링카의 미래를 위해 TCR과 손을 잡다

2017.11.22 08:00 | 김학수 기자 raphy@

[마카오 GP] FIA, 투어링카의 미래를 위해 TCR과 손을 잡다
[이데일리 오토in 김학수 기자] 지난 주말 마카오 기아 스트리트 서킷에서는 제64회 마카오 그랑프리가 열렸다.

기자 개인적으로 반가운 경기가 있었다면, 기자를 ‘투어링 카 레이스’의 매력에 빠지게 했던 WTCC(월드 투어링카 챔피언십)이 지난해의 공백을 뒤로 하고 다시 한 번 마카오에서 레이스를 펼친 것이었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금번 WTCC 마카오 그랑프리가 이전의 WTCC 마카오 그랑프리와 달리 ‘최종전이 아니었다는 점’은 어딘가 김 빠진 것 같았다. 어쨌든 오프닝 레이스와 메인 레이스의 결과는 WTCC는 물론이고 전세계 다양한 모터스포츠 무대에서 잔뼈 좀 굵었다는 베테랑 드라이버, 톰 코로넬과 WTCC 챔피언 출신의 로버트 허프가 각각 우승을 차지했다.

[마카오 GP] FIA, 투어링카의 미래를 위해 TCR과 손을 잡다
WTCC 무대에서 응원하던 팀이 떠난 이후, 왠지 마음이 가던 톰 코로넬과 쉐보레 WTCC 팀의 전성기를 이끌던 로버트 허프의 우승은 왠지 기분이 좋은 일이었지만, 한켠으로는 그리 편한 눈으로 바라보지 못한 것도 사실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최근 FIA가 WTCC의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며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판을 깔겠다는 의지를 드러냈기 때문이다.

사실 최근의 WTCC는 과연 투어링카 레이스가 맞다고 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 정도로 정말 많은 예산을 필요로 하고 있다. 쉐보레가 WTCC를 지배했을 때는 물론이고, 가까이는 시트로엥이 WTCC를 쥐락펴락한 시기도 그랬다. 이들의 대대적인 예산 투입은 전륜구동 투어링카라고 하기엔 너무나 압도적인 주행 성능을 가진 레이스카의 탄생을 이끌었지만 이는 ‘재정의 여유가 있는 이들의 이야기’에 불과했다.

[마카오 GP] FIA, 투어링카의 미래를 위해 TCR과 손을 잡다
자본을 앞세운 매뉴팩처러 팀들에 눌려 중위권으로 밀려난 중견 팀들은 어느새 붕괴되었으며개인 중심의 프라이버티 팀들의 꿈을 짓밟는 그림이 되었고, 2017년 지금의 WTCC는 투어링카 레이스의 최고봉이라고 하는 그 명성에도 불구하고 그리드 위에 20대를 채우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 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FIA는 WTCC의 기술 규정을 과감히 바꾸는 선택을 결정한다. 현재 WTCC는 투어링카의 최고봉에 걸맞은 ‘TC1’ 규정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데, 2018년부터는 이보다 낮은 수준이지만 합리적이고 지속성이 돋보이는 ‘TC3’를 기반으로 하겠다는 것이다.

[마카오 GP] FIA, 투어링카의 미래를 위해 TCR과 손을 잡다
이 선택은 WTCC에게 큰 타격일 수 밖에 없다. FIA가 WTCC에 적용하겠다는 TC3는 바로 WTCC의 창립자이면서도 향후 TC1을 거부하며 지속가능한 투어링카 레이스를 지향한 ‘마르첼로 로티’ WSC 대표의 작품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TC3는 바로 TCR의 기술 규정을 의미하는 것이다. 결국 FIA 스스로가 투어링카 레이스의 미래는 출혈 경쟁이 심화된 TC1가 아닌 ‘새로운 피, TC3’라는 것이라고 인정하게 된 것이다. 다만 TC3, 즉 TCR 레이스카들도 최근 가격 상승이 이뤄지고 있어 장기적으로는 비용 경쟁의 가능성이 있지만 WTCC에 비하면 아직은 조족지혈의 수준일 것이다.

[마카오 GP] FIA, 투어링카의 미래를 위해 TCR과 손을 잡다
어쨌든, FIA가 TC1이 아닌 TC3를 글로벌 투어링카 레이스의 기반으로 삼게 된다면 결국에는 투어링카 레이스의 판도가 심하게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가까이는 글로벌 투어링 카 레이스 시장에서 현재 TCR 무대서 활약 중인 폭스바겐 골프 GTI TCR과 세아트 레온 TCR이 상승세를 탈 가능성이 높아졌다.

반대로 최근 몇년 동안 WTCC, 즉 TC1에만 초점을 맞췄던 라다와 볼보의 경우는 새로운 TC3에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하게 되었다. 특히 볼보 S60 TC1는 올해 우승을 위해 개발된 모델인 만큼 FIA 선택이 야속하게 될 전망이다.

[마카오 GP] FIA, 투어링카의 미래를 위해 TCR과 손을 잡다
기대할 일이 있다면 현대 모터스포트의 재발견이다. 현대 모터스포트는 올해 i30 N TCR을 선보였고, 정식 출전은 아니지만 매 경기마다 뛰어난 퍼포먼스를 기반으로 한 뛰어난 성적을 거두며 TCR 무대에서의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TCR의 실전 무대는 물론 TC3 규정에 기반을 둘 새로운 WTCC 무대에서도 좋은 성적을 보여준다면 현대 모터스포트는 단번에 투어링카 레이스 무대에서 톱 티어 브랜드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다.

과연 FIA의 이번 선택이 어떤 결과를 낫게 될지 그 귀추를 주목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