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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WRC 프리뷰 (5) - 이제는 권좌에 오를 시간, ‘현대 모터스포트 WRT’

2017.01.06 07:56 | 김학수 기자 raphy@

2017 WRC 프리뷰 (5) - 이제는 권좌에 오를 시간, ‘현대 모터스포트 WRT’
[이데일리 오토in 김학수 기자] 2017 WRC의 개막을 앞둔 지금 각 팀의 움직임이 무척 분주하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 시즌까지 압도적인 전력을 과시했던 폭스바겐 모터스포트가 철수를 선언하며 WRC 우승의 권좌가 공석이 되었고 2017 시즌부터 새로운 기술 규정이 적용되어 ‘새로운 판도’가 예고되기 때문이다.

이에 2017 WRC 타이틀을 두고 경쟁을 펼칠 현대 모터스포트 WRT, 시트로엥 토탈 아부다비 WRT, M-스포트 WRT 그리고 복귀 첫 해를 맞이하는 토요타 가주 레이싱까지 총 네 팀의 스토브 리그를 돌아보고 2017 시즌의 가능성을 살펴보기로 했다.

짧은 겨울 동안 네 팀은 어떤 변화를 통해 2017 시즌을 준비했을까?

현대 모터스포트 WRT(Hyundai Motorsport WRT)

2017 WRC 프리뷰 (5) - 이제는 권좌에 오를 시간, ‘현대 모터스포트 WRT’
2016 시즌 요약

2016 WRC 매뉴팩처러 챔피언십: 2위(312점) / 드라이버 챔피언십: 2위 티에리 누빌(Thierry Neuville, 160점)

대대적인 복귀 선언과 함께 WRC에 복귀한 현대 모터스포트 WRT의 행보는 많은 이들의 관심의 대상이었다. 현대 모터스포트 WRT는 WRC 복귀 첫 시즌인 2014년, WRC 매뉴팩처러 챔피언십 부분에서 4위에 오르며 ‘의미 있는’ 데뷔 시즌을 치렀다. 이어진 2015 시즌과 2016 시즌에는 각각 3위와 2위까지 순위를 끌어 올리며 ‘매 시즌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 시즌은 팀을 이끄는 티에리 누빌이 시즌 초반 부진에 빠졌을 때 다니 소르도(Dani Sordo)와 헤이든 패든(Hayden Paddon)이 착실히 포인트를 쌓았고, 중반부터 티에리 누빌이 살아나 ‘잘되는 집’의 모습을 보여줬다. 결과적으로도 세바스티앙 오지에(Sbastien Ogier)가 이끈 폭스바겐 모터스포트의 장벽을 넘어뜨리진 못했으나 3위의 폭스바겐 모터스포트 2 팀과의 시리즈 포인트 격차를 149점까지 벌리는 기량을 뽐냈다.

2017 WRC 프리뷰 (5) - 이제는 권좌에 오를 시간, ‘현대 모터스포트 WRT’
드라이버 개개인의 성적적을 살펴본다면 독일 대회부터 시즌이 끝나는 호주 대회까지 다섯 경기 연속 포디엄 피니시를 달성한 티에리 누빌은 결별 가능성을 일축하며 ‘현대 모터스포트 WRT’의 중심이 누구인지 과시했고 헤이든 패든과 다니 소르도 역시 꾸준히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시리즈 포인트 130점(시즌 4위)과 138점(시즌 5위)에 오르며 ‘견고한 세컨 드라이버’ 라인업을 완성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올 해 1승씩 올린 헤이든 패든과 티에리 누빌의 성적이 모두 세컨 팀인 현대 모터스포트 N WRT 소속으로 출전했을 때 얻은 결과라는 점이다. 덕분이 두 번의 우승 포인트가 모두 현대 모터스포트 N WRT의 성적으로 남았다는 점이다. 만약 두 번의 우승이 현대 모터스포트 WRT의 성적이었다면 폭스바겐 모터스포트 팀과의 격차를 줄일 수 있었을 것이다.

2017 WRC 프리뷰 (5) - 이제는 권좌에 오를 시간, ‘현대 모터스포트 WRT’
2017 시즌, 좋은 분위기를 그대로 이어간다

2017 시즌을 준비하는 현대 모터스포트 WRT의 성격은 상승세를 이어가는 것이다. 2016 시즌 혁혁한 공로를 세우며 WRC 매뉴팩처러 챔피언십 2위와 드라이버 챔피언십 2위, 4위 그리고 5위를 달성한 멤버들과 계약을 연장하며 팀 구성의 변화를 최소로 줄였다.

새로운 레이스카 역시 마찬가지다. 새로운 기술 규정을 적용하며 레이스카 전반에 걸쳐 많은 변화가 적용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현대 모터스포트 WRT는 2016 시즌 확실한 경쟁력을 과시한 i20 WRC 2016의 아이덴티티를 그대로 이어 받아 ‘상승세의 분위기’를 2017 시즌에도 이어가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2017 WRC 프리뷰 (5) - 이제는 권좌에 오를 시간, ‘현대 모터스포트 WRT’
드라이버 라인업 변화

Out: - / In: - *변화 없음

2014년부터 2016년까지 현대 모터스포트 WRT의 주축으로 활약한 티에리 누빌은 2016 시즌 초반 부진에 빠지며 결별설이 돌았으나 이탈리아 대회 이후 확실한 상승세를 그리며 계약 연장에 확신을 더했다. 그리고 막상 ‘티에리 누빌’의 기량은 쉽게 대체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라는 것도 일반적인 평가다.

여기에 매 시즌 완연한 성장세를 그리고 있는 헤이든 패든과 다니 소르도가 번갈아 탄 4번 차량은 2016 시즌 모든 경기를 완주하는 진기록을 낳으며 ‘교체 필요성’ 자체가 거론되지 않았다. 현대 모터스포트 N WRT으로 출전한 케빈 아브링의 경우 기대만큼의 성적은 아니었으나 여전히 ‘육성’에 대한 기대가 담기며 2017 시즌에도 현대와 함께 WRC 무대에 나서기로 결정됐다.

2017 WRC 프리뷰 (5) - 이제는 권좌에 오를 시간, ‘현대 모터스포트 WRT’
2017 WRC 프리뷰 (5) - 이제는 권좌에 오를 시간, ‘현대 모터스포트 WRT’
레이스카 변화: 현대 i20 WRC 2016 > 현대 i20 쿠페 WRC 2017

2017 시즌을 위한 WRC 레이스카는 2016 시즌과 같이 2세대 i20를 기반으로 개발되었는데 5도어모델이 아닌 3도어 모델 ‘i20 쿠페’를 기반으로 더욱 큰 차체와 강인한 이미지를 선사한다. 게다가 발 빠른 행보를 통해 공개된 i20 쿠페 WRC 2017는 WRC 매뉴팩처러 챔피언십 출전 팀 중 가장 먼저 공개되어 많은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새로운 규정에 의해 길어진 전장, 넓어진 전폭을 가진 i20 쿠페 WRC 2017은 더욱 과감한 와이드 바디와 거대한 리어 윙 스포일러, 리어 디퓨저 등은 강력한 드라이빙 퍼포먼스를 과시한다. 게다가 지난해의 상승세를 이어가려는 의지 때문일까? 레이스카의 데칼과 리버리 역시 2016 시즌에 선보였던 레이스카와 유사하게 구성했다.

2017 WRC 프리뷰 (5) - 이제는 권좌에 오를 시간, ‘현대 모터스포트 WRT’
보닛 아래에는 에어 리스트릭터의 크기를 36mm로 늘리면서 출력을 끌어 올린 1.6L 직분사 터보 엔진이 자리한다. 최고 출력 380마력과 45.8kg.m의 토크를 내는 이 엔진은 6단 시퀀셜 변속기와 4x4 구동 시스템을 통해 네 바퀴로 강력한 출력을 전달한다. 현대 모터스포트 WRT의 발표에 따르면 정지 상태에서 단 4.4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가속할 수 있다.

2017 WRC 프리뷰 (5) - 이제는 권좌에 오를 시간, ‘현대 모터스포트 WRT’
2017, WRC 정상의 시기가 다가왔다

티레이 누빌과 헤이든 패든 그리고 다니 소르도로 이어지는 드라이버 라인업은 ‘현역 WRC 황제’세바스티앙 오지에의 명성에 비해 부족함이 느껴진다. 게다가 2017 시즌 각 팀들의 레이스카의 퍼포먼스가 동등하다는 가정 하에 그의 5연패 달성 저지를 보장하는 것도 아니다. 누군가는 또 시장에 나온 안드레아스 미켈슨(Andreas Mikkelsen)이 탐이 날지도 모른다.

하지만 2017 WRC 개막을 앞두고 WRC 매뉴팩처러 챔피언십 우승의 확률이 가장 큰 팀으로 뽑히는 것은 당연 현대 모터스포트 WRT이다. 티에리 누빌이 2015 시즌의 부진에만 빠지지 않는다면 ‘티에리 누빌-헤이든 패든’ 조합이나 티에리 누빌-다니 소르도’ 조합은 시즌 운영이라는 큰 그림에서는 세바스티엉 오지에의 M-스포트 WRT이나 시트로엥 토탈 아부다비 WRT 그리고 토요타 가주 레이싱 WRC보다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2017 WRC 프리뷰 (5) - 이제는 권좌에 오를 시간, ‘현대 모터스포트 WRT’
레이스카의 경우 개발 과정이 빈곤하거나 시간에 쫓기지 않고 넉넉한 자금 상황, 일찍 계약을 마무리한 소속 드라이버들과의 풍부한 테스트 그리고 기술 개발을 통해 개발되었기 때문에 복귀와 함께 레이스카를 개발한 시트로엥 토탈 아부다비 WRT, 토요타 가주 레이싱 WRC보다 높은 완성도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 모터스포트 WRT에게 2017 시즌은 말 그대로 ‘WRC 정상 도전’이라는 큰 목표로 내걸 때다.

강점: 꾸준한 포인트 획득을 보장하는 드라이버 라인업, 폭스바겐 이탈이라는 ‘절호의 타이밍’

불안요소: 확실한 우승 카드가 없음

사진: FIA WRC(레드불 컨텐트 풀), 현대 모터스포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