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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장 벗어던진 車·항공업계 수장들, 직접 PR까지

2017.06.24 07:00 | 노재웅 기자 ripbird@

[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최근 자동차·항공업계 수장들이 연달아 파격적인 옷차림의 등장으로 모두를 놀라게 했다. 복장의 변화뿐만이 아니다. 공식석상에서 단순히 인사말만 하고 내려가던 과거에서 벗어나 기업과 제품 홍보의 최전선에 나서는 모습에서 그들의 위기의식과 의지도 엿볼 수 있었다.

정장 벗어던진 車·항공업계 수장들, 직접 PR까지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은 지난 13일 경기도 고양시 현대모터스튜디오에서 열린 현대차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코나'의 신차발표회 현장에 코나가 새겨진 흰색 티셔츠에 청바지를 입은 일상복 차림으로 등장해 제품 설명을 했다. 현대차 제공

스타트를 끊은 건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이었다. 정 부회장은 지난 13일 경기도 고양시 현대모터스튜디오에서 열린 현대차(005380)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코나'의 신차발표회 현장에 코나가 새겨진 흰색 티셔츠에 청바지를 입은 일상복 차림으로 무대에 올랐다.

정 부회장은 그동안 공식석상에 잘 오르지 않기로도 유명했지만, 매번 일관된 정장 차림을 고수해왔기 때문에 이번 등장은 더욱 파격적이라는 게 업계의 평이다.

정 부회장은 과거 2015년과 2016년 현대차 미래 비전 발표와 제네시스 브랜드 출범 당시 모두 ‘회색 정장'을 무대 의상으로 선택했다. 가장 최근인 올해 1월 CES에선 상의만 조금 더 격식 없어진 남방에 스웨터 차림을 했지만, 여전히 하의는 진회색 정장 바지였다.

정 부회장은 “발표할 코나의 차명(하와이 서쪽 휴양지)처럼 하와이 분위기를 연출해봤다”고 당시 자신의 의상 콘셉트를 설명했다.

이날 정 부회장은 연두색 코나를 직접 타고 등장해 내린 뒤 이 차를 출시한 배경과 앞으로의 목표 등을 꼼꼼히 설명해나갔다. 아울러 내외신 기자 400여명의 질문 공세에도 차근히 모두 답을 하며 소통하는 모습도 보였다. 국내 신차 발표회를 직접 주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 만큼, 코나에 대한 정 부회장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정장 벗어던진 車·항공업계 수장들, 직접 PR까지
박동훈 르노삼성자동차 사장은 지난 15일 부산 롯데자이언츠 홈경기에서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를 알리기 위해 직접 마운드에 올랐다. 박 사장은 이날 직접 시구를 하고, 트위지 사직구장 기증식도 함께 진행했다. 르노삼성 제공

박동훈 르노삼성자동차 사장은 프로야구장에 등장했다. 박 사장은 지난 15일 부산 롯데자이언츠 홈경기에서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를 알리기 위해 직접 마운드에 올랐다. 박 사장은 이날 직접 시구를 하고, 트위지 사직구장 기증식도 함께 진행했다.

이날 시구에 나선 박 사장은 “르노삼성이 여는 새로운 모빌리티의 출발을 부산시민들과 함께 하고자 마운드에 올랐다”며 “트위지는 사직구장의 즐거운 경기 관람과 발 빠른 구단 운영을 도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르노삼성이 롯데자이언츠에 기증한 트위지 2대는 롯데자이언츠 선수 유니폼과 같은 문양으로 래핑한 것이 특징이다. 이 차량은 사직경기장 내 마스코트와 시구자 이동, 잔디 정리 등 경기 진행과 경기장 밖 구단 업무에 사용할 예정이다.

정장 벗어던진 車·항공업계 수장들, 직접 PR까지
류광희 에어서울 사장은 지난 22일 인천공항 주기장 내 에어서울 항공기 안에서 연 기자간담회에 캐빈승무원 복장을 하고 나타나 환한 미소로 기자단을 맞이했다. 에어서울 제공

지난 22일에는 항공사 사장이 직접 캐빈승무원 복장을 하고 나타나 환한 미소로 기자단을 맞이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사 저비용항공사(LCC)인 에어서울의 류광희 사장이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면서 색다른 복장으로 등장한 것이다. 지난해 10월 처음으로 국제선 취항 기념식을 열었던 당시 정장차림으로 등장했던 것과 180도 달라진 모습이었다.

류 사장은 이날 인천공항 주기장 내 에어서울 항공기 안에서 기자설명회를 열어 신규 노선 취항 계획 등을 발표했다. 캐빈승무원 복장을 하고 기자단을 맞은 류 사장은 올 하반기 항공기 2대를 추가로 도입해 오사카, 괌, 나리타, 홍콩에 순차적으로 취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처음에는 쑥스러운 표정으로 등장했던 그였지만, 금세 익숙해져 기내식을 나눠주는 순간에도 승무원들과 함께 기내 복도를 거닐며 자연스러운 대화를 이어갔다. 민트색으로 무장한 에어서울만의 젊은 감각과 ‘하늘 위에서도 스타일 유지’라는 캠페인을 직접 몸소 보여준 셈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젊은 감각’이나 ‘회사의 색깔’ 등 홍보하고자 하는 기업이나 제품의 콘셉트에 맞춰 의상을 선택했다는 점에서 딱딱했던 우리나라 기업의 홍보문화도 개성 있게 변화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