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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모터스포츠는 TCR이 대세, TCR은 무엇인가?

2017.10.12 07:00 | 김학수 기자 raphy@

지금은 모터스포츠는 TCR이 대세, TCR은 무엇인가?
[이데일리 오토in 김학수 기자] 국제자동차경주협회(Federation Internationale de I‘Automobile, 이하 FIA)은 1904년 처음 설립된 조직으로 모터스포츠에 있어 설립 이후 모터스포츠의 최상위 기구로서 기본적으로 각국의 협회와 레이스들을 관리 감독하고 드라이버들의 처우 개선, 그리고 안전 캠페인과 같은 대외 활동에 무게를 두고 있다.

그러나 FIA는 모터스포츠의 대중화와 대회의 가치를 끌어 올리기 위해 몇 개의 대회에는 직접 개입하여 관리 감독을 하는 경우가 있다. 물론 FIA가 직접적으로 관리, 감독하는 대회는 모두 세계대회로서 그 대회의 명성이나 가치가 여느 대회보다 높은 것이 사실이며 다른 어떤 대회보다 세계의 수 많은 팬들을 보유한다.

FIA가 직접 관리하는 대회로는 실제 가장 빠른 사나이들의 대결이라 할 수 있는 F1과 랠리의 최상위 클래스인 WRC, 내구 레이스의 끝판 왕이라 불리는 WEC 또한 포함 되어 있다. 이외에도 랠리크로스, 카트 레이스 등 다양한 레이스 카테고리 최정상에는 바로 FIA가 직접 관리, 감독하고 있다.

지금은 모터스포츠는 TCR이 대세, TCR은 무엇인가?
새로운 변화가 필요한 WTCC

투어링 카 레이스의 정상 무대라 할 수 있는 WTCC(FIA WORLD TOURING CAR CHAMPIONSHIP) 역시 FIA가 직접 공인한 대회로 격렬한 배틀과 수준 높은 드라이버들의 대결 그리고 혼다, 시트로엥 그리고 과거에는 BMW와 쉐보레 등이 펼치던 브랜드 간의 자존심 대결로 많은 인기를 끌었다. WTCC는 TC1이라는 차량 규정을 바탕으로 매년 치열한 경쟁과 최고의 스타를 배출시키며 현재에 이르게 됐다.

하지만 쉐보레 RML 팀이 이반 뮐러를 영입하고 대대적인 투자를 하며 알랑 메누, 로버트 허프 등과 함께 2010년부터 2012년까지 대회를 지배했고, 2014년과 2015년에는 시트로엥이 뮐러를 영입하고는 세바스티앙 로브과 호세 마리아 로페즈를 앞세워 대회를 지배하고 있는 상황이다. 두 팀을 따라잡기 위해 세아트와 혼다, BMW의 차량을 사용하는 팀들은 점점 재정적인 부담을 느끼게 됐다.

몇 년 동안 쉐보레와 시트로엥이 지배하듯 시즌이 진행되며 대회의 재미는 점점 하락하기 시작했고, 운영에 부담을 느낀 팀들도 처음의 적극적인 참가 자세를 잃고 점차 소극적인 모습으로 변해갔다. 이런 상황에서 WTCC 외부에서는 새로운 전환점이 필요하다는 평가가 나오기 시작했고, 그렇게 지속 가능한 투어링 카 레이스 TCR 시리즈가 수면 위로 올라오게 됐다.

지금은 모터스포츠는 TCR이 대세, TCR은 무엇인가?
마르첼로 로티의 새로운 도전, TCR

WTCC 설립에 주도적으로 나섰던 마르첼로 로티(Marcello Lotti)가 다시 한 번 무대에 올랐다. 마르첼로 로티는 “WTCC에 사용되는 TC1 규정은 차량 비용은 물론 운영 비용에서 많은 부담이 된다.”라고 주장하며 이보다 부담이 적고 출력은 충분히 높은 TC3 규정을 발표했다.

이를 기반으로 TC 3 인터내셔널 시리즈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레이스를 준비하게 된 것이다. 그는 TC 3 인터내셔널 시리즈에 대한 인터뷰를 통해 “모터스포츠 발전을 위해 ‘투어링 카 피라미드’를 구성해야 한다.”라며 투어링 카 레이스의 강화를 위한 새로운 도전임을 명시했다.

지금은 모터스포츠는 TCR이 대세, TCR은 무엇인가?
지속 가능한 그리고 브랜드와 함께 하는 TCR

실제로 TCR을 지속 가능한 레이스가 될 것이라고 명시했다. 실제 TCR 홈페이지를 살펴보면 TCR은 그 어떤 레이스 보다 운영 비용에 대해 중요하게 어필하고 있다. 실제로 TCR은 엔진을 포함한 레이스 카의 가액이 9만 유로를 넘어선 안 된다고 명시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저렴한 유지 비용과 쉬운 운영을 요구하고 있다.

그리고 여타의 레이스와 달리 각 제조 브랜드들의 참여를 유도하려는 적극적인 자세 역시 눈길을 끈다. 실제로 TCR은 자동차 브랜드들이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마케팅 활동으로 활용 될 수 있는 레이스가 되겠다며 홍보의 장을 자처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단순히 그들만의 리그가 아닌 브랜드 관계자와 고객 그리고 팀이 함께 어우러질 수 있는 대회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느낄 수 있다.

지금은 모터스포츠는 TCR이 대세, TCR은 무엇인가?
지속성과 재미를 추구한 운영 전략

2014년 7월 마르첼로 로티는 TCR의 기본 운영 가이드를 세웠다. WTCC에서 다양한 운영 방법을 실험 해본 경험이 있는 만큼 TCR의 운영에 대한 기본 골격은 무척 간결했다. WTCC와 같이 한 대회에 두 번의 레이스를 하고 한 경기 당 최소 주행 거리는 60km가 넘어야 한다는 기준을 세웠다. 장시간에 걸쳐 진행 되는 한 번의 레이스 보다 포인트 획득의 변수를 다양화 할 수 있는 ‘투 히트 레이스(Two Heat Race)’로 구성 한 것이다.

각 리그, 시리즈 운영에 따라 내용이 다소 다르지만 인터내셔널 시리즈를 기준으로 한다면 두 번의 경기를 연속으로 할 때 늘 논란의 대상이 되는 예선과 결승 그리드 규정 역시 간결하게 정리 했다. 1차 예선을 단 20분으로 진행한다. 특히 2차 예선은 1차 예선 상위 12명의 선수들이 단 10분 동안 재 대결을 펼쳐 긴장을 놓지 않게 했다. 이를 통해 첫 번째 레이스의 그리드를 확정하고 첫 번째 경기의 상위 10명의 선수들을 역순으로 정렬해 두 번째 레이스를 진행하도록 했다.

드라이버 포인트는 FIA에서 규정하는 기본 규정을 적용해 우승자에게 25포인트를 부여하며 2위와 3위의 드라이버에게 18포인트와 15 포인트를 부여한 다음 12 포인트를 받는 4위부터 9위까지 2 포인트씩 차등하여 부여하고 10위는 1포인트를 부여한다. 포디엄 핸디캡 웨이트도 존재해 30kg, 20kg 그리고 10kg를 적용해 경기의 또 다른 변수를 더해 치열한 순위 경쟁을 유도한다.

지금은 모터스포츠는 TCR이 대세, TCR은 무엇인가?
전세계가 환영하는 TCR

TCR의 본격적인 시작은 지난 해 여름부터 진행 됐고, 그 틀이 갖춰진 건 이제 1년이 채 안된 상황이다. 하지만 전세계에서 TCR에 대한 뜨거운 반응과 적극적으로 대회를 유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TCR은 투어링 카 레이스 카테고리를 대표하는 새로운 레이스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브랜드들 역시 TCR 규정에 맞는 차량을 개발하고 공급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단순히 외부의 반응만이 아니라 내부에서의 움직임도 좋다. 이런 주변 반응에 발 맞춰 TCR 역시 적극적인 자세로 다른 대회와 협력하고 있다. 세아트 레온 컵 대회에서 선수들이 출전 할 수 있도록 차량 규정을 수정하고, GT 아시아와 함께 협력하며 아시아 시장에서 빠르게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했다.

아직 도입 된 건 아니지만 TCR 인터내셔널 시리즈를 최상단에 두고 유럽과 아시아, 아메리카 시리즈로 지역 시리즈를 구상하고 있다. 그 아래는 각 국가 별로 개최되는 로컬 시리즈를 마련해 현 WTCC가 구성하고 있는 촘촘한 네트워크를 구현하고자 한다. 현재는 아직 경기에 사용 될 차량과 드라이버 수급이 원활하지 않아 풀 시즌이라 말하기 어렵지만 세계에 총 다섯 개의 TCR 시리즈가 동시에 출범하며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지금은 모터스포츠는 TCR이 대세, TCR은 무엇인가?
TCR 시리즈, 한국에 문을 두드릴까?

TCR 시리즈의 출범과 함께 가장 많은 관심을 받았던 건 바로 TCR 코리아 시리즈 출범에 대한 가능성이다. 실제 TCR 시리즈가 출전을 기대하는 차량들을 살펴보면 알파 로메오 줄리에타를 시작으로 C-세그먼트 해치백의 대표주자인 포드 포커스와 폭스바겐 골프는 물론 혼다 시빅 타입 R, 벤츠 CLA, 오펠 아스트라 등으로 이를 국내 차량에 대입한다면 현대자동차 벨로스터, i30와 기아자동차 K3, 쉐보레 크루즈, 르노삼성 SM3 등이 떠오르기에 진입 장벽이 높지 않다.

게다가 TCR 시리즈는 같은 규정으로 국가, 지역 그리고 월드 시리즈로 이어지기 때문에 국내 대회의 운영에 있어 간결한 규정은 물론 해외 시리즈와 교류, 통합 경기를 치를 수 있으며 해외 진출을 꿈 꾸는 팀과 선수들에게도 중복 지출을 막을 수 있다는 점 역시 매력적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AFOS 2015 한국 대회를 주관한 전홍식 대표이사 역시 TCR 시리즈를 거론하며 발전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지금은 모터스포츠는 TCR이 대세, TCR은 무엇인가?
현대 모터스포트, WRC 다음으로 TCR 노린다

TCR의 성장을 확인할 수 있는 건 어려운 일은 아니다. 실제 WRC에서 좋은 활약을 이어가는 현대 모터스포트가 오는 12월 공식 출시를 목표로 i30 N TCR을 선보였고, 미사노에서 24시간의 레이스를 펼치며 테스르, 그리고 10월 중국에서 열린 TCR 인터내셔널 시리즈에서 첫 데뷔전을 치르며 그 경쟁력을 입증했다.

현대 모터스포트는 i30 N TCR에 대해 ‘글로벌 투어링 레이스카’로 2.0L 터보 엔진으로 최고 출력 350마력을 내는 레이스카이며 뛰어난 출력과 함께 우수한 유지, 효율성을 갖춘 레이스카로 평가하고 있다. 또한 향후 i20 R5와 함께 i30 N TCR이 현대 모터스포트의 주력 사업임을 확정한 모습이다.

지금은 모터스포츠는 TCR이 대세, TCR은 무엇인가?
TCR 레이스카, 한국을 찾는다

한편 TCR에 대한 관심이 커가는 것에 따라 폭스바겐 모터스포트와 세아트 레온의 국내 공식 딜러사인 YG 모터스포츠가 2017년 하반기부터 KDB캐피탈과 함께 보다 부담 없는 TCR 레이스카 구매를 위한 ‘TCR 레이스카 금융 리스’를 한국 최초로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번의 ‘TCR 레이스카 금융 리스’는 일반적으로 일시불 혹은 단기 할부로 진행되는 레이스카의 구매와 달리 장기 분할 납부 및 운영 관리 등에서 이점이 있어 TCR 레이스카 및 레이스로 운영 방향을 전환하는 국내 레이싱팀과 관계자들에게 초기 투자 비용을 크게 낮출 것으로 전망된다.

지금은 모터스포츠는 TCR이 대세, TCR은 무엇인가?
특히 TCR 특유의 규격화된 기술 규정 등을 바탕으로 TCR 인터내셔널 시리즈 및 전세계 20개 리그 및 챔피언십 시리즈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으며 최소한의 사양 변경을 통해 르망 24시간 내구 레이스, 슈퍼다이큐, 한국타이어 24시간 시리즈 등 전세계에서 운영 중인 다양한 내구 레이스 등에도 출전할 수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ASA GT-1 클래스 등에 출전할 수 있다.

과연 2018 시즌, 한국에서는 TCR을 만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