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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 휘청한 완성차 ‘마이너 3사’…내년 SUV로 반등

2019.12.10 07:10 | 이소현 기자 atoz@

허리 휘청한 완성차 ‘마이너 3사’…내년 SUV로 반등
부분 파업으로 작업이 멈춰있는 르노삼성차 부산공장(사진=르노삼성차)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올해 국내 완성차 ‘마이너 3사’의 허리가 휘청했다. 쌍용자동차는 신차 3종을 투입했지만, 목표한 16만대 생산은 사실상 물 건너갔다. 르노삼성차는 노사갈등에 위탁생산 물량이 줄어 전체 수출이 전년대비 3분의 1 이상이 급감했다. 한국GM은 2002년 출범 이후 사상 최악의 내수 판매를 기록할 전망이다. 내수와 수출 모든 부문에서 총체적인 위기를 겪은 마이너 3사의 내년 실적반등 키워드는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다. 한국GM은 준중형 SUV 트레일블레이저를, 르노삼성차는 세단과 SUV(다목적스포츠차량)의 장점을 결합한 크로스오버 모델 ‘XM3’를 야심작으로 내세운다. 내년에 신차 ‘보릿고개’를 맞는 쌍용차는 SUV 전문 브랜드의 입지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무엇보다 마이너 3사가 ‘생존’을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로 노사 관계 안정이 꼽힌다.

◇내수·수출 모두 주춤…두자릿수 이상 감소

9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쌍용차와 르노삼성차, 한국GM ‘마이너 3사’는 올 1~11월 누적기준 66만1205대를 생산·판매했다. 이는 전년(75만8417대) 대비 13% 줄어든 수치로 두 자릿수 이상 감소세다. 내수와 수출 모두 고꾸라졌다. 내수 24만1745대, 수출 41만9460대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 16% 줄었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국내 완성차업계 허리를 담당하던 마이너 3사의 실적이 떨어지면서 국내 완성차는 ‘2강(현대기아차) 3약’의 현상이 더욱 가속화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3사의 점유율이 급속도로 줄어들고 있고, 심지어 수입차보다도 낮은 제작사가 나올 정도로 앞으로 전망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실제 한국GM은 1~11월 누적기준 내수 판매량(6만7651대)이 수입차 1위인 메르세데스-벤츠(6만9712대)보다 뒤쳐졌다. 올 들어 월평균 6000대가량을 판매한 한국GM은 이달 판매량을 더해도 연간 8만대에도 못 미칠 가능성이 커 사상 최악의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쌍용차는 2년 연속 ‘내수 3위’를 달성할 전망이다. 쌍용차의 1~11월 누적기준 내수 판매량은 9만7215대로 전년 동기 대비 1.3% 소폭 하락했다. 이달 판매량에 따라 10년 연속 내수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지난 1월 렉스턴 스포츠 칸, 2월 신형 코란도, 6월 베리 뉴 티볼리 등 ‘신차 3종’을 야심차게 출시했지만, 경쟁 브랜드의 신차 출시로 판매에 타격을 입었다. 여기에 수출이 20%가량 줄어들면서 올해 목표로 세웠던 연간 16만대 생산도 사실상 무산됐다.

르노삼성차는 1~11월 누적기준 내수 판매량은 7만6879대로 전년 동기 대비 3.5% 감소했지만, 뚜렷한 신차가 없는 와중에서도 SUV QM6 부분변경 모델과 LPG 엔진 라인업 확대 등으로 선방했다는 평가다. 문제는 수출인데 닛산 캐시카이 후속모델 생산계획이 최종적으로 취소됐고, 신차 ‘XM3’ 수출 물량 생산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르노삼성차는 지난해 연간 21만대를 생산했던 르노삼성차는 내년 생산물량은 10만대 수준으로 ‘생산절벽’ 위기에 놓였다.

◇내년 실적 반등 키워드 ‘SUV’…노사안정도 관건

자동차 회사는 자동차로 말해야 한다. 실제 주된 실적 상승의 열쇠는 신차가 좌우한다. 이에 따라 ‘마이너 3사’는 내년 SUV를 집중적으로 투입해 내수 10만대 이상 판매, 실적 반등을 꾀한다는 복안이다. 한국GM은 이달부터 부평1공장에서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양산을 시작했다. 내년 1분기 출시할 예정이며, 뷰익 앙코르GX란 이름으로 북미 시장에도 수출할 예정이다. 트레일블레이저는 한국GM SUV 라인업을 강화할 야심작이다.

르노삼성차의 크로스오버 SUV XM3도 구원투수로 주목받는 모델이다. 내년 1분기 출시 예정인 XM3에는 최고 수준의 반자율주행시스템이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상반기 소형 SUV ‘QM3’ 완전변경 모델과 전기차 ‘ZOE’(조에) 출시도 줄줄이 예고했다.

쌍용차는 주력모델인 소형 SUV 티볼리의 모델 노후화와 SUV 경쟁 격화로 새로운 동력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최근 저비용항공사(LCC)인 에어서울 기내 모니터를 통해 프로모션을 안내하고 홈쇼핑을 통해 차를 판매하는 등 마케팅 강화에 고삐를 죄고 있다. 쌍용차는 2021년 1월 출시를 목표로 코란도 기반 순수전기차를 개발하고 있다. 마이너 3사의 내년 신차 출시의 실적을 견인할 화룡점정은 노사관계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쌍용차는 11년 연속 무분규 임금 및 단체협상 체결로 노사 상생의 모범사례로 남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근 ‘강성’ 성향의 새 노조 집행부 선출을 완료한 한국GM의 임단협 협상은 내년 본격화할 전망이다. 6개월 만에 재파업 절차를 밟고 있는 르노삼성차 노조는 올해 임단협을 놓고 쟁의 조정 절차가 끝나는 10일 파업 찬반투표에 돌입한다. 김 교수는 “안정된 노사관계를 바탕으로 가성비 좋은 신차 생산이 힘을 얻을 수 있다”며 “만약 노사관계가 안정되지 않는다면 마이너 3사의 미래를 보장할 방법이 없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