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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레이스] E&M 모터스포츠 김재현의 레이스 다이어리 (1) 힘겨운 2017 시즌의 시작

2017.05.13 07:05 | 김학수 기자 raphy@

[슈퍼레이스] E&M 모터스포츠 김재현의 레이스 다이어리 (1) 힘겨운 2017 시즌의 시작
[이데일리 오토in 김학수 기자] 모터스포츠 현장의 이야기를 기사가 아닌 선수들의 이야기로 듣는다면 어떨까요? E&M 모터스포츠 소속으로 지난해 인상적인 경기력과 존재감을 뽐내고 2017 시즌 역시 E&M 모터스포츠 소속으로 캐딜락 6000 클래스에 출전하는 김재현 선수가 직접 들려주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과연 2017 시즌, 김재현 선수는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까요?

*본 기사는 녹취를 바탕으로 구어체로 작성되었습니다.

[슈퍼레이스] E&M 모터스포츠 김재현의 레이스 다이어리 (1) 힘겨운 2017 시즌의 시작
다시는 경험하고 싶지 않은 개막전

차량 문제로 인해 전날 예선에 참가하지 못하며 22위, 그것도 피트에서 경기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상황이 상황인 만큼 개막전 결승에서는 성적에 욕심을 내기 보다는 차분하게 완주에 집중하며 주어진 기회를 놓치지 말자는 생각을 가지고 레이스에 임했습니다.

레이스가 시작된 후 첫 랩에서 혼전이 이어지면서 최하위에서 15위까지 단 번에 순위를 끌어 올리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랩 타임도 상위권 선수들과 비교 했을 때 크게 밀리지 않기 때문에 추월의 기회가 여러 번 이어졌습니다. 덕분에 최하위에서 시작했던 레이스는 어느새 중위권까지 순위를 끌어 올릴 수 있었죠.

[슈퍼레이스] E&M 모터스포츠 김재현의 레이스 다이어리 (1) 힘겨운 2017 시즌의 시작
하지만 그도 잠시 제가 브레이크 실수를 하면서 차량이 미끄러졌고 이에 차량이 손상되는 일이 생겼습니다. 조금 더 집중했다면 실수하지 않았을 텐데 그 순간 무척 속상하고 또 팀에게 미안한 마음이었습니다. 차량 사고 이후 11위의 위치를 지키면서 경기를 마무리하여 완주라는 1차 목표 달성에 만족해야만 했습니다.

다만 오늘 같은 레이스는 제 커리어에 있어서 다시는 없도록 하고 싶네요. 팀에게도 미안하고 내 스스로에게도 아쉬운 날이네요. 앞으로는 정말 특별한 이리 아니라면 22위, 그것도 피트에서 경기를 시작하는 일이나 경기 중에 홀로 차량을 파손하는 이런 일은 없을 거에요.

[슈퍼레이스] E&M 모터스포츠 김재현의 레이스 다이어리 (1) 힘겨운 2017 시즌의 시작
많은 변화가 있던 오프 시즌

사실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는 참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E&M 모터스포츠 역시 겉으로 보이는 드라이버 라인업은 변화가 없지만 사실 지난 겨울 동안 많은 변화를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먼저 스톡카 부분에서는 차체를 제외한 모든 부분을 모두 분해, 재조립하고 새롭게 제작, 개발을 하면서 스톡카의 전체적인 변화를 맞이 하게 되었습니다. 스톡카는 카울을 새롭게 제작하면서 외형적인 완성도를 높이게 되었습니다. 이외에도 스톡카의 변화에는 겉으로 보이는 것 외에도 새로운 시퀀셜 변속기의 적용과 디퍼런셜의 변화 등 기술적인 부분에서의 많은 변화도 이뤄졌죠.

[슈퍼레이스] E&M 모터스포츠 김재현의 레이스 다이어리 (1) 힘겨운 2017 시즌의 시작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이런 새로운 스톡카를 경험할 수 있는 시간이 그리 넉넉하지 않았다는 점 입니다. 많은 부분은 아니지만 차량이 달라진 만큼 그에 따른 적응이 필요한데 이번 개막전은 그런 경험을 쌓기에는 레이스환경에 지나치게 집중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 사실이었죠. 전라남도 영암에서 열리는 2라운드에서는 이 부분을 극복하고 싶습니다.

한편 팀의 구성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올해 E&M 모터스포츠는 드라이버 라인업을 그대로 유지하지만 미케닉 라인업은 새로운 변화를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전체적으로 팀이 재구성되면서 팀 전체적으로 서로에게 적응하고 호흡을 맞추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다행이라면 다들 최선을 다하고 있기 금방 해결되리라 봅니다.

[슈퍼레이스] E&M 모터스포츠 김재현의 레이스 다이어리 (1) 힘겨운 2017 시즌의 시작
새로운 시스템, 규정의 도입

그리고 대회 역시 변화가 있습니다. 올해 올해 캐딜락 6000 클래스의 경우에는 예선 시스템이 바뀌면서 슈퍼랩 방식이 적용되었죠. 슈퍼랩은 이미 다른 리그에서 경험도 했고 또 해외에서도 자주 사용되기 때문에 거부감도 없고 많은 기대를 합니다. 2라운드부터는 꾸준히 슈퍼랩에 출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사실 예선도 예선이지만 결승 레이스 역시 변화가 생겼습니다. 예선과 결승을 통틀어 사용할 수 있는 타이어 수가 늘어난 것인데 이 부분은 정말 환영하는 대목입니다. 사용할 수 있는 타이어가 늘어난 것은 바로 ‘결승에서 더 좋은 상태의 타이어 사용이 가능’하다는 것인데 초반부터 적극적인 레이스 운영이 가능하리라 봅니다. 다른 선수들 역시 더 치열한 레이스를 펼치게 되겠죠.

[슈퍼레이스] E&M 모터스포츠 김재현의 레이스 다이어리 (1) 힘겨운 2017 시즌의 시작
더 높은 곳을 바라보는 2017 시즌

사실 지난해는 시행착오도 많았고 팀 역시 마찬가지지만 올해는 보다 레이스에 집중할 수 있어 저는 물론이고 팀 역시 더 높은 목표를 바라고 있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도 종합 3위라는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목표를 위해 정말 최선을 다해야 하고 또 한 경기 한 경기를 모두 소중히 여겨야죠. 그리고 부족한 점도 빨리 개선하고 발전해야겠죠.

사실 지난해 제 드라이빙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는데요. 올해도 제 드라이빙은 변치 않고 여전히 ‘매순간 제가 할 수 있는 최고의 집중과 최대의 노력을 쏟고자 합니다. 혹자는 제 드라이빙이 거칠하고 하지만 모든 사람이 같을 수 없겠죠. 그 순간순간 최선을 다하기에 그 자세가 틀리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자세는 앞으로 계속 이어가고자 합니다.

[슈퍼레이스] E&M 모터스포츠 김재현의 레이스 다이어리 (1) 힘겨운 2017 시즌의 시작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7년의 김재현은 2016년의 김재현과는 분명 달라지고 발전할 겁니다.

지난해 많은 분들이 격려해주고 또 응원해주셨지만 막상 냉정하게 본다면 지난해 예선 성적이 그리 좋은 편이 아니었고, 그로 인해 결승 중반까지는 하위권에서 순위를 끌어 올리는데 많은 시간과 체력을 허비한 것이 사실이죠. 그러니 앞으로는 조금 더 앞에서 결승을 펼칠 수 있도록 노력하고자 합니다.

자, 그럼 2라운드에서 뵙겠습니다.

사진: 김학수 기자, 슈퍼레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