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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 파업할 때 아니다…車협회 “코로나19 재확산 속 노사갈등 우려”

2020.11.01 10:13 | 이소현 기자 atoz@

한국지엠 파업할 때 아니다…車협회 “코로나19 재확산 속 노사갈등 우려”
한국지엠 부평공장(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위기상황이 지속하는 가운데 한국지엠을 시작으로 자동차업계의 노사갈등이 재연되는 상황에 우려를 표명했다.

협회는 1일 “글로벌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시장 불투명성이 높아지고 있고 부품업체들의 유동성 위기는 전혀 해소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일부 부분파업에 들어간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고 밝혔다.

앞서 한국지엠 노동조합은 지난달 30일과 오는 2일 2회에 거쳐 전후반조 각각 4시간씩 부분파업을 선언했다. 한국지엠 노조의 잔업 거부 등 쟁의행위로 총 6700대 생산 차질이 추정된다.

협회는 “이제까지 코로나19 위기에 대한 정부의 과학적 방역활동과 업계의 협력으로 우리 자동차업계는 잘 대응해 왔으나, 앞으로가 문제”라며 “특히 미국과 유럽 등에서의 코로나19의 재확산과 산업생태계의 전반적 위기 속에도 최근 재연되고 있는 완성차 업체들의 노사갈등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실제 프랑스와 독일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확진자 폭증으로 지난달 28일 4주간 전국 봉쇄령을 발표했으며, 미국도 지역별 봉쇄를 확대하고 있어 협회는 주력 자동차시장의 수요 위축이 재연될 우려가 있다고 봤다.

협회는 “한국지엠 노조의 부분파업은 한국지엠이 누적 적자를 탈피하기 위한 경영정상화방안을 추진하고 있고, 협력사들은 유동성 위기 타개를 위한 정부의 특별 금융프로그램이 적용하고 있는 상황에서 발생했다는 점에서 문제”라고 지적했다. 2018년 철수 위기를 겪은 후 기업과 정부, 산업은행, 노동조합의 참여와 합의로 마련한 경영정상화 방안을 이행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한국지엠 노조의 부분파업은 매우 안타까운 상황이라는 얘기다.

한국지엠 파업할 때 아니다…車협회 “코로나19 재확산 속 노사갈등 우려”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RS(사진=한국지엠)
협회는 한국지엠이 6년 연속 적자 후 산업은행이 7억5000만달러, GM이 64억달러를 추가 투자해 마련한 경영정상화 방안에 따라 추진 중인 흑자전환을 위한 원년에 부분파업에 돌입함으로써 흑자전환은커녕 자칫 다시 적자 누적의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오랜만에 확보한 경쟁력에 힘입어 물량이 없어 판매하지 못할 정도로 미국 중심 SUV 수출 주문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부분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로 또다시 흑자전환의 희망을 좌절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지엠의 수출은 지난 9월 같은 달보다 117.5% 증가했다.

마지막으로 기술신보의 상생협약보증 프로그램에 의존하는 등 유동성 위기에 처한 한국지엠의 협력사들이 SUV 수출 주문 확대로 위기 탈피의 희망을 갖게 된 시점에 발생함으로써, 협력사들의 유동성 위기가 다시 확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7월 이후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부품업체들의 유동성 위기 탈피를 지원하기 위해 정부와 완성차업체들은 유동화회사보증(P-CBO), 신용보증기금·기술보증기금의 자동차산업 상생협약보증 프로그램, 기간산업안정기금 지원 등을 추진 중에 있다.

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회장은 “코로나19가 지속하고 있고, 재확산 우려도 높아지는 현재는 주주, 노동자, 경영자 등의 협조게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집단별 소집단 이기주의에 의한 단기이익 극대화보다는 중장기 기업 생존을 통한 전체 이익 극대화를 위한 양보와 협력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