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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렉스턴 모델로 임영웅 발탁한 이유 "다시 믿고 간다"

2020.11.21 09:09 | 이소현 기자 atoz@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자동차업계에 불문율이 있다. 광고에서 모델보다 차를 부각해야 한다는 것. 그래서 대부분의 자동차 광고를 보면 허허벌판을 달리며 주행성능을 과시하거나 타이트한 클로즈업으로 세련된 디자인을 강조한다.

불문율을 과감히 깨고 흥행몰이에 성공한 브랜드가 있다. 바로 쌍용자동차(003620)다.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렉스턴의 홍보 모델로 트로트 신드롬의 주역인 임영웅을 연달아 기용하면서 시너지를 내고 있다.

쌍용차 렉스턴 모델로 임영웅 발탁한 이유 `다시 믿고 간다`
지난 4일 임영웅을 전면으로 내세워 출시한 올 뉴 렉스턴의 사전계약 대수는 3800여대이며, 지난 11일 기준으로 5500여대(사전계약 포함)에 달한다. 올해 렉스턴의 월평균 판매량이 900대가량임을 고려하면 극적인 수치다.

국내 대형 SUV 시장은 경쟁이 치열하다. 쌍용차는 상대적으로 작은 회사라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하기 어려웠지만, 틈새시장을 공략했다. 쌍용차와 렉스턴, 그리고 임영웅의 만남은 어떻게 이뤄졌을까.

◇어차피 우승은 임영웅…이미 렉스턴 모델로 낙점

2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임영웅과 총 3회의 계약을 진행했다.

시작은 미스터트롯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당시 모 자동차업체에도 PPL 광고 제안이 들어갔지만, 트로트라는 장르 특성상 장년층을 주된 타깃으로 생각해 브랜드 이미지와 맞지 않는다고 거절했었는데 결과적으로 쌍용차가 기회를 잘 잡은 것”이라고 말했다.

쌍용차는 렉스턴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서 미스터트롯 PPL 광고 계약을 진행했다. 당시 TOP15가 정해지는 주에 출연진 중 1명과 광고 모델 계약을 진행하기로 했다. 렉스턴이 지향해야 하는 이미지와 출연진들의 성향을 비교해 면밀하게 검토한 결과 임영웅을 모델로 최종 낙점했다. 임영웅이 렉스턴 모델로 발탁된 것은 이미 미스터트롯 진으로 우승하기 전에 결정된 것.

쌍용차 렉스턴 모델로 임영웅 발탁한 이유 `다시 믿고 간다`
쌍용차 렉스턴 광고 담당자들은 모델로 발탁한 임영웅이 진으로 선정되기를 전 팀원 모두가 바라는 마음으로 최종 결승전을 시청했다고 한다. 당시 너무 많은 투표자의 응원으로 우승자 발표가 연기되고 다른 출연진의 심사위원 점수가 높아 진이 되지 않을 수 있다는 불안함이 컸다. 최종 발표가 일주일간 연기됐지만, 임영웅의 세련된 이미지가 렉스턴과 잘 어울린다는 측면에서 광고 기획을 계획대로 진행했다. 결국 임영웅이 진으로 선정되자 쌍용차 측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는 후문이다. 우승자인 임영웅에 상금 1억원과 G4 렉스턴이 부상으로 제공됐다.

임영웅은 공식적으로 ‘트로트 왕’이 됐지만, 쌍용차는 그의 이미지를 트로트에만 국한하기에는 세련되고 모델을 능가하는 비주얼이 있다고 판단해 밝고, 깨끗한 이미지를 부각시키기로 했다. 이에 지난 4월 G4 렉스턴 화이트 에디션 모델이자 1호차 주인공으로 임영웅을 선정했다. 임영웅의 인생 첫차가 된 렉스턴 화이트 에디션에 고급스럽고 젊은 이미지를 소비자에게 전달하기 위해서다.

임영웅도 화답했다. 지난 5월 공식 유튜브에서 G4 렉스턴 화이트 에디션을 ‘언박싱’ 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해당 콘텐츠는 209만뷰에 달하는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켰다.

쌍용차 관계자는 “다른 제조사에서 원하는 트로트왕의 이미지와 달리 차별화를 뒀다”며 “광고 런칭 후 팬들의 열광적인 반응과 임영웅의 새로운 이미지에 대한 호응이 높아 성공적으로 캠페인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쌍용차 렉스턴 모델로 임영웅 발탁한 이유 `다시 믿고 간다`
◇‘다재다능’ 임영웅 렉스턴 화보…1만부 완판

쌍용차는 임영웅과 함께 G4 렉스턴 화이트 에디션 1차 캠페인을 진행한 후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고객들 반응도 좋고 판매량 상승에 힘입어 2차 계약을 진행하게 됐다.

두 번째는 고객과의 접점을 늘리려 화보 형태의 광고 캠페인을 기획했다. 패션모델과 같은 임영웅의 모습을 부각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렉스턴의 스토리와 임영웅의 스토리를 결합해 만든 스토리텔링형 화보는 임영웅의 기존과는 또 다른 모험적인 패션과 스타일, 다양한 표정과 연출을 엿볼 수 있었다.

쌍용차는 당시 임영웅 화보 물량으로 1만부를 준비했는데 순식간에 동났다. 높은 인기에 중고나라에서 10여만원에 거래가 되는 등 해프닝도 일어났다. 쌍용차 관계자는 “예산을 긴급 편성해 화보를 증판해 고객들에게 충분한 수량이 제공될 수 있도록 대응했다”고 설명했다.

쌍용차 렉스턴 모델로 임영웅 발탁한 이유 `다시 믿고 간다`
◇‘올 뉴 렉스턴’ 두 번째 인연 “믿고, 간다”

쌍용차와 임영웅의 인연은 G4 렉스턴 후속 모델 ‘올 뉴 렉스턴’에서도 이어졌다. 어려웠던 어린 시절과 긴 무명 시절을 딛고 정상의 자리에 오른 임영웅의 성공 스토리처럼 현재 새 주인을 기다리며, 경영 정상화 중인 쌍용차도 신차 올 뉴 렉스턴으로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의지가 절묘하게 맞아 떨어진다.

올 뉴 렉스턴은 핵심 가치를 안전에 두고 엔트리급부터 편의·안전 사양을 탑재했으며, 전면부는 라디에이터 그릴의 크기를 키우고 다이아몬드 모양을 적용해 견고한 이미지를 연출 하는 등 새로워진 디자인과 국내 최고 수준의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갖춘 멀티플레이어로 진화했다.

쌍용차는 애초 올 뉴 렉스턴을 출시하면서 완전히 새로워진 렉스턴을 고객에 알리기 위해 다양한 모델을 검토했으나 해답은 임영웅이었다. “믿고, 간다”는 올 뉴 렉스턴 광고 타이틀처럼말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기존 모델이 다시 모델로 등장하면 새로움에 대한 희석화에 대한 우려도 있었다”면서도 “하지만 흔들림 없이 안전이라는 가치를 지켜온 렉스턴에 대한 믿음과 경연을 통해 가수로서 성공한 만큼 믿고 들을 수 있는 가수 임영웅의 공통점을 중심으로 캠페인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쌍용차 렉스턴 모델로 임영웅 발탁한 이유 `다시 믿고 간다`
쌍용차는 경쟁사와 비교해 부족한 예산으로 최대한 화제성을 일으키는 데 집중했다. 임영웅의 팬덤을 활용해 화제성과 인지도 확보에 주력해 렉스턴의 출시를 알리는 캠페인을 기획했다. 모델과 브랜드 시너지를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생각한 아이디어는 바로 브랜드송 ‘히어로(HERO)’. 임영웅의 신곡으로 같이 제작해 올 뉴 렉스턴 신차 발표회를 업계 최초로 쇼케이스 형식으로 열었다.

올 뉴 렉스턴 신차 발표회에서 임영웅은 올 뉴 렉스턴을 시승하고 체험하면서 느낀 소감을 가감 없이 이야기하고 신곡도 발표하는 무대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임영웅은 신차 쇼케이스에서 “렉스턴은 제 인생의 첫차로 그동안 화이트 에디션을 타고 다녔는데 새로 나온 올 뉴 렉스턴을 일반인 중에서는 처음으로 타봤는데 정말 최고였다”며 “스케줄을 소화하기 위해서 장거리 이동이 많고, 차에서 보내는 시간 많은데 승차감과 안전, 편의성 모두 만족스러웠다”고 말했다.

당시 올 뉴 렉스턴 신차 쇼케이스는 유튜브 생중계로 3만여명이 동시에 접속하며 임영웅 파워를 입증했다. 임영웅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신곡 ‘히어로(HERO)’는 조회수가 현재 477만회에 달한다.

임영웅과 다시 만난 올 뉴 렉스턴의 성적에 따라 쌍용차의 명운이 달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쌍용차와 렉스턴, 그리고 모델 임영웅이 앞으로 써내려갈 성공 이야기에 기대를 걸어본다. 쌍용차가 임영웅과 함께 작업한 ‘히어로(HERO)’ 가사처럼 말이다. “나를 믿고 가, 거친 세상이지만”

쌍용차 렉스턴 모델로 임영웅 발탁한 이유 `다시 믿고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