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오토in 김학수 기자]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 챔피언십의 대회 최고 클래스, 캐딜락 6000 클래스에 출전하는 E&M 모터스포츠의 전속 레이싱 모델 정주희를 만났다. 어느새 데뷔 2년차, 정신 없이 레이싱 모델로서 활동 중인 그녀의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
레이싱 모델로서 활동 폭을 점점 넓히고 있는 그녀가 들려주는 레이싱 모델 정주희는 과연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또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까?
*본 기사는 구어체로 작성되었습니다.Q 어느새 2년차, 레이싱 모델 정주희는 어떤 모습일까요?정주희(이하 정): 다른 무엇보다 여유가 생긴 것 같아요. 작년에는 정말 신인 모델로서 선배들의 행동이나 서킷의 규칙을 따르는 것에만 정신이 없었던 것 같아요. 레이스를 보고 배우고는 있었지만 그 깊이도 얕은 것도 사실이었죠. 하지만 올해는 확실히 전체적인 여유를 가지게 된 것 같아요.
지난해 함께 했던 벽제갈비 레이싱팀은 분명 즐겁고 또 멋진 팀이었지만, 올해 함께 하고 있는 E&M 모터스포츠는 분명 아쉬운 점이 없을 수는 없겠지만 ‘프로팀’으로써 역량과 존재감을 확실히 과시하고 또 ‘프로만의 시스템’을 확실히 보여줄 수 있다는 차이가 있는 것 같아요. 그 시스템 속에서 제가 해야 할 일을 찾고 행동을 하고 있는 셈이죠.
참, 그리고 레이스카의 변화도 무척이나 인상적이죠.
Q 레이스카요?정: 네, 지난해에는 엑스타 86 원 메이크 레이스에 출전하는 토요타 86 원 메이크 레이스 컵카를 많이 봤던 만큼 ‘레이스카’라고 한다면 깔끔하고 세련된 이미지가 강했죠. 하지만 올해는 강렬한 존재감과 직선을 기반으로 하는 디자인의 엣지감이 돋보이는 스톡카를 만나고 있어요.
그러다 보니 레이스카라는 단어가 가지고 있는 이미지가 조금 더 강렬하고 과격한 느낌으로 변하고 있는 것 같아요. 캐딜락 ATS-V를 기반으로 디자인된 강인한 감성, 그리고 V8 엔진의 우렁찬 사운드 그런 것들이 먼저 떠오르게 되는 거죠.
Q 올해 함께 활동했던 레이싱 모델 이영씨는 어땠나요?정: 경기장에서 보셨던 것처럼 많은 분들이 둘이 닮았다고 하시는 바람에 더 친해진 것 같아요. 레이싱 모델로서는 신인인 이영 언니가 동생의 이야기에 잘 따라주면서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던 것 같아요. 또 팀의 강진성, 김재현 선수까지 넷이서 케미가 참 좋아서 성적이 좋지 않더라도 긍정적인 분위기를 계속 이끌어 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사실 올해 E&M 모터스포츠의 성적이 아주 만족스러운 성적은 아니라 봐요. 아무래도 그렇게 기대 보다 낮은 성적이 이어질 경우, 팀 분위기가 크게 떨어질 수도 있었는데 팀원들 모두가 ‘케미’가 좋은 덕에 다들 좋은 분위기, 도전하는 분위기를 계속 이어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Q 2017시즌,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요?정: 아무래도 나이트 레이스가 아니었을까요? 사실 2016 시즌에 나이트 레이스에서 김재현 선수가 좋은 모습을 보여준 덕에 올해도 많은 기대를 받았던 것 같아요. 그리고 김재현 선수는 그 기대에 어느 정도 부응했고, 또 의미 있는 성적까지 거뒀기 때문에 가장 기억에 남네요.
그리고 무더위 속, 영암에서 펼쳐진 경기들도 기억에 남아요. 그 때 레이서들의 고통, 노력을 느낄 수 있었고, 또 레이싱 모델로서 팀원들을 위해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레이스 관련 이슈는 아니지만 2017 서울모터쇼도 큰 의미가 있었던 것 같아요. 데뷔 2년차인데 국산 브랜드의 메인 모델이라는 뜻 깊은 기회를 얻을 수 있었고, 또 언베일링 행사 등에 직접 참여하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었죠.
메인 모델은 처음이라 걱정도 많았고 또 체력적으로 부담도 느꼈죠. 하지만 함께 했던 르노삼성 모델 선배, 동료 그리고 또 르노삼성 관계자분들과 함께 힘내서 즐거우면서도 의미있는 시간을 보냈던 것 같네요.
Q 레이스 외적인 변화가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정: 레이싱 모델로서 자동차가 무척 익숙한 편이지만 그렇다고 전문적인 지식을 가지고 있던 건 아니에요. 하지만 올해는 레이싱 모델 활동을 하면서 자동차를 더 많이 배우고 지식을 쌓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특히 올해 열린 서울모터쇼에서 르노삼성 클리오의 메인 모델이 되었을 때에도 ‘앞으로 더 꾸준히 활동하기 위해서는 자동차에 대한 지식’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크게 들었죠.
그래서 다양한 차량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최대한 많이 참여하고 싶고 해외의 자동차 정보 등도 시간 날 때마다 찾아보고 있어요. 그리고 주변 분들에게도 자동차에 대한 서적이나 과련 자료 등을 공유, 혹은 알려달라고 열심히 수소문 중에 있어요. 차근차근 배우다 보면 꼭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봅니다.
Q 올 하반기, 남은 일정은 어떻게 될까요?정: 일단 레이싱 모델로서는 2017 지스타라는 큰 행사가 있겠죠? 아직 업무에 대한 협의가 진행되지 않은 상태라 2017 지스타에 참가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만약 참가하게 된다면 또 많은 분들과 함께 할 수 있겠죠?
그리고 레이싱 부분에서는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최종전이 남았죠? 오는 28일과 29일,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이틀에 걸쳐 두 번의 레이스가 열리기 때문에 더 많은 분들이 현장에서 오셔서 함께 응원 해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2017 지스타에 참가하지 않을 경우에 대해서 생각을 해둔 게 있는데요. 국내 모터스포츠 외에도 해외 모터스포츠를 관람 혹은 공부를 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요. 2017 지스타와 같은 기간에 열리는 2017 마카오 그랑프리 관람을 해볼 계획이에요. 물론 이건 아직 확실하진 않네요.
Q 끝으로 2018년의 정주희는 어떤 모델이 되고 싶은가요?정: ‘정주희 아니면 안돼’라는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어요. 내년이면 3년차인데, 이런 생각을 하는 게 조금 건방지게 보일지 몰라도 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 만큼 최선을 다하고 싶어요. 작년에 비해 올해 더 많은 걸 보고, 느끼고 배운 만큼 내년에도 더 많은 걸 배우고 느끼고, 그리고 최선을 다하는 모델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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