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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인증 중고차’로 새 먹거리 개척 나선다

2017.03.21 06:00 | 김보경 기자 bkkim@

수입차 ‘인증 중고차’로 새 먹거리 개척 나선다
지난해 11월 부천 오정구에 문을 연 BWM 프리미엄 셀렉션 인증 중고차 전시장 모습. BMW 코리아 제공.
[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수입차업체들이 인증 중고차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수입차 브랜드가 직접 보증하고 판매한다는 점에서 중고차를 살 때 불안감을 가지는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살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수입차업체들도 제대로 관리된 차를 팔아 잔존가치를 높이면 신차 판매도 늘어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20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인증 중고차 사업을 운영중인 수입차 브랜드는 BMW,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재규어 랜드로버, 렉서스, 포르쉐, 인피니티, 페라리 등 9개사다. 이중 절반 이상이 지난해 사업에 뛰어들었을 정도로 최근들어 사업이 확대되고 있다. 볼보 등 다른 업체도 인증 중고차 사업 시작을 검토하고 있다.

최근에는 수입차업체는 아니지만 BMW와 아우디를 수입해 판매하는 딜러사인 코오롱이 자체적으로 인증중고차 사업을 시작했다. 인증 중고차 판매량은 지난해 최초로 연간 1만대를 넘어선 1만3600여대(상위 5개사 합산 기준)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2배 가량 판매가 늘어난 것이다.

신차 판매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BMW와 벤츠가 이 부문에서도 판매량이 압도적으로 많다. BMW는 2005년 ‘BMW 프리미엄 셀렉션’이라는 이름으로 국내에서 인증 중고차 사업을 가장 먼저 시작했는데, 지난해에는 6900여대를 판매했다. BMW는 지난해 말 부천에 총 70대를 전시할 수 있는 인증 중고차 전시장을 오픈하는 등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 판매량이 많은 업체일수록 인증 중고차 사업도 그만큼 유리하다”며 “고객이 신차를 구입한 후 이용하다 중고차로 팔고 다시 구입 할때도 같은 브랜드를 이용하면 그 만큼 유리하다”고 말했다.

벤츠는 2011년 ‘스타 클래스’로 인증 중고차 사업을 시작했으며 지난해 판매량은 약 4300대다. 올해 인증중고차 전시장을 9개 더 늘려서 20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해 6월 판매를 시작한 인피니티는 온라인상에서 견적을 내 볼 수 있는 인증 중고차 공식 홈페이지를 개설했다.

수입차들이 인증 중고차 사업에 진출하는 이유는 수입차들의 고질적인 문제인 중고차 가격 하락을 막기 위해서다. 수입차는 일반적으로 3년 동안의 보증 기간이 끝난 후 수리비가 급격하게 뛰어올라 높은 감가상각률로 가치가 떨어진다. 이 때문에 업체가 직접 중고차 사업을 하면서 잔존가치를 관리하는 것이다.

특히 최근 몇년간 수입차들은 신차 판매가 매년 두자리수 성장률을 달성 할 정도로 급격히 성장했다. 이중 보증기간이 만료된 상당량의 차들이 중고차 시장에 쏟아져 나오고 있는 것. 또한 지난해 수입차 신차 판매가 7년만에 역성장을 기록한 후 올해도 경기둔화 등으로 4% 수준의 성장이 예고된 상황에서 수익성 제고 차원에서도 중고차 사업에 눈을 돌릴 수 밖에 없다.

수입차 브랜드들은 대부분 사용 기간 4~5년, 주행거리 10만 km 이내, 무사고 차량을 매입해서 100여가지 정밀 점검을 거친 후 ‘인증 중고차’ 상표를 붙여 판매한다.

인증 중고차 자체적으로 1년 2만km의 무상보증을 제공하기 때문에 고객은 중고차임에도 수입차 업체의 공식 서비스 센터에서 보증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일부 브랜드는 24시간 긴급 출동, 프리미엄 멤버십 등 신차 고객들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한다. 다만 인증 중고차는 일반 중고차 시장에 나온 매물보다 10% 가량 비싸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가격이 일반 중고차 보다 비싸지만 품질이 보장되고 보증기간이 추가로 주어져 수입중고차 사기를 망설였던 고객들에게는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