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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심을 노린 가주 레이싱 우먼 프로젝트

2017.11.06 07:37 | 김학수 기자 raphy@

여심을 노린 가주 레이싱 우먼 프로젝트
[이데일리 오토in 김학수 기자] 기자는 자동차와 모터스포츠를 전문적으로 다루기 전에는 한국 프로야구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실제 프로야구에 관련된 일을 하기도 했었고, 또 프로야구를 취재하는 기자들과도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기도 했다.

그렇게 몇 년 동안 한국 프로야구와 가까운 곳에서 많은 장면을 볼 수 있었는데 무척 인상적인 장면이 여럿 있었다. 과거 프로야구와 프로야구가 열리는 야구장 ‘직관’이라고 한다면 흔히 말하는 ‘아재들’의 공간이었다면 근래는 더욱 은 세대, 그리고 여성 팬들의 비중이 크게 늘었다는 점이다.

여심을 노린 가주 레이싱 우먼 프로젝트
이는 이유 없이 이뤄진 것이 아닌, 구단과 프로야구 전체가 노력한 결과로 프로야구 시장의 미래와 발전을 위해 여심을 잡아야 한다는 판단을 배경으로 한 것이다. 실제 전통적으로 많은 인기를 가지고 있는 프로야구 팀들은 여심을 잡기 위한 적극적인 움직임에 나서기도 했다.

좋은 예가 LG트윈스다. 잠실야구장에 터를 두고 있는 LG트윈스의 경우에도 ‘인기구단’임에도 여심을 잡기 위해 많은 노력을 펼쳐왔다. 지난 2010년부터 올해까지 수도권의 여대 및 여학생 등을 대상으로 야구에 대한 기초 상식과 규정 교육 및 LG트윈스 소개 등을 진행해온 ‘여자가 사랑한 다이아몬드’와 연간 회원 등급에 있어서 여성을 우대하는 ‘레이디스 등급’ 신설 등은 그러한 좋은 예라 할 수 있다.

여심을 노린 가주 레이싱 우먼 프로젝트
사실 프로스포츠에서 여성 팬을 반기는 건 큰 의미가 있다. 실제 여성 팬들의 ‘구매력’이 상당한 편이며, 팬 층의 다양화는 물론 팬의 전체적인 규모를 단번에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여성 팬들의 경우 개별 관람보다는 단체 관람의 비중도 높은 편이라 구단이나 협회 등이 적극적으로 나설 이유가 충분하다.

여심을 노린 가주 레이싱 우먼 프로젝트
모터스포츠에도 필요한 여심 잡기

여성 팬의 확대가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진다는 것은 모터스포츠에도 적용될 수 있는 이야기다.

솔직히 모터스포츠만큼 여성 팬들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스포츠 분야도 많지 않다. 의도된 것은 아니더라도 카레이서의 성비에 있어서 여성의 수가 많지 않기도 하며 레이싱 모델이나 서킷에서 관람객들이 즐길 수 있는 컨텐츠들도 여성 친화적인 컨텐츠가 무척 부족한 편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모터스포츠라는 분야 자체가 다른 스포츠 분야에 비해서 관람의 난이도도 다소 높은 편이고 또 반대로 그렇다고 그 어려운 분야에 대해 알기 쉽고, 이해하기 편하게 알려주는 지인을 찾는 일도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여심을 노린 가주 레이싱 우먼 프로젝트
국내는 다소 무의미하고, 국제적인 관점에서 최근 모터스포츠 관련 마케팅 및 관람객들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컨텐츠들을 보고 있자면 ‘전통적인 팬층’이라 할 수 있는 성인 남성 층에서 유아 및 청소년 층으로 옮겨가고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지만 여전히 여성 관람객에 대한 배려나 그들을 위한 재미의 제공은 여전히 부족하게 느껴진다.

이런 와중, 토요타의 모터스포츠 부분인 ‘가주 레이싱’이 여심을 잡기 위해 ‘가주 레이싱 우먼’ 캠페인을 펼치고 있어 이목을 끌고 있다.

여심을 노린 가주 레이싱 우먼 프로젝트
여심을 잡는 ‘가주 레이싱 우먼’

11월 4일과 5일, 전일본랠리 챔피언십(JRC)의 최종전인 ‘신시로 랠리’가 열린 일본 아이치현의 신시로 종합 공원을 찾았다. 가주 레이싱은 신시로 랠리가 열리는 이 곳에 ‘가주 레이싱 파크’라는 테마 공간을 마련하고 가주 레이싱의 활동을 알리고 모터스포츠 팬들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 및 홍보 활동을 펼쳤다.

여심을 노린 가주 레이싱 우먼 프로젝트
그 중 기자의 이목을 끄는 것이 바로 ‘가주 레이싱 우먼’ 부스였다. 이 부스는 가주 레이싱이 여성 팬들과 소통하고 더 많은 여성들이 모터스포츠를 즐길 수 있도록 마련 한 곳이다. 아마도 여심을 잡기 위해 이렇게 부스와 프로그램을 마련한 것은 모터스포츠 부분에서 처음이라 생각될 정도였다.

여심을 노린 가주 레이싱 우먼 프로젝트
가주 레이싱 우먼 부스에서는 총 세가지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가장 먼저 시선을 끄는 건 ‘여성들을 위한 레이스 스쿨’이었다. 가주 레이싱 우먼 부스에서 매일 두 번씩 모터스포츠, 특히 신시로 랠리라는 테마에 맞춰 랠리가 어떤 레이스고 어떻게 운영되는지 알기 쉽게 알려주는 시간이다. 실제 교육을 담당하는 진행자 역시 여성이라 더욱 쉽게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다고.

여심을 노린 가주 레이싱 우먼 프로젝트
이어서 이어지는 건 레이스-핏이라는 프로그램이다. 이는 레이서들이 평소 자기 관리를 위해 하는 운동이 여성에게도 좋다며 여성 들에게 레이서들의 운동 프로그램을 직접 체험하게 하는 시간이다. 여성들은 현장에 마련된 간단한 운동 기구 등을 직접 사용해보면서 레이서들의 운동 방법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었다.

끝으로 마련된 것은 어린 아이들을 위한 가방 꾸미기 시간이다. 가주 레이싱 우먼 부스의 직원들이 여성 및 아이들에게(물론 남성 관람객들에게 나눠준다) 가주 레이싱 우먼이라는 도장이 찍힌 직물로 만들어진 손가방을 나눠주고, 그 가방을 받은 관람객들은 부스 앞에 마련된 스탬프 존에서 다양한 도장으로 자신의 가방을 꾸밀 수 있었다.

여심을 노린 가주 레이싱 우먼 프로젝트
여심을 노린 가주 레이싱 우먼 프로젝트
한국 모터스포츠, 여심을 생각할 때

가주 레이싱 우먼 부스를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사실 프로그램만 살펴보면 그렇게 인상적이거나 개성 넘치는 내용은 없다. 하지만 모터스포츠를 즐기는 팬들을 구분하고 각 구분에 맞춰 타켓 전략을 세워 운영한다는 점은 분명 큰 의미로 다가왔다.

사실 국내 모터스포츠의 경우 아직도 ‘모터스포츠 시장’ 자체를 키우는 것이 우선 되어야 하는 것이 사실이지만 그런 이면에는 모터스포츠 현장을 찾은 팬과 관람객이 보다 즐겁게 즐기며 ‘다음을 기약할 수 있는’ 여지를 제안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가주 레이싱 우먼이 완벽한 답은 될 수 없겠지만 국내 모터스포츠 역시 팬과 관람객에 대한 전략적인 태도와 발전적인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