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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車 업계 "중고차 시장 애프터마켓 따른 성장 가능성 무궁"

2020.09.09 05:00 | 송승현 기자 dindibug@

완성車 업계 `중고차 시장 애프터마켓 따른 성장 가능성 무궁`
그래픽=이동훈 기자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완성차 업계가 중고차 소상공인들의 반발에도 관련 시장 진출을 선언한 것은 브랜드 가치 재고와 애프터마켓에 따른 사업성 확대가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김주홍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상무는 8일 완성차 업계의 중고차 시장 진출 필요성에 대해 “완성차 업계의 브랜드 가치재고를 위해 중고차 시장을 직접 관리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중고차 시장에서 중고차 성능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은 커지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이 지난 2016년부터 지난해 6월까지 중고차매매 관련 소비자 피해구제 신청 유형을 분석한 결과 차량 성능에 대한 피해가 전체의 76.6%에 달했다. 이런 상황에서 중고차 구입 후 제대로 된 사후 관리가 이뤄지지 않으면 해당 브랜드의 성능에 의구심이 생기고, 자연스레 잠제 신차 고객을 잃게 된다는 것이 완성차 업계의 우려다.

아울러 성능 좋은 중고차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유통돼야만 신차의 판매량이 더 는다고 주장한다. 업계 관계자는 “신차를 구입할 때 몇 년 있다 중고차로 말도 안 되게 가격으로 내놔야 한다면 신차 구매에 주저할 수밖에 없다”며 “지금 중고차 시장은 깜깜이 가격 책정이기 때문에 성능 좋은 중고차는 합리적인 가격에 팔 수 있도록 전문성 있는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중고차 시장에 진출할 경우 애프터마켓에 따른 시너지 효과도 크다. 애프터마켓은 자동차를 판매한 후 만들어지는 연관 산업시장으로 정비·할부·보험·매매·리스 등 방대하다. 특히 현대캐피탈을 두고 있는 현대차의 경우 직접적으로 금융 부문에서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현재 현대캐피탈의 중고차 할부 상품인 ‘디지털 중고차론’은 금리 연 3.75~17.95%로 신차에 비해 높다. 그만큼 위험관리만 제대로 된다면 상대적으로 큰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얘기이다. 이외에도 중고차 관련 파생 보험 상품과 각종 자동차 튜닝 및 수리 등 기존 인프라의 사업성을 확대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수입차와 국내 완성차 업체간의 ‘중고차 판매 역차별’을 없애야 한다는 목소리도 크다. 현재 수입차 브랜드들은 신차 보증 기간 또는 10만km 이내 무사고 차량에 대해서는 ‘인증 중고차’ 형식으로 판매하고 있다. 반면 국내 완성차 브랜드들은 지난 2013년 중고차 판매업이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된 이후 7년 동안 진출이 막혀왔다.

또한 해외 사례에 비춰봐도 완성차 업체의 중고차 시장 진출 제한은 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의 경우 자동차 판매가 딜러들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만큼 완성차 브랜드가 각 지역의 딜러들과 협업해 신차와 중고차를 같이 판매하는 형태로 이뤄지고 있다. 독일은 국내 수입차 브랜드의 인증 중고차와 같은 형식으로 완성차 브랜드들이 성능이 좋은 중고차를 구매한 뒤 보증기간을 연장해 되파는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완성차 업계가 중고차 시장에 진출할 경우 소비자의 피해가 가중된다는 중고차 매매사업조합연합회의 주장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김 상무는 “중고차 시장에 진출하면 신차 가격이 상승한다는 주장은 터무니없는 얘기다”며 “성능 좋은 중고차는 기존보다 가격이 오를 수는 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증이 확실한 완성차 브랜드에서 살 것인지 일반 중고차 딜러들에게 살 것인지는 전적으로 소비자들이 판단할 문제”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