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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車업계…‘맞춤형 돌파구’ 찾아 고군분투

2017.08.20 09:38 | 노재웅 기자 ripbird@

[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중국 사드보복과 내수부진, 노조파업, 통상임금 소송 등 여러 악재로 위기에 직면한 완성차 업계가 하반기 대내외 부정적인 환경요인을 고려한 ‘맞춤형 돌파구’ 찾기에 사활을 건다.

20일 현대자동차(005380)에 따르면 중국 합자회사인 베이징현대는 최근 순수 전기차 위에둥(아반떼HD 중국형 모델) EV의 판매를 개시했다. 베이징현대 기술센터와 현대차 옌타이 기술연구소의 협업으로 개발한 위에둥 EV는 전량 중국에서 현지 생산한다.

◇중국 사드보복 ‘미래차’로 중장기 대응

현대차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보복 여파로 실적이 부진한데도 당장 판매량 증대에 큰 영향이 없는 전기차를 출시한 이유는 장기적으로 중국 정부의 정책에 부합하기 위해서다. 중국 정부는 내년부터 연간 생산량의 일정 비중(2018년 8%) 이상을 친환경차로 채워야 하는 제도를 시행한다.

현대차는 실적 악화와 관계없이 내년까지 총 6대에 달하는 친환경차를 착실히 추가해 중국 정부 정책에 제때 대응하는 한편, 판매 회복을 위한 밑거름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위에둥 EV는 중국에 진출한 외국 브랜드의 합자기업으로는 처음 출시하는 전기차”라며 “이를 통해 빠르게 커가는 중국 전기차 시장 내 경쟁력과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한편 지속적인 전기차 투입으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판매량을 늘리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찬가지로 중국 시장에서 부진 회복이 절실한 기아자동차(000270)는 소비자와 딜러들과의 접점을 늘리는 전략을 통해 대응하겠다는 계획이다.

기아차는 내달 딜러 대회 및 지역순회 간담회 등을 통해 딜러들과의 소통 강화와 사기 진작, 판매 자신감을 갖도록 하고 야외 마케팅 활동 통해 소비자와 접점 기회 늘리는 판촉 시행할 예정이다. 또 하반기에는 중국 자동차 수요가 연말 구매세 인하 정책 종료 전 선수요 발생으로 상반기 대비 확대할 것으로 전망하고, 9월부터 소형 신차 상품성 개선 모델 및 11월 포르테 후속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신차 판촉을 통해 판매를 확대할 방침이다.

아울러 그룹 차원에서도 현대·기아차의 중국 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지난 6월부터 ‘중국시장 경쟁력 강화 TF’를 구성해 대응 전략을 짜고 있다. 연구개발(R&D), 마케팅, 상품기획 등 부서별 주요 인력을 차출해 총 150여명으로 구성한 TF팀은 중장기적으로 중국 사업 전반에 대한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경쟁력 점검과 원가 경쟁력, 브랜드 전략 등 확보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쌍용차 밖으로…르노삼성·GM 안방 총력

티볼리 브랜드와 신차 G4 렉스턴의 성공적인 출시로 내수 꼴찌 탈출에 성공한 쌍용자동차(003620)는 하반기 해외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지난 11일 출발해 내달 14일까지 약 50일 동안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 프랑스 등 1만3000여㎞를 가로지르는 ‘유라시아 대륙 횡단’을 통해 G4 렉스턴의 유럽 출시를 위한 대대적인 홍보에 나선다. 쌍용차도 이 밖에도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시장 판매를 늘리고, 하반기 중국 현지법인 및 생산공장 설립을 추진할 계획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최고의 주행성능은 물론 쌍용차 플래그십 SUV의 역사와 전통을 계승한 G4 렉스턴이 유라시아 대륙을 누비며 대한민국 SUV의 이름을 세계인들에게 각인시킬 것”이라며 “성공적인 유럽 출시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G4 렉스턴의 선전과 쌍용차 브랜드 가치 제고의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상반기 국산차 5개사 가운데 최고 성장세(12.7%)를 기록했지만, 쌍용차의 선전에 밀려 업계 5위로 추락한 만큼 내수시장 다지기에 힘을 기울일 방침이다. 르노삼성은 최근 선보인 신형 QM3에 이어 이르면 내달께 르노의 인기 소형 해치백 모델인 클리오를 국내에 선보인다. 이 같은 르노삼성의 소형차 전략은 장기화한 내수 경기 침체와 국내외 소형차 소비 경향을 고려한 것이다.

하반기 신차 예고가 없는 한국GM은 ‘내실 다지기’를 통해 위기 속 해법을 찾는다. 오는 31일부로 제임스 김 사장이 물러나기로 한 가운데, 새로 선임될 카허 카젬 신임 사장의 경영 능력이 관건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카젬 사장은 그동안 GM의 생산 부문에서 여러 핵심 직책을 맡은 ‘생산통(通)’으로, 국내 생산공장의 철수설 진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전방위에서 소통을 강화할 방침이다.

한국GM 관계자는 “당장 판매량 증대보단 생산기지 재도약 비전 제시를 통한 노조와의 화해와 미디어 및 고객과의 소통 등 산재한 위기를 기본부터 착실하게 극복하기 위해 신임 사장과 회사 모두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위기의 車업계…‘맞춤형 돌파구’ 찾아 고군분투
중국 전략형 전기차 위에둥 EV. 현대자동차 제공
위기의 車업계…‘맞춤형 돌파구’ 찾아 고군분투
쌍용자동차는 지난 11일 베이징 만리장성에서 G4 렉스턴의 해외 출시를 앞두고 진행할 유라시아(유럽-아시아) 대륙 횡단 킥오프 행사를 개최했다. 쌍용차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