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닫기
  • 이데일리
    실시간 뉴스와
    속보를 어디서나
  • 이데일리MVP
    금융정보 단말기의
    모바일 서비스
  • MP 트래블러
    차세대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
  • 스타in
    연예·스포츠 랭킹 매거진
  • 전문가방송
    증권 전문가방송을
    스마트폰으로

미국 대신 유럽 향하는 ‘코나’…현대차 전략 통할까

2017.06.21 06:00 | 노재웅 기자 ripbird@

미국 대신 유럽 향하는 ‘코나’…현대차 전략 통할까
코나. 현대자동차 제공
[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현대자동차(005380)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신차 ‘코나’의 해외 출시를 앞두고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이 아닌 유럽에 초점을 맞춘 판매전략을 꾸려 의구심을 자아낸다. 현대차의 전략적 선택이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질지에 이목이 쏠린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오는 8월부터 코나의 해외 수출을 진행할 계획이다. 9월부터 유럽에서 본격적인 출고를 시작해 이르면 연말께 미국에도 수출한다는 방침이다. 목표로 잡은 수출 물량은 총 4만1000대다.

본격적으로 연간 집계가 잡히는 내년부터는 수출 규모를 15만대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 가운데 유럽과 북미의 비중은 각각 11만대, 4만대로 잡았다. 쏘나타와 아반떼 등 세단 위주로 주요 판매 제품군을 형성한 미국과 달리 투싼, 스포티지 등 SUV로 브랜드 이미지를 알린 유럽에서 더욱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판단에서 내린 결정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대형차와 픽업트럭 위주였던 미국 시장에 최근 소형 SUV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어, 현대차도 미국 현지 판매 제품군 구성에 변화를 줘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현대차 미국 법인 관계자는 최근 현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현대차는 모델 부재로 지난 5년간 100만대 이상의 서브 콤팩트 CUV의 판매를 놓쳤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835개에 달하는 현대차 미국 딜러들은 연간 4만대에 불과한 물량으로는 이러한 기대치에 부응할 수 없다며 공급량을 늘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실제 미국 자동차 시장(1~5월) 판매량 집계를 보면 픽업트럭을 제외한 상위 1위 모델은 소형 SUV 닛산 로그(16만1340대)가 차지했다. 2~3위는 준중형급인 혼다 CR-V(15만8914대), 도요타 라브4(15만646대)였다. 이밖에 코나의 직접적인 경쟁 모델인 지프 레니게이드(4만3847대), 혼다 HR-V(3만7756대), 스바루 크로스트랙(3만5706대), 쉐보레 트랙스(3만1044대) 등도 모두 전년보다 두자릿수 이상 성장한 판매량을 기록하며 승승장구 중이다.

물론 유럽 소형 SUV 시장의 상황은 현대차에 더욱 긍정적이다. 유럽 분류 기준 B-세그먼트(소형) SUV 시장에서 1분기 누적 1만대 이상을 기록한 모델은 15개에 달했다. 현대차는 이미 한 차급 위인 투싼으로 월 1만대 이상을 판매하며 SUV 이미지를 구축한 만큼, 코나에서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아직까진 미국의 주요 수요가 대형차 위주에 있고, 유럽에서 더욱 다양한 SUV 모델들이 인기를 누리고 있는 만큼 유럽에서 더 잘 팔릴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며 “만일 미국에서도 초기 반응이 좋다면 얼마든지 수출 물량은 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