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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덕분에 유니콘기업 된 英 스타트업

2020.01.24 07:00 | 김호준 기자 kazzyy@

[이데일리 김호준 기자] 현대·기아차가 전기차 분야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투자한 영국 모빌리티 스타트업 ‘어라이벌’이 유니콘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 기업)으로 이름을 올렸다. 벤츠와 도요타 등 해외 자동차 기업들도 세계 각국의 모빌리티 스타트업에 투자하면서 ‘미래 먹거리’ 확보에 적극 나서는 모양새다.
현대·기아차 덕분에 유니콘기업 된 英 스타트업
현대·기아차, 어라이벌에 1천290억원 전략투자(서울=연합뉴스) 현대차그룹과 어라이벌은 16일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 사옥에서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본부 알버트 비어만 사장과 어라이벌의 데니스 스베르드로프 CEO 등이 참석한 가운데 ‘투자 및 전기차 공동개발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 비어만 사장(우측)과 스베르드로프 CEO(좌측). (사진=현대차 제공)
24일 미국 시장조사기관 CB인사이트에 따르면 어라이벌은 전 세계 440번째 유니콘기업으로 등록했다. 이번 현대·기아차의 투자로 어라이벌은 39.1억달러(약 4조5220억원) 기업가치를 평가받게 됐다.

2015년 설립된 어라이벌은 밴, 버스 등 상용차 중심 전기차 개발 전문 기업이다. 영국 외에도 미국, 독일, 이스라엘, 러시아 등에 생산 공장과 연구개발 거점을 확보하고 있다.

어라이벌의 강점은 모듈화한 구조의 ‘스케이트보드 플랫폼’ 기술이다. 스케이드보드 모양 플랫폼에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배터리와 구동 모터를 표준화된 모듈 형태로 넣고, 그 위에 용도에 따라 다양한 차체를 레고 조립하듯 올리는 방식이다.

전기차 가격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배터리와 구동 부품을 묶어 여러 차종에 공유함으로써 원가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 플랫폼 하나로 다양한 맞춤형 차종을 제작할 수 있어 차량 개발 기간도 크게 단축된다. 어라이벌은 이 기술을 활용해 만든 화물 운송용 밴으로 유럽의 물류 업체들과 시범 사업을 하고 있다.
현대·기아차 덕분에 유니콘기업 된 英 스타트업
어라이벌 로고(사진=현대차그룹 제공)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도 전 세계 모빌리티 스타트업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벤츠코리아는 올해 모빌리티 분야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와 오픈 이노베이션 확산 내걸고 스타트업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벤츠 모기업 다임러그룹은 2016년부터 스타트업 협업 플랫폼인 ‘스타트업 아우토반’을 통해 세계 각지에서 5500개 이상 스타트업을 발굴했다.

국내에서도 지난해 중소벤처기업부와 자동차 분야 중소기업, 스타트업 기술 개발 지원을 위한 협력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총 40개 스타트업 중 예선을 거쳐 결승에 진출한 국내 유망 스타트업 9곳과 커넥티드 서비스 개발 경진대회 커넥티드카 스타트업 해커톤을 열었다. 올해는 스타트업 아우토반을 국내에 도입해 스타트업과의 협업을 지속해 나갈 예정이다.

일본 도요타는 미국의 대표적인 e-VTOL(헬기와 드론을 결합한 형태의 전기차 기반 수직이착륙기) 스타트업 ‘조비애비에이션’에 3억9400만 달러(약 4570억원)를 투자했다. 두 회사는 e-VTOL 생산기술과 전동화 노하우 등을 공유하고 기체 양산시기를 앞당길 계획이다.

이처럼 글로벌 기업들이 국적을 가리지 않고 투자한 스타트업들이 유니콘으로 성장하면서, 스타트업 육성 분야에서 국가 간 경계가 빠르게 허물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벤처업계 관계자는 “손정의의 ‘비전펀드’처럼 새로운 기술과 혁신성이 있다면 스타트업의 국적과 상관없이 투자·육성하는 것이 일반적인 흐름”이라며 “모빌리티나 인공지능, 원격의료 등 각 분야에서 업종별 생태계를 활성화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현대·기아차 덕분에 유니콘기업 된 英 스타트업
조비 에비에이션의 전동수직이착륙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