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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 봤어요] 수입차 못지않은 ‘질주본능’ 아반떼 스포츠

2017.06.08 06:00 | 노재웅 기자 ripbird@

[타 봤어요] 수입차 못지않은 ‘질주본능’ 아반떼 스포츠
아반떼 스포츠. 현대자동차 제공
[타 봤어요] 수입차 못지않은 ‘질주본능’ 아반떼 스포츠
아반떼 스포츠. 현대자동차 제공
[타 봤어요] 수입차 못지않은 ‘질주본능’ 아반떼 스포츠
아반떼 스포츠 전용 라디에이터 그릴. 현대자동차 제공
[타 봤어요] 수입차 못지않은 ‘질주본능’ 아반떼 스포츠
아반떼 스포츠 천연가죽 스포츠 버킷 시트. 현대자동차 제공
[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화려한 노란색 외관 색상을 제외하면 현대차(005380)의 가장 대중적인 준중형 세단 아반떼와 큰 차이가 없는 겉모습이었기에 아반떼 스포츠와의 첫 만남부터 어떠한 ‘스포츠 감성’을 느끼기는 어려웠다. 오히려 BMW M4 쿠페를 연상하게 하는 오스틴 옐로 색상의 강렬함은 기존 아반떼가 주지 않던 부담감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던 나태주 시인 말처럼, 아반떼 스포츠도 자세히 뜯어보니 헤드램프 디자인을 기존 아반떼보다 날렵하게 다듬고, 빨간 속눈썹을 한 것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아래로는 라디에이터 그릴을 검은색 테두리로 감싸면서 ‘Turbo’ 엠블럼으로 강조했고, 옆으로는 눈을 돌리니 웅장한 18인치 전용 휠이 역동적인 자태를 뽐낸다. 후면은 노출형 싱글 트윈팁 머플러와 스포츠 엠블럼으로 장식했다. 전체적인 맵시는 기존 아반떼 그대로지만, 어쩌면 이러한 방식이 ‘슈퍼 노말’이라고 칭했던 아반떼의 색을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스포츠’ 모델의 정체성을 담기 위한 최선의 디자인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실내는 스포츠 모델의 특징이 조금 더 명확하게 드러난다. 경주용 차에 주로 쓰이는 천연가죽 스포츠 버킷 시트와 패들 시프트를 탑재한 D컷 스티어링 휠, 스포츠 모델 전용 계기판 등을 적용했다.

달리기의 기본인 ‘GO&STOP(고&스톱)’ 역시 스포츠 모델답게 발전했다. 아반떼 가솔린 모델의 감마 1.6 GDi 엔진보다 동력 성능을 월등히 높인 터보 엔진에 6단 수동변속기 또는 7단 DCT를 얹어 최고출력 204마력(기존 132마력)에 최대토크 27.0㎏·m(기존 16.4㎏·m)의 힘을 낸다. 후륜 서스펜션은 토션빔(일체식 구조)에서 멀티링크(독립식 구조)로 바꿔 주행안정성과 승차감을 개선했고, 대용량 디스크 브레이크를 전 트림에 기본 적용해 제동 성능을 높였다.

전체적인 제원의 상향도 있지만, 스포츠 주행에 적합한 튜닝이 잘된 느낌이다. 급격하게 꺾이는 회전 구간에서는 차체 쏠림 현상 없이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했고, 고속 주행에서도 그동안 아반떼의 문제점으로 지적돼오던 차체 뒤쪽이 좌우로 흔들리는 ‘피시테일(fishtailing)’ 현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특히 아반떼 스포츠의 주행감성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은 머플러 튜닝을 통해 구현한 배기음이다. 현대차 모든 제품군을 통틀어 이처럼 짜릿함을 선사하는 배기음은 없었다. 물론 괴수처럼 ‘으르렁’ 대는 수입 스포츠카들의 소리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훨씬 위 차급인 제네시스 G80 스포츠의 배기음보다 더 역동적인 감성을 구현했다고 느껴졌다.

아반떼 스포츠의 판매가격은 2002만~2460만원이다. 기존 아반떼와 비교해 적은 폭의 가격 상승만으로도 상품성 향상을 꽤 이룬 셈이다. 하지만 여전히 국내는 높은 출력을 내뿜는 작은 차에 대한 수요가 많지 않은 데다, 대중차에 이러한 시도를 했다는 것 자체에 대한 어색함이 존재하기 때문에 판매량이 많이 늘어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