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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진·변속기대신 '배터리'온다..기존 車부품업계 변화 '불가피'

2019.11.12 05:20 | 임현영 기자 ssing@

[이데일리 임현영 기자] 위기일까, 기회일까. 전기차·자율주행기술을 앞세운 미래차 시대가 도래하면서 자동차 부품 업계에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미래차는 대부분 내연기관차보다 적은 부품이 들어가거나, 아예 다른 부품이 들어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자연스레 내연기관차 부품 생산에 주력해 온 부품업계도 생존을 위해서는 사업구조를 바꿀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전기차에 들어가는 부품은 1만 5000개 내외로 내연기관의 30~50% 가량 감소할 전망이다. 여기엔 내연기관과 전기차의 구조적 요인이 작용하는데, 자동차의 핵심이라 일컫어지는 ‘파워트레인(엔진+변속기)’이 배터리로 대체되기 때문이다. 엔진이 사라지면서 열이 발생하지 않아 냉각수나 각종 오일류 등도 불필요하다. 대신 자율주행기술 등으로 인해 정보통신 기술을 기반으로 한 부품의 비중이 높아진다. 기존 부품 대신 센서·카메라 등의 부품에 대한 수요가 높아질 수 밖에 없다.

이에 따라 기존 부품업체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엠에스오토텍은 테슬라 등 글로벌 업체의 전기차 위탁생산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를 위해 올해 초 한국GM의 군산 공장을 인수했고 연간 5만대 규모 전기차를 위탁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엠에스오토텍은 자동차용 차체를 주로 생산해온 전통적인 부품 제조업체다.

그러나 낮은 이익률로 고전하면서 일찌감치 매출 다변화에 나섰다. 덕분에 기존 협력사인 현대·기아차에 이어 미국 테슬라의 모델시리즈에 차체를 납품하는 데 성공했다. 최근에는 중국의 테슬라로 불리는 ‘퓨처 모빌리티’의 전기차 ‘바이톤’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자동차 에어컨을 생산해 온 에스트라오토모티브는 전기차용 에어컨 시스템을 양산 개발했다. 기존 보유한 기술을 전기차에 활용한 것이다. 이미 개발에 착수한 전기차용 히트 펌프 시스템을 오는 2021년부터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자동차용 방진 시스템을 생산해온 평화산업도 전기차용 첨단 부품을 잇달아 개발하며 미래차 부품 기업으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평화산업은 지난 2017년 말 이후 독일 폭스바겐으로부터 총 233만 대 분량의 전기차용 마운트(316억원)를 수주하며 주목받았다.

전문가들은 기존 부품업체가 미래차 시대에 대비할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정부는 오는 2030년까지 자동차부품 기업 가운데 전장부품 기업 비중을 높이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앞서 지적한 부품업계의 위기감을 반영한 조치로 해석된다. 그러나 좀더 적극적인 자금 지원과 금융 프로그램을 도입해야 빠르게 바뀌고 있는 미래차 수요에 대비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현재 부품업계는 당장 무엇을 해야 할지 감도 잡지 못하고 있다”며 “내연기관 기반의 부품업체들이 미래차 시대에 연착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금융 대책 등이 절실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