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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파업카드' 만지작..車업계에 드리운 ‘하투’먹구름

2019.06.24 06:30 | 임현영 기자 ssing@

한국GM `파업카드` 만지작..車업계에 드리운 ‘하투’먹구름
작년 5월 폐쇄된 한국GM 군산공장 정문이 굳게 닫힌 모습(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임현영 기자] 자동차 업계에 ‘하투(夏鬪)’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1년을 끌어온 르노삼성이 노사갈등을 마무리하자 마자 이번엔 한국GM이 쟁의권을 확보하며 파업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자동차 업계의 노사갈등은 임금·단체협상이 주로 여름에 이뤄져왔다는 의미에서 ‘하투’로 표현돼 왔다. 그러나 최근들어 일년 내내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산업 전체의 경쟁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한국GM 노조는 74.9% 찬성률로 올해 임금협상 단체교섭에 대한 쟁의행위를 가결했다. 이에 중앙노동위원회가 조정 중지 결정내릴 경우 노조는 합법적인 파업에 나설 수 있게 된다. 노조는 일단 중노위 결정을 24일 이뤄 이후 노조는 일단 투쟁수위를 논의할 방침이다.

한국GM 노사는 지난달 30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임단협에 돌입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장소를 둘러싼 노사간 입장차로 6차례나 교섭이 무산됐다. 이에 노조는 지난 11일 사측이 협상에 임하지 않을 경우 쟁의조정을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결국 교섭이 무산되며 신청 절차에 착수한 것이다.

노사 간 가장 큰 이견을 벌이고 있는 지점은 바로 교섭 장소다. 노조는 그동안 노사 교섭장소로 활용해 온 본사 복지회관 건물 LR대회의실을 그대로 사용하자는 입장인 반면, 사측은 본관 건물 내 회의실로 옮길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한국GM 관계자는 “노조의 파업쟁의권 확보는 협상력을 키우기 위한 측면으로 해석된다”며 “일단 중노위 결정을 주시하는 상황이다. 실제 파업여부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자동차 업계 노사갈등은 통상 ‘하투’로 불려왔다. 노사간 임금·단체협상이 여름에 이뤄지며 긴장김이 고조되기 때문이다. 그러다 파업시점이 당겨지며 ‘춘투’라는 용어도 나왔다. 그러나 계절에 관계없이 1년 내내 불붙는 모양새다. 자동차 시장 정체와 미중 무역전쟁 여파 등이 겹치며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가중되면서 노사갈등 요소도 커지고 있다. 덩달아 노사갈등이 산업 전체의 경쟁력 저하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의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르노삼성이다. 그동안 ‘노사관계 모범생’으로 불려왔지만, 강성 집행부가 들어선 후로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 노조는 기본급 인상을 강하게 주장하며 사측과 강하게 대립하며 작년 말부터 66차례에 걸친 부분파업을 전개해 왔다. 우여곡절 끝에 지난 12일 노사는 겨우 잠정합의안을 마련해 갈등을 봉합했다. 그러나 노사 갈등이 이어지는 동안 수출물량이 급감하고 내수판매도 쪼그라드는 등 위기에 봉착했다.

현대차 노조도 심상치 않은 상황이다. 지난달 30일 임단협 상견례를 시작해 교섭을 진행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입장차를 좁히지 못한 상황이다. 이에 노조는 울산공장에서 임단협 투쟁 출정식을 갖고 추석전 임단협 타결을 위한 투쟁을 전개한다는 각오다. 현대차 관계자는 “협상 초반 단계라 파업여부를 단정할 수 없다”고 답했으나 매년 파업을 벌여왔다는 측면에서 여전히 안심하기 어렵다는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