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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봤어요]'승차감'과 '하차감' 모두 만족하는 마세라티 뉴 기블리

2018.02.15 06:10 | 신정은 기자 hao1221@

[타봤어요]`승차감`과 `하차감` 모두 만족하는 마세라티 뉴 기블리
마세라티 뉴 기블리. FMK 제공
[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럭셔리카 마세라티를 대중에 알린 모델 기블리. 4년 만에 새롭게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된 ‘뉴 기블리’가 지난해 10월 국내에 공식 출시되며 관심을 모았다.

기블리는 마세라티 전체 판매량의 절반 이상을 책임지는 주력 모델이다. 마세라티의 글로벌 판매량은 2012년 6288대에 불과했으나 2013년 기블리가 출시된 이후 1만5400여대로 훌쩍 뛰었고, 2014년에는 3만6500대로 두배 이상 늘었다.

기블리의 어떤 매력이 고객들을 사로잡는 것일까. 최근 서울 일대에서 새롭게 업그레이드 된 뉴 기블리를 직접 체험해봤다. 시승 차량은 스포티함을 강조한 붉은 색상(로소 에네르지아)의 뉴 기블리 S Q4 그란스포트 트림이다.

뉴 기블리는 앞뒤의 디자인을 다듬고 라디에이터 그릴을 키웠다. 전체적으로 우아함과 역동성을 더욱 부각한 느낌이다. 전통적인 세타 마세라티 로고를 포함한 마세라티만의 독특한 C필러 처리가 쿠페의 형태를 보이기도 한다. 특히 그란스포트 트림은 범퍼를 3개로 나눠 스포티함을 강조했다.

내부 인테리어는 크게 바뀌지 않았다. 클래식한 마세라티 로고의 시계가 눈에 띈다. 그란스포트 트림은 어두운 가죽 색상에 붉은색 박음질로 로고를 장식했고, 스포츠 페달이 마세라티만의 레이싱 DNA를 느낄 수 있게 해줬다. 최고급 가죽 시트는 12방향으로 조절돼 운전자 몸에 꼭 맞춘다.

[타봤어요]`승차감`과 `하차감` 모두 만족하는 마세라티 뉴 기블리
뉴 기블리 내부 모습. FMK 제공
지인을 만나는 자리에 뉴 기블리를 타고 갔더니 환호성이 나왔다. 시승을 해보고 싶다는 요청에 서울 도심 일대를 짧게나마 함께 달렸다. 지인 중 한 명은 뉴 기블리를 승차감 뿐 아니라 ‘하차감’도 좋은 차라고 표현했다. ‘하차감’은 승차감을 활용한 신조어로 쉽게 말해 차에서 내릴 때의 느낌, 즉 남들과 다른 차를 운전한다는 데서 오는 만족을 일컫는 말이다.

뉴 기블리는 섀시, 서스펜션 레이아웃, V6 엔진, 8단 ZF 자동 변속기 등을 콰트로포르테와 공유한다. 그만큼 주행성능도 부족함이 없다. 콰트로포르테에 비해 길이는 293mm 짧고 50kg 더 가벼우니 날렵하다.

주차장에서 시동을 걸자 ‘크르렁’하는 6기통 엔진소리가 웅장하게 퍼졌고, 4개의 머플러에서 하얀 연기가 뿜어져 나왔다. 최고의 속도를 올리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는 느낌이다. 뉴 기블리는 주차장에서 빠져나가는 힘부터 다르다. 경사진 곳에서도 변속 느낌 없이 쭉 뻗어 나갔다.

도심 주행이다 보니 가다 서기를 반복했다. 어쩐지 연비 걱정이 돼 터치스크린으로 ‘오토 스타트앤스톱’ 기능을 켰다. 뉴 기블리는 달릴 땐 엄청난 엔진음을 냈지만, 서있을 땐 웬만한 고급세단보다 조용했다.

차가 조금 덜 막히는 곳에서는 속도를 냈다. 신호등이 바뀌자 메탈 느낌의 액셀러레이터 페달을 꾹 밟았다. 옆 차와 간격이 점점 벌어지며 계기판은 순식간에 시속 100km를 가리켰다. 기블리 S Q4는 3.0리터 V6 트윈 터보 엔진을 탑재해 기존 모델보다 20마력의 출력과 3.1kg·m의 토크가 더해져 최대 430마력 및 59.2kg·m 토크를 발휘한다. 정지상태에서 100km/h에 도달하는 시간은 기존 모델보다 0.1초 단축된 4.7초에 불과하다. 최고 속도는 286km/h이라고 한다.

마세라티는 여러가지 안전·편의 기능도 갖췄다. 우선 기존 제공되던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에 차선 유지 어시스트, 액티브 사각지대 어시스트 시스템이 추가됐다. 주변에 물체가 있으면 경고를 울렸는데, 이 경고소리가 너무 커 다소 불편했다. 또 매트릭스 LED 헤드라이트를 새롭게 탑재해 시인성을 높였고, 대부분 수입차에서 찾기 힘든 전동 접이식 사이드 미러도 장착됐다. 스티어링 열선 기능은 빠져 아쉬웠다.

뉴 기블리는 고급휘발유를 사용하는 유지비가 만만치 않은 차다. 주행 후 연비는 4.8km/ℓ를 기록했다. 추운 날씨에 도심주행을 위주로 해서인지 공인 복합연비인 7.4km/ℓ에 크게 못 미쳤다.

뉴 기블리는 3가지 엔진 라인업(기블리 디젤, 기블리, 기블리 S Q4)으로 판매되며 가격은 모델에 따라 1억1240만원~1억4080만원이다. 시승한 차량은 최고급 가죽 인테리어 등 추가 옵션을 더해 1억7000만원 수준이다.

[타봤어요]`승차감`과 `하차감` 모두 만족하는 마세라티 뉴 기블리
뉴 기블리 뒷모습. FMK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