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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 부진에 최저임금·주 52시간 도입..車부품업계 '이중고'

2019.11.12 05:20 | 임현영 기자 ssing@

[이데일리 임현영 기자] 자동차 부품업계가 급격히 오른 최저임금과 주52시간 근로시간제 도입에 따른 부담을 호소하고 있다. 가뜩이나 글로벌 자동차시장이 쪼그라들면서 수익성이 악화되는 가운데 현실과 동떨어진 정책으로 경영난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1일 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자동차업계의 최저임금 대상 비중은 중견기업 25-30%, 중소기업 60-70%에 달한다. 영세한 기업일 수록 최저임금 대상자 비중이 높은 탓에 최저임금 상승에 대한 여파가 크게 작용한다. 이는 곧장 인건비 증가로 이어져 부품업체의 수익성 악화를 불러오고 있다.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대응도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추가 고용 여력이 없는 한 생산을 중단하거나, 납기일을 맞추지 못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이같은 인건비 부담으로 베트남 등 해외공장으로 이전하는 사례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자동차산업협회가 지난 6월 33개 부품업계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들은 가장 큰 어려움으로 인건비 부담(29%)을 꼽았다. 업계는 최저임금 상승으로 5년차 숙련공보다 신입사원의 임금이 더 높아졌다는 사례도 언급하며 관련 대책을 호소했다. 협력사들은 인건비 부담으로 경영악화(38%)는 물론 신규투자가 위축(22%)되고 있다고 답했다.

이같은 어려움을 호소하기 위해 자동차산업연합회는 지난 9월 근로시간 단축 등 현장의 어려움을 담은 건의서를 국회와 고용노동부·산업통상자원부 등 유관기관에 제출하기도 했다. 자동차산업연합회는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 자동차부품산업진흥재단 등 자동차 관련 6개 협회가 조직한 연합단체다.

연합회는 주52시간 근무제 도입으로 야간근무·2교대 근무 등이 불가피한 자동차 산업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아 현장이 큰 혼란을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현장 특성을 고려해 근로시간을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근로시간 단위기간을 1년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또한 긴급한 프로젝트 수행을 위해 연구개발(R&D) 분야도 근로시간 특례 업종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를 통해 업무 집중도를 높여 기업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관계자는 “집중근무가 필요한 자동차 산업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정책이 실시되면서 시장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며 “추가고용 여력이 되는 1차 협력사를 제외한, 2~3차 협력사들은 납기일을 맞추지 못할 수도 있어 줄도산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했다.

판매 부진에 최저임금·주 52시간 도입..車부품업계 `이중고`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