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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뛰는 정의선..싱가포르서 '아이오닉 HEV택시'2000대 계약

2019.06.25 06:00 | 이소현 기자 atoz@

직접뛰는 정의선..싱가포르서 `아이오닉 HEV택시`2000대 계약
정의선(왼쪽부터)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싱가포르 현지에서 아이오닉 하이브리드(HEV) 2000대 공급을 기념해 양반셍 컴포트 델그로그룹 사장과 테오혹셍 싱가포르 현대차 대리점 대표와 만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현대차)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신흥국 시장 개척을 위해 글로벌 세일즈와 투자에 직접 나서는 등 발로 뛰는 현장경영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미 성숙단계에 접어든 미국과 중국 시장을 대체할 신흥 시장으로 동남아시아와 인도 등에 공을 들이며 미래 대응 체계를 갖추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정 수석부회장은 싱가포르 최대 운수기업에 아이오닉 하이브리드(HEV) 택시를 공급하는 계약을 따냈다. 싱가포르 현지에 직접 방문해 친환경 택시 시장의 주도권을 강화에 힘을 실었다.

현재 싱가포르에서 운행 중인 2만여대의 택시 중 현대차가 공급한 택시가 1만1000여대(56%)를 차지하고 있는 등 싱가포르 택시 시장에서 9년 연속 1위 자리를 지키며 ‘국민 택시’로 활약하고 있다.

현대차는 컴포트 델그로와 택시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내년까지 총 2000대의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택시를 공급한다고 24일 밝혔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를 올 연말까지 1500대, 내년 상반기까지 500대 공급한다. 이는 지난해 체결한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1200대 공급계약보다 800대 늘어난 규모다.

이번 계약은 정 수석부회장이 최근 열린 세계 대리점대회 참석차 싱가포르를 방문했다가 컴포트 델그로 경영진과 만나 지속적인 협력 관계에 대해 협의하며 이뤄졌다.

컴포트 델그로는 지난해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를 처음 공급받아 택시로 운영하면서 경제성과 안정적인 주행성능에 크게 만족함에 따라 이번 추가 공급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컴포트 델그로는 1970년 설립된 싱가포르 최대 운수사업 그룹으로 현재 싱가포르에서 운행 중인 택시의 60%(1만2000여대)를 보유하고 있으며 중국, 영국, 베트남 등에서도 택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현대차는 컴포트 델그로에 2007년부터 쏘나타(NF), i40(VF), i30(FD, GD) 등을 판매해왔으며, 지난해 처음으로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공급 계약을 맺고 최근까지 안정적인 공급을 지속했다.

현대차는 이번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2000대 공급 계약을 포함해 싱가포르 택시 시장 진출 13년 만에 누적 2만6000여대의 택시를 판매하게 됐다.

현대차는 이번 공급 계약 체결로 싱가포르 시장에서 친환경 자동차를 선도하는 업체로 한층 이미지를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싱가포르 정부가 관심을 두고 추진하고 있는 친환경차 확대 정책과 맞물려 환경규제에 선제로 대응하고 친환경차 시장 주도권을 쥔다는 전략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아시아 금융, 유통의 허브이자 연간 1500만명의 관광객이 찾는 싱가포르에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택시를 공급함으로써 친환경 택시 시장에서 확실한 입지를 다지게 됐다”며 “현대차의 우수한 상품성과 브랜드를 세계 곳곳에 홍보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직접뛰는 정의선..싱가포르서 `아이오닉 HEV택시`2000대 계약
직접뛰는 정의선..싱가포르서 `아이오닉 HEV택시`2000대 계약
정의선(왼쪽)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과 바비쉬 아가르왈 올라 CEO가 현대차 양재사옥에서 만나 구체적 협력 방안을 논의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현대차그룹)
아울러 정 수석부회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미래차 핵심기술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투자와 협업을 과감히 확대하고 있다.

앞서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달 22일 세계적 사모투자펀드(PEF)인 칼라일그룹이 서울에서 주최한 투자자 콘퍼런스에서 “밀레니얼 세대는 차량 소유 대신 공유를 희망한다”며 “우리 사업을 (모빌리티) 서비스로 전환해 해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고객 중심 비즈니스 구상을 강조했다.

특히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 업체’로의 전환을 추진하는 고강도 혁신 전략을 위해 싱가포르를 비롯해 동남아시아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해 동남아시아 최대 카헤일링 업체인 그랩(Grab)에 2억7500만 달러를 투자했다. 이어 올해 1월에는 그랩과 코나 일렉트릭을 활용해 싱가포르 공유경제 시장에 진출했다. 코나 일렉트릭 20대로 서비스를 시작해, 연내 총 200대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동남아에서 전기차 활용한 혁신적 호출 서비스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미래 모빌리티 시대를 열기 위해 인도 모빌리티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정 수석 부회장은 올해 3월 인도 1위 카헤일링 기업 올라(Ola)에 3억 달러 투자를 결정했다. 이는 현대차그룹이 역대 외부 기업 투자 규모 중 최고치로 지난해 그랩에 투자한 금액을 가뿐히 뛰어넘었다.

정 수석부회장은 “우리가 목표로 하는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업체로의 전환 노력에 한층 속도가 붙게 될 것”이라며 “고객들에게 새롭고 더 큰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시장 변화에 선제로 대응하고 변화와 혁신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