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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이어 독일땅에서도…폭스바겐 제타 역사 뒤안길로

2017.05.24 06:00 | 노재웅 기자 ripbird@

한국 이어 독일땅에서도…폭스바겐 제타 역사 뒤안길로
폭스바겐 제타. 폭스바겐코리아 제공
[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폭스바겐의 대표 준중형 세단 ‘제타’가 잠시동안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디젤차 배출가스 조작사태 여파에 따라 우리나라와 미국 등 잘 나가던 판매처가 끊긴 데다 고향 땅인 독일을 비롯한 유럽에선 SUV와 해치백에 밀려 꿔다 놓은 보릿자루 신세가 됐다. 디젤사태를 겪은 이후 폭스바겐은 한 시대를 풍미하던 ‘비틀’과 ‘시로코’ 등도 단종을 검토하는 등 제품군 구조조정의 바람이 거센 모습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유럽에서 제타의 판매를 일시 중단했다. 딜러가 소유한 잔여분만 소화하고 있을 뿐 신규 프로모션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본지 확인 결과 독일과 프랑스, 이탈리아, 스웨덴, 스위스 등 주요 유럽 국가들의 폭스바겐 공식 홈페이지에선 제타의 이름이 빠져 있었다. 폭스바겐 측은 공식적으로 제타의 판매 중단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조용히 자취를 감춘 셈이다.

하지만 디젤사태 여파 탓에 제타의 생산공장이 아예 가동을 멈춘 것은 아니다. 세단이 주를 이루는 미국 폭스바겐에선 여전히 제타를 가장 전면에 세워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고, 우리나라는 정부의 판매중단 지시로 일시 판매중지를 하고 있을 뿐 얼마든지 재인증 이후 판매를 재개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즉 해치백을 선호하는 유럽 소비자들의 성향에 따라 유럽에서 자연스럽게 제타가 단종의 길로 접어들었다고 풀이할 수 있다.

골프와 티구안이 올 들어 유럽에서 1분기 각각 세그먼트에서 베스트셀링카에 선정되는 인기를 구가할 동안 제타는 독일에서 단 48대만이 팔렸을 뿐이다. 제타뿐 아니라 시트로엥의 C엘리제, 도요타 코롤라, 스코다 라피드 등 같은 준중형급 세단들 역시 유럽에서 판매량이 매우 미비하다.

폭스바겐 제타의 ‘일시적 단종’은 그 시기가 예상보다 길어질 전망이다. 업계에선 2018년을 목표로 7세대 제타를 미국 등에 우선 출시한 뒤 유럽에는 2019년경 신차를 선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추후 상황에 따라서 이 시기는 더 늦춰지거나 보류 대상이 될 가능성도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디젤사태 이후 폭스바겐은 마치 구조조정의 좋은 기회로 보듯 강력한 개편을 진행 중”이라며 “한마디로 돈이 되지 않으면 무엇이든 다 바꾼다는 의지다. 미국에서 물어야 할 천문학적인 벌금과 친환경차 개발에 들어가는 비용을 고려했을 때 시대에 뒤떨어지는 모델은 앞으로도 과감히 단종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