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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부진…현대·기아차 유럽서 만회

2018.03.20 05:50 | 신정은 기자 hao1221@

美·中 부진…현대·기아차 유럽서 만회
그래픽=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현대자동차(005380)기아자동차(000270)가 러시아와 유럽 시장에서 성장세를 이어나가면서 G2(미국+중국) 시장에서 부진을 만회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스포트유틸리티(SUV) 신차와 현지 전략 모델 등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에서 755만대 판매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19일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지난달 7만4716대를 팔아 작년 동월 대비 판매량이 6.4% 늘어났다. 이는 유럽 자동차 시장 전체 산업수요 증가율인 4.0%를 웃도는 수치다. 현대차가 3만8004대를 판매해 7.2% 증가했고, 기아차는 3만6712대로 5.7% 늘어났다. 현대·기아차의 점유율은 6.4%(현대차 3.2%, 기아차 3.2%)를 기록했다.

러시아에서 현대·기아차의 2월 판매량은 두자릿수 급증했다. 유럽기업인협회(AEB)에 따르면 기아차와 현대차는 지난달 각각 1만7795대, 1만3434대를 팔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4%, 43% 증가했다. 현지 1위 토종 브랜드인 라다(2만7401대)에 이어 각각 2~3위를 차지한 것이다. 러시아 자동차 시장의 지난달 산업수요는 13만3177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7% 증가하며 호조세를 보였는데 현대·기아차의 상승률은 이를 넘어섰다. 특히 모델별 판매량에서 ‘러시아 국민차’로 등극한 기아차 리오가 지난달 8979대로 1위를 차지했다.

반면 미국과 중국에서는 부진한 성적을 이어가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현대차의 2월 중국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41.5% 줄어든 3만8007대, 기아차는 7.3% 늘어난 2만3619대를 기록했다. 기아차가 지난해 중국 딜러와 갈등을 겪으면서 2018년 2월에 기저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의 2월 중국 시장점유율은 2.6%로 사드 이슈가 불거졌던 지난해 3월 이후 월간 기준 최저 수준이며 기아차 점유율은 1.6%로 작년 하반기 수준을 유지했다.

미국에서도 현대차는 2월 한 달간 4만6095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했다. 같은 기간 기아차는 4만672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4.7% 감소했다.

현대·기아차는 미국과 중국에서 보호무역주의 기조가 강화된데다 시장 경쟁이 심화되면서 어려운 상황이지만 꾸준한 투자를 해 온 러시아·유럽 시장에서 결실을 맺으며 판매량을 상쇄하고 있는 모습이다. 미국과 중국 시장의 불확실성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는 올해 SUV 신차와 현지 전략 모델 등을 앞세워 글로벌 판매목표를 755만대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현대·기아차는 유럽에서 인기가 높은 투싼과 스포티지를 앞세우며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이는 친환경차 라인업을 확대해 판매를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특히 소형 SUV 전기차 코나 일렉트릭(EV)과 차세대 수소전기차 넥쏘에 기대를 걸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도 앞서 “노르웨이·덴마크와 같은 북유럽과 프랑스 등 유럽지역이 수소전기차에 매우 관심이 높다”며 “넥쏘는 유럽 시장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에서는 ‘엔씨노’를 비롯한 전략형 SUV 신차를 출시하고 전기차 판매를 강화한다. 특히 지난해 3월 사드보복 영향으로 중국 판매량이 급감했던 만큼 이달에는 판매 상승이 기대된다.

미국에서도 SUV 판매를 강화한다. 실제로 지난달 미국에서 현대차의 SUV 부문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했다. 기아차 역시 준중형 SUV 스포티지(5867대)가 12.3%, 중형 SUV 쏘렌토(7236대)가 5.7%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

존 앤저빈 현대차 미국판매법인 세일즈 디렉터는 “전체 매출 가운데 39%를 SUV에서 끌어내고 있다”며 “유행처럼 커지는 SUV 시장에서는 매우 낙관적인 전망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美·中 부진…현대·기아차 유럽서 만회
현대·기아차 본사 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