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잘했네, 차라리 왼쪽으로 가는게 안전하지.”복잡한 교차로에서 버스가 끼어들자 자율주행차는 안전한 안쪽 차로로 위치를 옮겼다. 조수석에서 이를 지켜보던 박민우 현대차·기아 AVP본부장 겸 포티투닷 대표는 씩 웃으며 흡족해했다.
 | | 박민우 현대차·기아 AVP본부장 겸 포티투닷 대표(사진 왼쪽)와 정성균 포티투닷 아트리아그룹 리더가 자율주행 인공지능 ‘아트리아 AI(Atria AI)’를 탑재한 시험차를 타고 판교에서 서울 광화문까지 이동하며 주행 성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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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모든 평가가 후했던 것은 아니다. 차로가 사라지는 구간에서 차량이 뒤늦게 진로를 바꾸자 박 대표는 “자동으로 하기는 했지만 마음에 들지는 않는다”고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13일 현대차그룹은 박 대표와 정성균 포티투닷 아트리아그룹 리더가 자율주행 인공지능 ‘아트리아 AI’를 탑재한 시험차를 타고 판교에서 서울 광화문까지 이동하며 주행 성능을 점검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시험차는 톨게이트, 경부고속도로, 동작대교, 숭례문 인근 구도심 등 다양한 구간을 통과했다.
박 대표와 정 리더는 차량의 전반적인 성능이 6개월 전보다 크게 향상됐다고 평가하면서도 사람처럼 자연스럽고 신뢰감을 주는 주행을 구현하려면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남았다고 진단했다.
주행 초반 옆 차량이 공격적으로 끼어들자 시험차는 속도를 조절해 대응했다. 박 대표는 “좀 더 안전하게 반응했으면 좋았겠지만 갑자기 끼어든 것치고는 잘했다”며 “앞차가 빠져나가면서 차선이 갑자기 나타났는데 살짝 조정해 돌아간 것도 잘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옆 차로에 대형 트럭이 나타나자 시험차는 반대쪽으로 살짝 거리를 벌렸다. 박 대표는 “실제로 안전한 것도 중요하지만 탑승자에게 심리적인 안정감을 주는 것 역시 제품 경험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 | 박민우 대표와 정성균 리더가 아트리아 AI를 탑재한 시험차를 타고 주행 성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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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선 변경 능력도 이전보다 향상됐다고 평가했다. 박 대표는 “처음 왔을 때보다 확실히 좋아진 점은 차선을 바꿀 때 자신감 있게 진입한다는 것”이라며 “예전에는 우물쭈물하다 기회를 놓치는 일이 많았지만 지금은 기회가 생기면 자신감 있게 들어간다”고 말했다.
도로 가장자리에서 차체 일부가 튀어나온 소형 화물차를 피하는 대처도 호평했다. 정 리더는 “단순히 객체만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해당 공간을 실제로 주행할 수 있는지도 함께 판단한다”며 “최근에는 비정형적인 상황에서도 빈 공간을 중심으로 장애물을 회피하는 기능이 크게 강화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주행이 매 순간 매끄러웠던 것은 아니다. 동작대교 분기점에서 차량은 이동 경로를 혼동해 불필요하게 차선을 바꾸기도 했다. 정 리더는 “분기가 발생하는 구간에서 시스템이 착각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다만 시험차는 갑자기 멈추거나 자율주행 기능을 해제하지 않고 주변 장애물을 피해 주행 가능한 공간으로 빠져나왔다.
보행자와 오토바이가 뒤섞인 우회전 구간에서는 횡단보도가 완전히 비었는지 확인하느라 한동안 멈춰 서기도 했다. 정 리더는 “주변 보행자와 횡단보도가 완전히 비었는지 확인하느라 반응이 늦어진 것”이라며 “사용자가 답답하게 느낄 수 있는 만큼 예측 능력을 더욱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차량과 자연스럽게 상호작용하는 능력도 과제로 지적됐다. 시험차가 이미 진입 중인 차량과 공간을 다투려는 듯 움직이자 박 대표는 “저 차량과 경쟁하기보다 조금 더 양보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정 리더는 “개발자는 시스템이 왜 그렇게 판단했는지 어느 정도 추측할 수 있지만 일반 사용자는 위화감을 느끼거나 차가 고장 났다고 생각할 수 있다”며 “다른 차량과 사람처럼 자연스럽게 상호작용하는 방법을 계속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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