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서울에서 중부고속도로를 타고 두 시간가량 달리다 충북 청주시로 진입하면 길목에 유리로 쌓은 거대한 사각형 건물이 우뚝 서 있다. 직선적 구조의 투명한 파사드 아래로 전통 목재 캐노피가 처마처럼 드리워져 있다. 도로를 지나는 운전자의 시선을 빼앗아 무심코 방문하게 만드는 공간, 제네시스 청주가 개관 두 달을 맞았다.
![`예술 그 자체`인 車 전시장…제네시스, 청주에 `터`를 짓다[르포]](http://image.edaily.co.kr/images/photo/files/NP/S/2025/06/PS25062900036.jpg) | ‘제네시스 청주’ 전경. (사진=현대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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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그 자체`인 車 전시장…제네시스, 청주에 `터`를 짓다[르포]](http://image.edaily.co.kr/images/photo/files/NP/S/2025/06/PS25062900040.jpg) | 송민규 제네시스사업본부장 부사장이 ‘제네시스 청주’ 미디어 투어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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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제네시스 청주를 찾았다. 이곳은 제네시스의 국내 다섯 번째 전용 전시관으로 6953㎡, 약 2100평으로 세계 최대 규모다. 이곳은 단순한 자동차 전시장을 넘어 제네시스가 지향하는 환대와 경험, 지역성과 정체성을 건축 언어로 구현한 곳이다.
자동차 전시장이지만 전시된 차량은 9대 남짓이다. 공간 전체에 브랜드 철학과 디자인 감성, 서비스 정신을 녹여내 차량 구매 이상의 가치를 고객에게 제시하는 듯했다. 1층 시승·차량 인도 라운지부터 라이프 스타일 컬렉션 전시(2층), 차량 전시(5층) 공간을 비롯해 계단실까지, 제네시스만의 디자인 철학을 품지 않은 곳이 없었다.
![`예술 그 자체`인 車 전시장…제네시스, 청주에 `터`를 짓다[르포]](http://image.edaily.co.kr/images/photo/files/NP/S/2025/06/PS25062900037.jpg) | ‘제네시스 청주’에서 열리고 있는 금속공예 작가 조성호와의 협력 특별전 ‘시간의 정원’. (사진=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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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민규 현대차 제네시스사업본부장(부사장)은 “제네시스는 올해로 열 살이 됐다”며 “제네시스 청주는 우리 브랜드 스스로에게 주는 선물이자 브랜드가 어떤 존재인지 고객과 나누는 공간”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곳이 청주 커뮤니티의 허브 역할을 하고, 다시 찾고 싶은 장소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5층에서는 금속공예 작가인 조성호 청주대 공예디자인학과 교수와의 협업 전시 ‘시간의 정원’이 열린다. 제네시스 블랙 G90 롱 휠베이스, GV80 라인업과 나란히 작품을 배치했다. 제네시스는 자동차 브랜드의 특성을 살려 ‘금속’이라는 소재에 초점을 맞춰 작가와 작품을 선정했다고 했다. 조 교수는 제네시스와 협업해 EQ900부터 G90까지, 차량의 질감을 녹인 작품을 전시했다.
조 교수는 “제네시스 디자인의 디테일과 도전정신에서 공통점을 느꼈다”며 “금속의 질감에 시간의 서사를 담으려 했다”고 말했다.
![`예술 그 자체`인 車 전시장…제네시스, 청주에 `터`를 짓다[르포]](http://image.edaily.co.kr/images/photo/files/NP/S/2025/06/PS25062900038.jpg) | 문정균 제네시스공간경험실 실장(왼쪽)과 조성호 작가가 ‘제네시스 청주’ 미디어 투어에서 대화하고 있다. (사진=제네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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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는 이번 전시를 시작으로 오는 9월 청주공예비엔날레 특별전까지 지역 문화예술계와의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전시장이 위치한 청주가 ‘공예도시’인 만큼, 이런 맥락을 살려 공간도 디자인했다. 3~4층에 마련된 상담 공간 ‘브랜드 큐브’는 한국 정자에서 모티브를 얻어 만들었다. 차량 구매를 위한 상담이 가능한 곳으로, 대화와 교류라는 정자의 상징성을 더했다.
문정균 제네시스 공간경험실장은 “이곳은 고객과 브랜드가 만나는 ‘터’로 설계됐다”며 “청주만의 고유성과 제네시스의 철학이 조화를 이루도록 건축과 콘텐츠를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고객 체류 시간도 길다. 실제로 차량을 본 뒤 6층 커뮤니티 라운지로 이동해 브랜드 책자를 읽고, 다시 차량 전시를 확인하며 반나절 이상 머무는 경우도 적지 않다는 설명이다. 체류 시간이 긴 만큼 구매 전환율도 높은 편이다.
![`예술 그 자체`인 車 전시장…제네시스, 청주에 `터`를 짓다[르포]](http://image.edaily.co.kr/images/photo/files/NP/S/2025/06/PS25062900039.jpg) | ‘제네시스 청주’ 시승 라운지. (사진=제네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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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그 자체`인 車 전시장…제네시스, 청주에 `터`를 짓다[르포]](http://image.edaily.co.kr/images/photo/files/NP/S/2025/06/PS25062900041.jpg) | ‘제네시스 청주’ 미디어 투어 현장. (사진=현대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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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도 대청호 일대 지역 특화 시승 코스, 비교 시승, VIP석 시승, 오너 일상 시승 등 다양한 시승 프로그램도 만나볼 수 있다. 시승 예약은 매일 자정이면 마감될 만큼 호응이 높다. 고객 체험형 공예 프로그램으로는 금속공예 작가와의 대화, 한지 무드등 만들기, 레진 아트 등이 운영되며 80명 이상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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