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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차 판매 ‘0대’의 굴욕…현대차, 美서 ‘넥쏘’로 반전 노린다

2018.07.17 04:30 | 노재웅 기자 ripbird@

수소차 판매 ‘0대’의 굴욕…현대차, 美서 ‘넥쏘’로 반전 노린다
넥쏘. 현대차 제공
[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향후 수소연료전지차(FCEV) 시장의 주도권 향방을 결정할 바로미터로 불리는 미국에서 현대자동차(005380)가 도요타, 혼다 등 일본업체들과의 경쟁에서 밀리며 올 상반기 자존심을 구겼다. 하반기에는 경쟁사의 최신 모델들과 제대로 겨뤄볼 수 있는 신형 수소차 ‘넥쏘’를 앞세워 반전을 노릴 방침이다.

16일 미국 친환경차 전문매체 하이브리드카즈닷컴에 따르면 현대차의 수소차 투싼ix는 지난달 0대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올 상반기 총 36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이는 전년 동기(20대)보다 16대 더 팔린 실적이지만, 경쟁사인 도요타나 혼다에 비하면 초라한 성적표다.

수소차 판매 ‘0대’의 굴욕…현대차, 美서 ‘넥쏘’로 반전 노린다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같은 기간 도요타 미라이는 전년 동기대비 4.9% 상승한 743대가 팔리며 미국 수소차 시장 1위를 차지했고, 혼다 클라리티는 109.5% 증가한 616대로 뒤를 바짝 좇았다.

이처럼 현대차가 미국 수소차 시장에서 일본업체들과의 경쟁에서 크게 밀린 이유는 ‘세계 최초 양산 수소차라’는 타이틀을 가진 투싼ix가 비교적 최근에 출시된 미라이나 클라리티에 비해 1회 충전 주행거리 등 핵심 제원에서 경쟁력을 잃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에 현대차는 내달부터 차세대 수소차 넥쏘의 생산시설 설비를 마무리짓고, 오는 10월 중 공식 출시해 미라이, 클라리티와 본격적인 진검승부에 나선다.

앞서 지난 3월 국내에서 먼저 선보인 넥쏘는 1회 충전으로 609km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이는 미라이(502km)보다 100여km를 더 달릴 수 있는, 현존하는 수소차 중 최장 수준의 항속거리다. 넥쏘는 국내에서 3월 출시 이후 상반기 누적 179대를 기록, 전년 동기 20여대에 그쳤던 수소차 판매량을 크게 끌어올리며 글로벌 진출 성공의 가능성을 밝혔다.

미국은 정부의 보조금(약 8000달러) 지원은 물론 최근 민간 사업자들이 수소차 충전소를 보급하는 등 인프라 구축이 활발해, 이 시장을 선점하는 업체가 앞으로 세계 수소차 시장의 패권을 거머쥘 가능성이 클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미국은 친환경 에너지 정책에 관심이 높은 캘리포니아주를 중심으로 이미 약 65기의 수소충전소를 갖추고 있어, 민간 충전소가 6곳에 불과한 우리나라보다 수소차 보급 환경이 용이하다. 지난해까지 누적 판매량 4000대를 돌파한 미라이의 경우에도 미국 판매 비중이 80% 가까이 차지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경쟁 수소차들은 모두 세단형인 반면 넥쏘는 최근 대세로 자리매김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라는 특화된 장점이 있다”며 “충전속도 및 항속거리 등에서도 한 차원 높은 성능을 갖춘 만큼 글로벌 무대에서도 경쟁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