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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의 '대한항공-델타 조인트벤처 꿈' 가시화

2017.12.25 05:01 | 신정은 기자 hao1221@

조양호의 `대한항공-델타 조인트벤처 꿈` 가시화
지난 6월 23일(현지시간) 미국 LA에 위치한 윌셔 그랜드 센터에서 조양호(오른쪽에서 두번째) 한진그룹 회장, 에드 바스티안(왼쪽에서 두번째) 델타항공 최고경영자가 태평양 노선 조인트 벤처(Joint Venture) 운영을 위한 협정을 체결하고 있다. 대한항공 제공
[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주도해 온 대한항공(003490)과 델타항공의 태평양 노선 조인트벤처 설립이 가시화되고 있다. 국내 항공업계에서는 최초의 시도로, 내년 1월 대한항공과 델타항공이 인천공항 제2터미널로 이전하면 시너지 효과가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2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토부는 지난 21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대한항공-델타항공 조인트벤처 공청회를 열었다. 공청회에서는 두 회사의 조인트벤처에 따른 예상 파급효과를 논의하고 업계 종사자들의 의견을 수렴했다. 참가자 대부분은 조인트벤처 설립의 필요성을 공감한다는 분위기였으나 일부는 경쟁제한성이나 독점 남용에 대해서는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정희 국토부 국제항공과장은 “조인트벤처로 경쟁이 제한되는 부분이 노선·스케줄 다양화와 비용절감에서 나타나는 소비자 편익을 넘어서는지에 대한 검토를 중점적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과 델타항공은 지난 6월 태평양 노선에서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혈맹’ 수준의 협력 단계인 조인트벤처 계약을 체결하고 7월 한국과 미국 당국에 각각 승인을 신청했다. 미국 교통부는 지난달 17일(현지시간) 이를 최종 승인했으나 우리 국토부는 국적사의 조인트벤처 시행 사례가 없는 만큼 고심을 거듭해왔다. 이런 가운데 국토부가 각계 의견을 수렴해 인가 여부를 결정하기로 하면서 지난 5개월간 지지부진했던 조인트벤처 탄생이 가시화된 것이다.

이번 조인트 벤처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인트벤처는 별도의 회사를 설립하는 것은 아니지만 두 회사가 함께 영업을 하고 수익과 비용을 공유하는 가장 높은 수준의 협력 단계다. 2011년부터 아메리칸항공-일본항공, 유나이티드항공-전일본공수이 짝을 지어 조인트벤처를 시행하기 시작했다.

조 회장은 이처럼 타사가 태평양 노선에서 조인트벤처를 만들자 대한항공의 경쟁력이 우려됐다. 돌파구가 필요했던 조 회장은 회사 임직원들과 태평양 노선 조인트 벤처의 필요성을 다각도로 분석하며 직접 델타항공의 경영진과 수차례 협의를 주도해 나갔다. 특히 조인트벤처를 시작하면 일본으로 향했던 환승 수요를 인천공항으로 유치해 환승 수요를 키울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조 회장의 인맥과 경험도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후문이다. 조 회장은 현재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집행위원회과 전략정책위원회 위원을 맡고 있다. ATA 집행위는 전 세계 항공사 최고경영자 중 선출된 31명의 위원으로 구성되는데, 조 회장은 이곳에서 중책을 맡으며 항공업계에서 신뢰를 키워왔다.

이날 국토부 공청회를 통해 의견이 모아지고 공정거래위원회의 검토 결과가 긍정적으로 나오면 내년에는 조 회장의 숙원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은 내년 초반에는 델타항공과의 조인트벤처 인가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후 양사는 어떤 노선을 함께 운영할지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대한항공과 델타항공은 태평양 노선 조인트 벤처를 통해 △태평양 노선에서의 공동운항 확대 △아시아와 미국 시장에서 공동 판매 ·마케팅 확대 △마일리지 서비스 혜택 강화 △여객기 화물 탑재 공간을 이용한 항공화물 협력 강화 등을 시행할 계획이다. 또 인천공항 제 2여객터미널을 포함한 핵심 허브 공항에서의 공동시설 이용을 통해 고객들에게 수하물 연결 등 일원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조 회장은 지난 6월 조인트벤처 협정 체결 당시 “양사 간 조인트 벤처 협력은 편리한 연결 스케줄 제공을 비롯해 소비자 혜택을 크게 증진시킬 것”이라며 “인천공항 제2터미널 개장과 함께 인천공항 환승 수요 증가를 이끌어 허브공항으로서의 경쟁력 및 국내 항공산업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참고기사 [신기자의 비행기 꿀팁][25]대한항공·델타 `조인트벤처` 그게 뭔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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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타항공(왼쪽)과 대한항공 여객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