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한국GM 노사가 23일 임금 및 단체협상 잠정합의안을 도출했지만, 협상의 한 축인 노동조합은 이날 기자화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노조는 오는 25~26일 조합원 찬반 투표를 통해 잠정합의안 수용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기자회견에는 베리 앵글 제너럴모터스(GM) 해외사업부문사장,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 문승 한국지엠협력업체비상대책위원장이 참석했다.
홍영표 의원은 “노동조합은 동료를 떠나보내야 하는 아픔에도 불구하고 회사 정상화를 위한 큰 결단을 내렸다”며 “오늘 합의는 잠정합의다. 노동조합의 착찹한 심정 때문에 노조는 이자리에 같이 서지 못했다”고 노조가 참석하지 못한 배경을 설명했다. 홍 의원은 발언 도중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홍 의원은 “이번 합의는 노동조합이 회사를 살리기 위해 굉장한 양보를 한 것이고, 역대 이렇게 많은 양보를 한적이 없었다”며 “이렇게 큰 결단을 내려준 노조위원장과 대의원들에게 감사하다. 위대한 결단을 회사가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앵글 사장도 노조에 감사를 표시했다. 그는 “잠정합의 사항이 회사의 회생계획에 필요했고, 모든 이해관계자들이 맡은 바 역할을 했다. 오늘 잠정합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한 관계자 분들께 감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노조 대표를 비롯 지난 몇 달간 수고해준 관계자분들의 노고에 감사드리며, 특히 지난 주말에 큰 지원을 해준 홍 의원님 뿐 아니라, 노동부 장관님을 포함 정부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카젬 사장은 “오늘 이렇게 중대한 시점이 오기까지 많은 분들의 노력이 있었다. 이번 기회를 통해 잠정합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협조해준 노조와 정부의 노력에 감사드린다”며 “특히 노조 대표가 회사에 양보를 해주었기 때문에 회생계획이 가능하게 되었다”고 감사를 전했다.
한국GM은 이날 오전 5시께 노사 임단협 제14차 교섭을 개시하고 약 11시간 만에 핵심 쟁점에 대해 잠정 합의했다.
정회와 속개를 거듭한 본교섭에서 한국GM 노사는 희망퇴직 후 군산공장에 남은 근로자 680명에 대해 희망퇴직과 전환배치를 시행하고, 무급휴직은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 희망퇴직 시행 이후 잔류 인원에 대해서는 희망퇴직 종료 시점에 노사가 별도 합의하기로 했다.
노사는 또 경영 정상화를 위해 임금 동결 및 성과급 미지급에 합의하고, 단협 개정을 통해 법정휴가, 상여금 지급방법, 학자금 등 일부 복리후생 항목에서 비용을 절감하기로 뜻을 모았다.
GM 본사의 신차 배정과 관련해선 부평공장은 내수 및 수출시장용 신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배정하고, 창원공장은 내수 및 수출시장용 신차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 배정을 확정하기로 했다.
| 14차례 교섭 끝에 한국지엠 노사 임금단체협약이 잠정 합의된 23일 오후 협약에 참여했던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왼쪽부터), 베리 앵글 지엠 해외사업부문 사장,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의원, 문승 협신회 부회장이 인천시 부평구 한국지엠 부평공장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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