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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 눈덩이'…새 주인 맞는 티웨이, 재무건전성 회복 시급

2025.06.16 16:18 | 이윤화 기자 akfdl34@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대명소노그룹의 지주사인 소노인터내셔널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티웨이항공 결합을 승인받으면서 합병 절차가 본격 시작됐다. 이 가운데 티웨이항공은 본격 통합에 앞서 재무건전성 회복이라는 선결 과제를 안게 됐다.

1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소노인터내셔널의 티웨이항공 인수를 위해 남은 절차는 이달 24일 예정된 임시 주주총회, 인수 대금 납부 및 면허변경, 경영권 이양 및 조직 통합 정도로 예상된다. 대명소노 측은 이 과정에서 티웨이항공의 재무건전성 회복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보인다.

`부채 눈덩이`…새 주인 맞는 티웨이, 재무건전성 회복 시급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 국내선 청사 모니터에 티웨이 항공사 로고가 나오고 있다. (사진=뉴시스)
티웨이항공의 사업보고서를 보면 올 1분기 기준 부채비율은 약 4353%로 지난해 1분기(582%) 대비 7배 이상 치솟았다. 5년 이내 부채비율이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지난해 말(1799%) 대비로도 2배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티웨이항공은 2023년까지는 1394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지난해 연간 122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손실이 불어나기 시작했다. 올 1분기에도 355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티웨이항공의 재무건전성이 악화된 것은 유럽 노선 확대 영향이 크다. 티웨이항공은 아시아나항공으로부터 파리, 로마, 자그레브, 바르셀로나, 프랑크푸르트 등 5개 유럽노선을 이관받아 운영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지난해 원·달러 환율이 전년 대비 14.3%나 급등한 1473원으로 마감해 1997년 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오르자, 유럽 장거리 노선 운항을 위한 항공기 리스비, 연료비 상승을 직격으로 맞았다.

이재혁 LS증권 연구원은 “티웨이항공은 올 4월 기준 월 300편 이상의 유럽노선 운항을 공급하고 있고, 탑승객 수 기준 국적사 내 13% 수준의 점유율을 확보하며 순조롭게 시장에 진입하고 있지만 현재 최우선 과제는 운항비용 부담의 해소”라고 평가했다. 이어 “장거리 저비용항공사(LCC)로 체질 개선을 하는 가운데 이어진 달러 대비 원화 약세, 공항 비용 상승, 러·우 전쟁으로 인한 시베리아 영공 우회, 인력 규모 확대 등의 영향으로 비용부담이 커진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부채 눈덩이`…새 주인 맞는 티웨이, 재무건전성 회복 시급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소노인터내셔널의 기업공개(IPO) 준비도 티웨이항공이 재무건전성 회복을 서둘러야 하는 이유다. 소노는 이르면 올해 하반기 IPO를 목표로 하고 있는데, 티웨이항공이 연결 자회사로 편입되면 막대한 부채가 연결 재무제표에 반영되면서 부담이 될 수 있다.

문제는 티웨이항공의 중장거리 노선의 운영 효율성을 올해 안에 이루기는 쉽지 않다는 점이다. 항공업계에서는 적어도 1년여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국제선 유효좌석공급거리(ASK)가 24%가량 증가할 것으로 보이지만, 탑승률과 운임 하락으로 매출액은 14% 정도 늘어나는데 그칠 것”이라면서 “제주항공 무안참사 이후 LCC 소비심리 약화로 다시 경쟁의 초점이 가격에 맞춰지게 됐다. 유럽 노선 정상화는 1년 이상의 시간이 걸릴 텐데 그 전에 자본잠식부터 해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소노인터내셔널 측도 이런 상황을 인지하고 티웨이항공의 운영기단 확대, 자본 및 유동성 확충을 위해 힘쓸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소노인터내셔널이 에어프레미아 지분 전량(22%)을 타이어뱅크에 매각한 것도 티웨이항공에 투자를 집중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면서 “소노의 지원이 있겠지만 티웨이항공 내부에서도 수익성 증대를 위한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