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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캐즘 뚫고…현대차·기아, 글로벌 전동화 '풀엑셀'

2025.10.20 16:11 | 이배운 기자 edulee@

[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전기차 캐즘 국면을 지나던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올해 들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전동화 확산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면서 내연기관차의 하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현대차와 기아는 순수 전기차 중심의 발 빠른 체질 전환으로 새로운 성장 기반을 다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기차 캐즘 뚫고…현대차·기아, 글로벌 전동화 `풀엑셀`
기아 EV3 (사진=기아)
19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전 세계 전기차 인도량은 1283만대로 전년 대비 27.7% 증가했다. 중국과 유럽이 성장세를 주도하며 글로벌 회복세를 견인했고 9월 한 달 동안만 210만대 이상이 판매돼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제에너지기구는 올해 전기차 판매가 2000만대를 넘어서고 글로벌 신차 시장에서 전기차 비중이 25%를 웃돌 것으로 보고있다. 반대로 내연기관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10% 감소할 전망이다.

이 같은 흐름에 발맞춰 현대차(005380)와 기아(000270)의 전기차 실적도 눈에 띄게 성장했다. 한화리서치에 따르면 두 회사의 9월 글로벌 순수 전기차(BEV) 판매는 각각 3만대, 2만 7000대로 전년 대비 각각 62%, 63%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하이브리드차 성장률(현대차 23%, 기아 35%)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전기차 판매 비중 역시 현대차 24.5%, 기아 27.8%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모델별로는 캐스퍼EV, 아이오닉5, EV9 등이 글로벌 판매를 견인했다. 현대차는 북미 시장에서 아이오닉5 판매가 전년 대비 97% 급증했고, 기아는 EV6와 EV9 판매가 각각 31%, 47% 늘었다. 합리적인 가격과 주행 효율성을 앞세워 도심형 수요를 흡수하며 신규 고객층을 넓히고 있다는 평가다.

아울러 지난해 출시 이후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기아 EV3는 영국과 호주 등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를 얻으면서 올해 9월까지 누적 판매 7만 5000대를 기록했다. 현대차 캐스퍼EV 역시 유럽 시장에서 꾸준한 호응을 얻으며 8월 기준 누적 수출 3만대를 돌파했다.

전기차 캐즘 뚫고…현대차·기아, 글로벌 전동화 `풀엑셀`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지역별로 보면 현대차는 9월 유럽과 인도 시장에서 각각 12.7%, 12.2% 성장했다. 기아는 미국에서 2.4%, 유럽에서 2.2% 증가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북미와 유럽에서는 현지 생산 체제를 기반으로 전기차 판매를 확대하고 인도에서는 하이브리드 전략을 병행해 점유율을 지키는 등 시장별 특성에 맞춘 전동화 포트폴리오로 글로벌 전환 속도를 높이고 있다.

다만 과제도 남아 있다. 중국 완성차 업체들이 친환경차 전환 속도를 높이며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경쟁 구도를 빠르게 재편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축소와 고율 관세 부과 등 불확실성도 만만치 않은 부담 요인이다. 이에 정교한 현지화 전략과 유연한 전동화 대응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지켜야 한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SNE리서치는 “EV3의 글로벌 확장과 EV4, 아이오닉9 투입으로 전동화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야 한다”며 “현지 조달 비중 확대와 제품 조합 최적화를 통해 보조금·관세 변동에도 흔들리지 않는 수익 구조를 정착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