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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넘어 '유연 연료'까지…현대차의 인도 시장 공략법

2025.01.21 16:21 | 이다원 기자 dani@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현대자동차가 인도시장에서 ‘플렉스 퓨얼’ 차량을 선보이며 현지 맞춤형 친환경차 전략을 본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하이브리드부터 전기차, 바이오 연료를 활용하는 차량까지 현대차의 강점인 ‘파워트레인(동력계)’ 기술력을 앞세워 현지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전기차 넘어 `유연 연료`까지…현대차의 인도 시장 공략법
김언수 현대차 인도아중동대권역장 부사장(왼쪽)과 타룬 가르그 현대차 인도권역 최고운영책임자(COO)가 ‘플렉스 퓨얼’ 엔진을 적용한 크레타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인도법인은 인도 델리에서 열린 바랏 모빌리티 글로벌 엑스포 2025에서 ‘플렉스 퓨얼’ 파워트레인을 적용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크레타 프로토타입을 공개했다.

플렉스 퓨얼은 휘발유에 에탄올 등을 혼합해 사용하는 대체 연료 기술이다. 현대차는 100% 휘발유(E0)부터 100% 에탄올(E100)까지 다양한 비율로 연료를 혼합해 사용할 수 있는 플렉스 퓨얼 엔진 기술을 크레타에 탑재했다. 플렉스 퓨얼 차량은 출력과 토크를 높일 수 있는 데다, 바이오 연료인 에탄올을 활용하기 때문에 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 또 휘발유 사용량을 줄일 수 있어 경제적이다.

인도는 플렉스 퓨얼 차량 생산·판매를 장려하는 분위기다. 석유 수입을 줄이는 대신 에탄올을 연료로 활용할 수 있어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 유리하다는 것이다. 인도 정부는 플렉스 퓨얼 차량에 대한 보조금 지원, 세제 혜택 등도 검토하고 있다.

이 같은 인도 시장의 특성을 겨냥해 현대차가 맞춤형 친환경차 라인업을 넓히기 시작한 셈이다. 현대차는 플렉스 퓨얼 차량이 이미 대중화한 브라질에서 플렉스 퓨얼 엔진을 단 크레타를 생산해 판매 중이며, 관련 기술을 점차 고도화할 전망이다. 전기차 라인업도 확대하고 있다. 현지 수요가 높은 3륜 전기차와 4륜 초소형 전기차 프로토타입을 공개하고, 크레타 전기차를 지난 17일 출시하며 시장 공략에 나섰다.

현대차는 플렉스 퓨얼 및 전기차 등 현지 특화 전략을 통해 인도 시장 내 입지를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이미 휘발유와 경유, 압축천연가스(CNG), 전기차 등 다양한 파워트레인 라인업을 선보인 데 플렉스 퓨얼까지 더해 다양한 선택지를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인도 완성차 시장은 올해 약 450만대 규모의 판매량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신흥 시장이다. 성장률도 4% 수준으로 높다. 토요타가 인도 공장 증설을 위해 내년까지 3300억루피(약 5조 5000억원)를 투자하기로 하는 등 주요 완성차 기업의 투자가 쏠리는 이유다.

선제적으로 설비 투자를 완료한 현대차는 현지 연구개발(R&D)을 통해 맞춤형 차량을 개발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현지 공과대학과 협력해 미래차 기술 연구를 추진 중이며, R&D센터를 두 배 이상 확장해 현지화 전략을 가속화하는 모양새다.

다양한 친환경차 선택지를 제공하며 인도 시장을 아프리카, 서남아시아 지역까지 넓힌다는 구상도 점차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는 인도를 신시장 공략을 위한 생산 거점으로 낙점하고 친환경차 생산을 늘리고 있다.

이와 관련, 현대차 인도법인은 “현대차는 전 세계적으로 내연기관부터 압축천연가스(CNG), 플렉스 퓨얼, 하이브리드, 전기차, 수소차 등 파워트레인 전 기술을 보유하며 미래형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의 글로벌 선두주자로 자리하고 있다”며 “플렉스 퓨얼은 (인도) 정부의 지원과 인센티브를 통해 경제적으로도 매력적인 선택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