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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카자흐스탄 진출…현지 생산·판매로 新시장 개척

2024.11.29 16:09 | 이다원 기자 dani@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현대차(005380)의 럭셔리 브랜드 제네시스가 중앙아시아 최대국인 카자흐스탄에 진출하며 신흥 시장 개척에 나선다고 29일 밝혔다.

제네시스, 카자흐스탄 진출…현지 생산·판매로 新시장 개척
송민규 제네시스사업본부장 부사장이 지난 28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알마티시에서 열린 론칭 행사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네시스 글로벌 뉴스룸)
송민규 제네시스사업본부장 부사장은 지난 28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알마티시에서 열린 론칭 행사에서 “카자흐스탄 진출은 제네시스의 글로벌 성장 전략에 있어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네시스는 카자흐스탄 시장에서 조립생산과 판매를 담당할 현지 협력사로 아스타나 모터스(Astana Motors)를 선정하고 함께 시장 진출에 나선다. 아스타나 모터스는 1992년 설립된 카자흐스탄 내 최대 자동차 기업으로 현대차의 승용차와 상용차 대리점을 운영 중이다. 또 현지에서 10여개 브랜드를 판매하는 27개의 딜러십을 보유하고 있다.

제네시스는 아스타나 모터스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안정적인 공급망과 서비스 체계를 구축하고 다양한 차량 라인업을 시장 수요에 맞춰 투입할 예정이다. 아스타나 모터스는 카자흐스탄 알마티에 연산 6만대 규모의 조립공장(HTK)을 보유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지난 2021년부터 현대차 엑센트와 투싼을 조립생산해 왔다.

제네시스는 올해 5월 카자흐스탄 HTK에서 시범 생산을 거쳐, 9월부터 본격적으로 DKD(Disassembly Knock Down) 방식의 양산체제를 구축했다. DKD는 완성차를 국내 공장에서 생산한 뒤 이를 큰 덩어리로 분해해 수출하고 현지에서 재조립해 완성하는 방식이다. 현지에서 제품 조립을 위한 고용 유발 등 산업 연관 효과가 발생하고 이를 고려한 관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카자흐스탄은 독립국가연합(CIS) 내 핵심 자동차 시장으로 급부상한 시장이다. 지난 2018년 연간 6만대 수준에서 2020년 11만 7000여대 수준으로 10만대를 넘겼고, 지난해는 19만여대에 이르는 등 꾸준한 성장 흐름을 보이고 있다.

고급차 시장의 경우 지난해 기준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에 불과하지만, 최근 러시아 제재에 따른 반사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올해 4%대의 높은 경제성장률이 예상되고 자동차 시장 규모 확대와 더불어 신흥 부유층들의 럭셔리 차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향후 중요 시장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제네시스, 카자흐스탄 진출…현지 생산·판매로 新시장 개척
지난 28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알마티시에서 열린 제네시스 론칭 행사에서 참가자들이 전시 차량을 관람하고 있다. (사진=제네시스 글로벌 뉴스룸)
제네시스는 현지 럭셔리 브랜드 중에서는 유일하게 현지 생산 체계를 갖춰 시장 수요에 맞춰 신속하고 효율적인 제품 투입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관세 혜택을 받아 가격 경쟁력을 높이고 현지 자동차 산업의 발전에 기여하며 브랜드 이미지도 우호적으로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현지 시장에 제네시스는 G80, GV80 외에도 G70, G70 슈팅브레이크, GV70 등 대부분의 차종에 대한 판매를 시작하고, 내년에는 플래그십 모델인 G90도 출시할 예정이다. 또한 행사를 연 ‘더 리츠 칼튼 알마티’ 호텔에 카자흐스탄 최초의 제네시스 전시장을 열고 럭셔리 수요층 대상 브랜드 노출을 극대화한다. 이 외에도 내년 말까지 카자흐스탄의 수도인 아스타나 등 주요 도시에 전용 전시장 3곳을 추가로 설립해 현지 고객들과의 접점을 확대할 예정이다.

내년부터는 단순 전시와 판매상담 역할을 하는 쇼룸을 넘어 판매, 시승, 서비스, 부품판매 등 차량 구매 이전 단계부터 유지보수까지 가능한 3S(세일즈·서비스·스페어파츠) 거점도 마련해 제네시스만의 차별화한 고객 경험을 제공할 방침이다.

송민규 부사장은 “아스타나 모터스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럭셔리와 성능에 대한 카자흐스탄 고객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제네시스만의 경험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