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오토in] 카가이 안소연 기자= 현대자동차 미국 법인이 이달 초 '2018년형 쏘나타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이하 PHEV)'를 출시하면서 성능은 높이고 가격은 낮춰 눈길을 끌고 있다. 가격을 내렸다는 건 한국이 아닌 미국 이야기다. 한국에서 현대차는 연식 변경 모델을 내놓으면서 가격을 올리면 올렸지, 내린 경우는 거의 찾아 볼 수 없다.
2018년형 쏘나타 PHEV의 총 주행거리(전기+가솔린 주행 합산)는 기존 모델 보다 16km 증가한 965.6km에 달한다. 전기모드로만 1.6km가 올라 총 45km를 주행할 수 있다. 9.8kWh 리튬 이온 배터리는 2시간 42분 만에 완전 충전할 수 있다. 기본 모델인 엔트리 모델에는 차선유지 보조 기능, 자동 비상 브레이크, 스마트폰 무선 충전패드, 열선 스티어링휠 등이 추가됐다. 오히려 가격은 2017년형 모델에 비해 1350달러(약 151만원) 저렴한 3만3250달러(약 3729만원)로 책정됐다.
반대로 상위 트림인 리미티드 모델 가격은 250달러(약 28만원)가 오른 3만8850달러(약 4357만원) 이다. 리미티드 모델에도 역시 차선 유지보조기능, 열선 스티어링 휠, 보행자 감지가 가능한 자동 비상 제동장치 등이 적용됐다.
두 모델은 전기차 보조금 대상으로 4919달러(약 551만원)의 미국 연방 세금 공제를 받을 수 있다.
미국 시장에서 두드러진 소비자의 추세는 세단 보다 SUV나 크로스오버로 관심이 옮겨가고 있다는 점이다. 현대자동차의 2017년 상반기 미국 판매 실적을 살펴보면 쏘나타가 싼타페 보다 1만 5000대, 투싼 보다 2만 5000대 더 팔았다. 하지만 2018년 상반기에는 오히려 싼타페 보다 5000대 덜 팔렸고 투싼 보다 1만5000대 덜 팔리며 부진한 성적을 냈다.
업그레이드 된 2018년형 쏘나타 PHEV는 가격을 낮췄음에도 불구하고 판매량을 회복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미국 소비자들이 세단을 외면하는 추세에다 PHEV 같은 친환경차 팬들은 경쟁 모델인 토요타 캠리 PHEV에 비해 쏘나타 PHEV에는 관심이 없어 보인다는 게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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