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이게 최선입니까? 확실해요?” 그 똑똑하다는 자동차 엔지니어들은 왜 가끔 이해하기 어려운 선택을 할까요. 몸에도 좋고 보기에도 좋다지만 꼭 그래야만 했을까요. 머리 위에 물음표를 띄우는 자동차의 호불호 포인트, 그 이유를 파헤쳐 봅니다. <편집자주> | | 메르세데스-벤츠의 '스타 패턴 라디에이터 그릴' (사진=메르세데스-벤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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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도 열 번 하면 욕이 된다’는 말이 있다. 요지인즉슨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그 정도가 지나치면 아니된다는 뜻이다. 고래도 처음 칭찬을 들었을땐 신명나게 춤을 추겠지만, 네 번째 즈음 부터는 뭔가 잘못됐음을 깨닫고 칭찬자를 덥석 잡아먹으려 들 것이다.
메르세데스-벤츠의 브랜드 로고 ‘삼각별’은 명실공히 선망의 대상이자 남자들의 로망이다. 세련된 자태 덕분에 아무데나 갖다 붙여도 럭셔리한 분위기가 살아난다. 지금도 삼각별 로고를 활용한 다양한 굿즈가 출시되는 중이고 한때는 삼각별 버클이 달린 정장 벨트가 유행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차량의 성능은 차치하고 그저 “삼각별이 마음에 든다”는 이유만으로 벤츠 차를 구매하겠다는 소비자도 적지 않았다. 그런데 그토록 매력적인 삼각별도 한꺼번에 10개, 20개씩 눈앞에 나타나면 사정이 좀 달라지는 모양이다.
 | |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전면부 (사진=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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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는 2023년 공개한 신형 E클래스의 후미등 내부에 삼각별을 형상화한 디자인을 선보였다. 세련되고 과감한 시도라는 호평이 있었지만, 일각에서는 “굳이 저기까지?”라는 쎄-한 반응이 나왔다. 차체와 조화를 이루기보단 로고만 지나치게 도드라진다는 지적이 조심스럽게 제기됐다.
심지어 전면부 그릴을 자그마한 삼각별로 빼곡하게 채운 이른바 ‘스타 패턴 그릴’까지 여러 모델에 속속 적용되면서 불만은 더욱 커졌다. 하나만 있어도 누구나 알아볼 상징물을 굳이 차체 사방에 무더기로 붙여야 했느냐는 것이다.
일부 소비자는 벤츠가 중국 시장의 취향을 지나치게 의식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다. 화려하고 과시적인 디자인을 선호하는 중국 소비층을 겨냥하다 보니 브랜드 로고를 사방에 도배하게 됐다는 지적이다.
이처럼 한국 소비자들의 성난 반응에 벤츠는 난감하다는 입장이다. 전 세계에 똑같은 디자인의 차량이 출시됐는데 유독 한국에서만 이런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는 것이다. 다른 나라 소비자들도 똑같은 반응을 보이면 무언가 조치를 취할 여지가 있겠지만, 지금으로서는 디자인까지 바꾸기는 어렵다는 설명이다.
 | | 메르세데스-벤츠 '콘셉트 CLA 클래스' 전면부 (사진=메르세데스-벤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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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코리아 고위 관계자는 “삼각별 도배 논란과 그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을 인지하고 있다”면서도 “중국을 의식해서 나온 디자인은 절대로 아니다”고 선 그었다.
그는 이어 “브랜드 정체성을 더욱 뚜렷하게 나타내기 위한 취지로 이해해 달라”며 “디자이너들은 현재보다는 미래를 보는 사람들”이라고 부연했다. 당장은 낯선 디자인도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고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을 수도 있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듣고 보면 약간은 고개가 끄덕여지기도 한다. 처음에는 영 어색하기만 하지만, 자꾸 보다 보니 나름의 멋이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다. 구찌·루이비통처럼 브랜드 로고로 반복 패턴을 만들어 멋을 내는 명품 브랜드도 있다.
우리나라에서만 불만이 나온다고 하지만 한국 소비자들의 안목은 글로벌 브랜드들도 널리 인정하는 만큼 단순한 유난으로 치부할 일은 아니다. 시대를 앞서간 혁신이었을지 혹은 무리수였을지, 섣불리 결론을 내리기보다는 일단 시간에 판단을 맡겨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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