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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 수습 총력…"공급 공백 최소화"

2025.05.18 15:55 | 이다원 기자 dani@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금호타이어(073240) 광주공장에서 발생한 화재가 약 31시간 만에 진화 수순을 밟고 있다. 공장 절반 이상이 소실된 가운데 금호타이어는 생산 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 수습 총력…`공급 공백 최소화`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 발생 이틀째인 18일 소방 헬기가 상공을 돌며 불을 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8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전날 발생한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 주불이 오후 2시 50분께 진화됐다. 화재 발생 약 31시간 40분 만이다. 전날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2공장에서 난 불로 인해 2공장 50~60%가 소실된 것으로 잠정 파악됐다. 당국 등은 정련 공정 내 생고무를 예열하는 산업용 오븐 장치에서 불꽃이 튀면서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화재 수습이 완료될 때까지 광주공장 가동을 전면 중단했다. 광주공장은 금호타이어가 국내에 보유한 생산거점 세 곳(광주·곡성·평택) 중 가장 오래된 시설로 부지 면적 39만 6694㎡에 달한다. 승용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SUV)용 타이어를 중심으로 생산해 왔다. 연간 생산 규모는 1200만본으로 국내 생산 물량(약 2700만본)의 약 45%를 차지한다.

화재로 인한 완성차 생산 차질은 당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현대차 캐스퍼를 위탁 생산하는 광주글로벌모터스(GGM)는 금호타이어 제품 전량을 곡성공장에서 수급 중이며, 내연기관·전기차 등 용도별 재고를 7000본가량 선제 확보한 상태다. 기아 광주공장 역시 재고 물량을 충분히 확보해 당장 생산이 어렵지는 않다고 보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확보한 재고뿐만 아니라 곡성공장 및 평택공장에서 긴급 물량을 우선 생산해 납품 차질에 대응할 예정이다. 국내 최대 생산거점인 곡성은 연간 1300만본, 평택은 2000만본의 타이어를 생산할 수 있다. 일부 제품을 글로벌 공장에서 대체 생산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나, 시간과 물류비용등을 고려해 조정할 방침이다.

다만 광주공장 생산 차질이 장기화할 가능성도 적잖다. 올해 ‘연매출 5조’를 노리던 금호타이어의 실적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는 이유다.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매출 4조 5381억원, 영업이익 5906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올린 바 있다.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 수습 총력…`공급 공백 최소화`
정일택 금호타이어 대표이사 사장(가운데)을 비롯한 금호타이어 임원진이 18일 광주 광산구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금호타이어)
이번 화재를 계기로 광주공장 이전 계획이 속도를 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금호타이어는 지난 2019년부터 시설 노후화 등을 이유로 광주공장 외곽 이전 계획을 추진해왔다. 지난해 10월에는 함평 빛그린국가산업단지 2단계 사업구역 내 50만㎡의 부지를 약 1161억원에 매입하기도 했다. 기존 광주공장 부지 매각 대금을 이전 재원으로 활용할 예정이었으나 최근 건설경기 침체 등으로 의사결정이 지연돼 왔다.

향후 화재 원인 조사 결과 및 복구 계획이 발표되면 금호타이어의 생산 일정과 공급망 전략이 구체화할 전망이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화재 진압이 완료된 후 피해 규모와 복구 계획이 구체화될 것”이라며 “현 단계에서는 피해 현장에 접근조차 어려운 상황이라 어떤 설비를 살리고, 어떤 설비는 재건해야 하는지 판단하기 힘들다”고 했다.

금호타이어는 임직원 비상대책반을 꾸리고 화재 피해 복구 및 재발 방지를 최우선으로 총력을 다할 예정이다. 정일택 금호타이어 대표이사는 이날 화재 현장을 찾아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신속한 화재 진압과 피해 복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