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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매각 무산위기…박삼구 회장, 다시 기회 찾을까

2017.09.05 18:14 | 신정은 기자 hao1221@

금호타이어 매각 무산위기…박삼구 회장, 다시 기회 찾을까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본사건물. 금호아시아나그룹 제공
[이데일리 신정은 노희준 기자] 금호타이어(073240) 매각이 무산위기에 처하면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다시 인수의 기회를 얻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5일 산업은행 등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실무책임자 회의를 열고 중국 더블스타과의 협상이 결렬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채권단은 주식매매계약 해제 합의서를 더블스타측에 송부하는 안건을 오는 8일 결의하기로 했다.

채권단은 더블스타가 요구한 16.2% 가격 인하를 수용하는 대신 고용보장, 사업장 보전 등 비(非)가격 부분을 놓고 협상을 벌였으나 끝내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채권단이 더블스타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으면서 산은과 더블스타가 지난 3월 체결한 계약은 해지 절차를 밟게 됐다. 동시에 금호타이어 매각도 원점으로 돌아가게 된다.

더블스타로의 매각이 무산된다고 해서 박삼구 회장이 바로 기회를 갖는 것은 아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박 회장 입장에서는 채권단과 더블스타와의 협의가 잘 끝나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해 낮아진 인수가격으로 금호타이어를 인수하는 것이 더 좋았을 것”이라며 “일단 매각이 무산되면 산업은행에서는 박 회장에게 금호타이어 경영위기와 매각 방해 행위에 대한 책임을 물을 수 밖에 없고 이 과정에서 여러 변수가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채권단은 금호타이어의 자체 정상화가 여의치 않을 경우 법정관리에 들어갈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박 회장 등 경영진에게 오는 12일까지 자구계획을 제출하라고 통보했다. 유동성 문제, 중국사업 정상화 등의 방안을 담은 자구계획을 제출하지 못하거나 주주협의회에서 부결될 경우 현 경영진에 대한 즉각적인 해임 절차를 밟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결국 재매각에 들어가 박 회장이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게 업계의 중론이다. 채권단 입장에서는 금호타이어가 또 다시 법정관리에 들어서는 것보다 어떻게든 매각해 돈을 회수하는 것이 유리하고, 현 정부도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호남기업인 금호타이어를 또 다시 법정관리 상태로 두는 것이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정부의 의중은 전날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발언에서 짐작할 수 있다. 백 장관은 자동차업계와 간담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가장 좋은 것은 그쪽(박삼구)에서 어떻게 해서 컨소시엄을 형성해서 하는 것”이라며 박 회장을 지지하는 듯한 발언을 해 관심을 모은 바 있다.다만 산업부는 공식입장을 통해 “백 장관 발언의 진의는 금호타이어 매각과정의 절차적 상황을 설명한 것으로서 특정 인수주체에 대한 선호를 밝힌 것이 아니다”며 선을 그었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금호타이어 재매각은 채권단이 결정하는 것이므로 현재 어떤 공식 입장을 밝힐 수 없다”며 “상황을 예의주시 하겠다”고 말했다.